독일연방군의 제2차 세계대전 준(準) 공간사(semi-official history) 『Das Deutsche Reich und der Zweite Weltkrieg (이하 DRZW)』 시리즈에 대해서는 이미 이 블로그를 통해서도 세 차례나 소개한 바 있다:

특히 마지막 글에서는 올해로 예정된 DRZW 시리즈 최후의 10권에 대한 예고를 이미 날린 바 있다. 그리고 MGFA(독일연방군 군사사연구소)는 예정대로 지난 4월에 대망의 10권(10/1, 10/2)를 출간하였다. 이로써 1979년 첫 1권이 발간된 이래 장장 꼬박 30년(!)을 이어온 편찬사업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 것이다. 홈지기가 이 사업에 관계된 바는 없으나 순수한(?) 2차 세계대전사 팬으로서 이 시리즈 완간에 매진한 독일 연구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실 예정대로라면 홈지기는 4월에 10권이 발간되자마자 잽싸게 입수하여 늦어도 5월 초에는 소개글을 쓰려고 했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MB 정부 출범과 함께 환율 절하의 폭풍이 밀려와서 유로화 환율이 감당하기 버거운 수준으로 올라버렸다. 권당 50유로, 우리 돈으로 8만 원에 가까운 책을 선뜻 집어들기에는 아직 홈지기의 주머니 사정이 그리 신통치 않았다 — 물론 윤시원 님같은 독실한 신자에 비해 믿음이 부족한 탓이기도 하다. 간절한 믿음의 갈구를 마눌님의 모습으로 떨쳐내며 다잡기를 한달 반 넘게 하다가, 결국 모처에 출강한 강연료를 덥썩 받아든 순간…… 주체할 수 없는 열망을 지름의 클릭으로 옮겨냈다. 그리고 빠른 일처리를 자랑하는 독일 아마존은 역시 단 6일 만에 묵직한 상자를 안겨 주었다. 최근에 여러 책 상자를 받아들던 가운데서도 가장 떨리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A box from Amazon.de

단숨에 도착한 책 상자

DRZW Band 10/1 u. 10/2

그 안에 담겨 있던 DRZW 10권

돌이켜 보면 홈지기가 DRZW 시리즈의 존재를 처음 인지하고 사 모으기 시작한 지도 많은 시간이 지났다. 기록을 뒤져보니 2000년 5월 31일에 1~6권(총 7책)을 한꺼번에 주문했었다. 아직 마르크화로 결제하던 시절, 그 때는 권당 가격이 100마르크 정도, 우리 돈으로 5만 원이 채 안 되었다. 이렇게 두툼하고 알찬 책 가격 치고는 꽤나 싸게 느껴졌다. 그래서 대략 한 달 과외비를 탁탁 털어서 과감히 지르고는, 퍽이나 거대한(?) 상자를 받아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후 2001년 12월에 7권, 2007년 1월에 9권, 같은 해 4월에 8권을 거쳐 드디어 이번에 10권까지 채우게 된 것이다. 전권을 사 모으는데 8년의 시간과 8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 셈이다. 수많은 장서가들의 컬렉션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나름 오랜 기다림 끝에 또 한 시리즈의 전질을 꽉 채우니 기분은 자못 흐뭇하다.

이번 10권 「Der Zusammenbruch des Deutschen Reiches 1945(독일의 붕괴 1945)」은 내용 면에서도 꽤나 깔끔한 마무리를 짓고 있다. 10/1권은 「Die militärische Niederwerfung der Wehrmacht(독일국방군의 군사적 패배)」인데, 그간 남겨놨던 서부전선과 동부전선의 최후 지상전은 물론, 대전 말기 해전과 전략항공전에 대해 서술하며 2차 세계대전기 독일군의 군사적 활약에 대한 종지부를 찍었다.

  1. Die deutsche Seekriegführung 1943 bis 1945 (독일의 해전지휘 1943-1945)
  2. Die deutsche militärische Kriegführung im Westen 1944/45 (서부전선에서 독일의 군사적 전쟁지휘 1944-1945)
  3. Der Zusammenbruch der deutschen Verteidigung zwischen Ostsee und Karpaten (발트 해와 카르파티아 사이 독일 방어의 전면붕괴)
  4. Die Rote Armee auf deutschem Boden (독일 국경으로 쇄도하는 붉은 군대)
  5. Die strategische Bomberoffensive der Alliierten gegen Deutschland und die Reichsluftverteidigung in der Schlußphase des Krieges (독일을 향한 연합군의 전략 폭격공세와 전쟁 말기의 영공방어)

그간 7, 8권에서는 지상전에 많은 부분이 할애되어 홈지기의 관심 또한 지상전에 잔뜩 맞춰져 있었는데, 6권 이래 방기되고 잊혀져 있던 해전과 전략항공전에 대한 언급은 매우 적절하게 보였다. 지상전 부분도 6, 8권의 감동(?)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표준적인 내용에 대해 충실하게 다뤄져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DRZW sample map

대전 말기 對독일 전략폭격 통계 그림

DRZW sample map

최후의 베를린 작전 전황도

10/2권은 「Die Folgen des Zweiten Weltkrieges(2차 세계대전의 결과)」로서 역시 그대로 넘기기 어려운, 의미있는 전쟁 결산의 주제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1. Die Wehrmacht 1944/45: Eine Armee im Untergang (독일 국방군 1944-1945: 몰락해가는 군대)
  2. Der Zusammenbruch des Wirtschaftslebens und die Anfänge des Wiederaufbaus (경제생활의 붕괴와 재건의 시작)
  3. Die deutsche Frage und Wandel des internationalen Systems (독일 문제와 국제 시스템의 변화)
  4. Das Schicksal der deutschen Kriegsgefangenen des Zweiten Weltkrieges (2차 세계대전기 독일 전쟁포로들의 운명)
  5. Ethnische »Säuberung« als Kriegsfolge: Ursachen und Verlauf der Vertreibung der deutschen Zivilbevölkerung aus Ostdeutschland und Osteuropa 1941 bis 1950 (전쟁 흐름에 따른 '인종청소': 동부 독일과 동유럽으로부터 독일계 민간인 추방의 원인과 과정 1941~1950)
  6. Im Schlagschatten des Krieges. Von den Folgen militärischer Gewalt und nationalsozialistischer Herrschaft in der frühen Nachkriegszeit (전쟁의 폭풍 그늘에서. 전후 초기, 군사적 소요와 민족사회주의 통치의 결과에 대해)
  7. Das Deutsche Reich und das Jahr 1945. Eine Bilanz (독일과 1945년. 그 대차대조표)

잘 아시다시피 독일은 전쟁 속에서 처절한 몰락을 겪었다. 군인, 민간인할 것 없이 막대한 희생을 치뤘고, 죽음을 간신히 벗어난 이들의 삶도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생존과 재건에 필요한 경제적 기반은 크게 손상되었다. 동유럽의 수많은 영토의 상실과 함께 몰려온 수많은 피난민들의 수용과 부양도 엄청난 사회적 부담이 되었다. 뒤이은 냉전의 굴레 속에서 소련에 끌려간 수많은 포로들은 이후 10년이나 이국 땅에 억류되어 있다가 뒤늦게 귀환하며 숱한 비극적 드라마를 낳기도 했다. 다시 감당하기에는 사회 곳곳에 너무나 큰 상처가 새겨진 전쟁이었다.

때문에 마지막 글을 맡은 롤프-디터 뮐러(Rolf-Dieter Müller) 박사는 다음과 같이 시리즈의 끝을 맺고 있다:

…… Der Zweite Weltkrieg ist deshalb auch in dieser Hinsicht der „letzte deutsche Krieg“ gewesen.

…… 따라서 이런 점에서 2차 세계대전은 "마지막 독일의 전쟁"이었다.

홈지기는 그 동안 1만 2천 페이지가 넘는 막대한 분량의 DRZW 시리즈를 조금씩 읽어보며 — 여전히 진행형이다 — 자연스럽게 여러 생각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 격렬했던 역사 속에서 독일인들이 찾은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단순히 과거의 장병들이 이국 땅에서 벌이던 처절한 극한 상황에 대한 서사와 서스펜스, 향수 뿐인 것인가? 승자의 시선이 아닌, 전쟁을 도발한 독일국방군의 멍에를 물려받은 독일연방군 스스로는 어떻게 그런 과거를 정리하고 평가할 것인가? DRZW는 육해공의 군사작전뿐 아니라 전쟁에 임한 독일의 사회, 경제적 상황을 고루 다룸으로써 끔찍했던 전쟁을 다면적으로 바라보는 기쁨을 주었다. 더불어 (여전히 부족한) 독일어 공부를 좀 더 하도록 신선한 자극이 되었음도 빼놓을 수 없다. 전체적으로 스스로를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해준 맛깔난 영양제였다고나 할까.

DRZW full set

책꽂이 두 칸을 채운 DRZW 시리즈 전질 13책. 4권과 5권 사이에는 4권의 별책 부도집이 끼워져 있다. 종이가 얇아서 그런지 1만 2천 페이지 분량 치고는 공간을 그리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축 쳐져가는 여름이지만, 이제 온전히 1질이 꽂힌 책꽂이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한층 더 독서의 의욕이 솟는다. 이제는 계속 즐거운 고민을 거듭하며 완독까지 해낼 그 날을 기약해보자.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2008/06/21 18:00 2008/06/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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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길 잃은 어린양 2008/06/21 1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축하드립니다. 전권이 가지런히 꽂혀 있는 모습이 아주 보기 좋습니다. 그리고 10/1의 내용은 굉장히 구미가 당기는 군요. 저도 빨리 지갑 사정이 호전돼야 할텐데 주변 상황은 계속 신통치 않으니 걱정입니다.

    • Periskop 홈지기 2008/06/23 0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앞으로 이 바닥도 경제력에 의한 양극화(?)가 나타나지는 않을지 두려운 대목이죠. 이럴 때는 교편 잡아 공금으로 책을 수집하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그리고 10/1은 장 제목은 그럴 듯한데 내용이 기존 단행본들보다 특별히 좋다거나 그런 부분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으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수도 있겠죠.^^

  2. 일화 2008/06/21 1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홈지기님의 내공이 조금 더 깊어지는 계기가 될 비급을 취득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3. 양성민 2008/06/21 2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심히 부럽네요! 축하드립니다.

  4. 비밀방문자 2008/06/21 2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Periskop 홈지기 2008/06/23 0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상세하게 다룬 책이 꽤나 있어서 다 소개하기는 어렵습니다.
      영어권에서는 C. Duffy의 "Red Storm on the Reich"와 R. Schneider의 "Gotterdammerung 1945"가 있겠죠. 독일어권에서는 H. Lindenblatt의 "Pommern 1945"라든가 K. Dieckert의 "Der Kampf um Ostpreussen" 같은게 어떨까 합니다.

    • 비밀방문자 2008/06/23 1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5. 獨步 2008/06/21 2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맥주 한 병 열면서 리플이나 볼까 하면서 들렀는데 이것이 축하주가 되겠네요 - 얼치기 전쟁사애호가지만 당연 축하할 일이지 않겠습니까.

    30년에 걸친 저작물의 전권소장자가 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면서... 한 편으로 드는 우려(?)는... 홈지기님 가내의 행정안전부 장관이자 어쩌면 국가정보원, 경찰청 수장일 수 있는 그 분(!)께서 강연료의 존재를 알고 계셨는지 궁금하군요(덜덜and벌벌) - 금전수입불신고 및 개인유용에는 가공할 징벌이 내리지 않을까... 하는데 말입니다(소멸).

  6. 그라프 2008/06/22 08: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독일의 전쟁'이라는 대목을 보니 갑자기 독일과 일본의 차이를 떠올리게 됩니다. '건담'을 다룬 어느 블로그의 주인장이 최근의 건담 시리즈들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과거의 시리즈에서 토미노 감독이 연출했던 휴먼)드라마는 온데간데 없고, 어느새 한편의 전쟁다큐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과거의 아슬아슬했던 영광과 추억 놀이에 빠져 그것을 안주 삼아 즐기고 있는 무x충들의 한계를 보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신병기 평가 부대를 다룬 최근의 시리즈에서는 나치 독일군 미화에 가까운 연출이 상당부분 들어 있다고 평해집니다.

    독일 사람들이 일본 사람들에 비해 특별히 더 우울한 성향은 아닐 터인데.(...) 똑같이 전쟁에 의해 상처를 입었으면서도 저런 차이가 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_^;

    • Periskop 홈지기 2008/06/23 1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하긴 하죠. 일본의 문화적 차이가 아무래도 많이 언급되기는 합니다. 그래도 저는 일본에서도 영화 "몰락(Der Untergang)"에 나오는 것처럼 연합군이 진공하여 자살, 처형, 추방 등 갖가지 형태로 인적청산이 벌어졌으면 지금보다 훨~씬 나아졌을거라 봅니다. 대전 말기와 전후 역사를 살펴보면, 역시 독일이 일본보다 입은 상처가 질적으로도 컸다는 차이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런 바탕에서 전후 68세대 등의 등장과 함께 과거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죠. 독일도 1944년 중반에 항복하는 수준에서 끝냈다면, 오늘날과 같은 모습일지는 의문입니다.

  7. 라피에사쥬 2008/06/22 1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경하드립니다. 홈페이지에 소개하셨을때부터 눈여겨보았는데 드디어 완결이군요. 개인적으로는 역시 "독일을 향한 연합군의 전략 폭격공세와 전쟁 말기의 영공방어"파트가 있는 10/1이 인상적인데 영문판은 과연 언제쯤 나올련지(영문판의 가격을 감안하면 아낀 돈으로 독일어 공부하는게 빠를것 같기도 합니다 -_-)

    • Periskop 홈지기 2008/06/23 1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라피에사쥬 님이 관심 있어하실 부분은 7권에 더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1943/44년 전략항공전이 한창 피크였으니 말입니다. 10/1은 이미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전쟁 말기를 다루고 있어서 좀 맥이 빠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8. 슈타인호프 2008/06/24 1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등학교 독일어 시간때 잠만 자지 말고 좀 성실히 배워 둘 걸 그랬습니다. 그랬으면 사전 뒤져가면서 더듬더듬 읽을 수라도 있을 텐데...;;

    • Periskop 홈지기 2008/06/25 14:40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고등학교 독일어에서 기억나는건 관사 'der des dem den……' 외운거랑 노래 몇 개 가사밖에는 없었습니다. 나중에서야 독일어 좀 들여다보려니 참 고역이더군요. 그래도 참고 하다보면 어떻게 또 머리가 트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로그인][오픈아이디란?]

미군이나 영국군이 종전 직후부터 2차 세계대전에서의 군사 활동에 대한 공간사(公刊史, official history)를 활발하게 편찬해온 것과 달리, 독일군은 전후 30여년 간이나 공간사를 제대로 내놓지 못했다. 가장 주된 이유는, 동서독 모두가 나치 체제와의 엄격한 단절을 선언했기 때문이었다. 독일국방군(Wehrmacht) 역시 단절의 대상으로 지목된 마당이니, 이를 대변하여 공식적인 저작을 내놓았을 때의 파장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실질적인 가장 큰 요인은 마땅히 객관성을 담보할 만한 전시 관련 자료들이 당시 독일에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2차 세계대전 말기에 독일군의 수많은 공식 문서들은 의도적으로 파기되거나 — 특히 공군(Luftwaffe)의 경우가 심하다 —, 살아남은 것들도 승전국의 전리품으로 이곳저곳으로 흩어졌다. 그래서 1970년대 말이나 1980년대 초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독일군에 대해 제대로 연구하려면 미국 워싱턴 DC의 국립도서관(National Archive)에 가는게 차라리 더 나았다.

이 때문에 독일의 체계적인 전사연구는 오히려 민간 부문에서 훨씬 활발히 이뤄졌다. 사학계도 역시 정치적 문제 때문에 많은 학자들이 접근을 꺼려오다가, 우리나라에도 저작들이 소개된 바 있는 안드레아스 힐그루버(Andreas Hillgruber) 등을 필두로 1950년대 중·후반부터 연구가 시작되었다. 특히 주목할 것은 독일 퇴역군인들의 회고록 출간이 활발히 이뤄진 사실이었다. 기록문화가 뿌리 깊이 박혀있는 유럽답게 이들은 각 사단이나 연대, 심지어 대대, 중대에 이르기까지 각자 몸담았던 부대의 전투사를 정리하고 기념, 출간했다. 이런 자료들은 주로 참전 당사자들의 기억에 바탕한 증언, 간략한 메모, 개인적인 일기나 사진 모음 등을 가지고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이는 자의적이거나 신뢰성이 떨어지는 문제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반면 딱딱한 사학계의 저작에는 묻어나기 힘든 생생한 진실이 살아있기도 하다.

독일군의 공식적인 저작물이 활발하게 나오게 된 것은, 서방 연합국 측이 갖고 있던 많은 전시 독일군 관련 공식문서가 1950~80년대에 걸쳐 독일측에 단계적으로 반환되면서 부터이다 — 물론 이들 국가들은 원본을 반환하기 전에 모두 마이크로필름 복사본을 만들어놨다. 이들 문서들은 독일 곳곳에 산재한 국립 문서보관소(Bundesarchiv) 가운데, 주로 바덴-뷔르템베르크 주 프라이부르크의 Bundesarchiv-Militärarchiv Freiburg(BA-MA Freiburg)에 소장되어있다.

Das Deutsche Reich und der Zweite Weltkrieg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독일연방군(Bundeswehr) 산하의 공식 전사 연구기관인 "Militärgeschichtliches Forschungsamt (MGFA)" — 우리의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와 성격이 유사하지만 대상 연구 범위가 훨씬 광범위하다 — 에서는 지난 1979년부터 독일 시각에서 2차 세계대전을 조망하는 방대한 저작인 "Das Deutsche Reich und der Zweite Weltkrieg (독일과 2차 세계대전, 약칭 DRZW)" 시리즈 집필에 들어갔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독일연방군은 공식적으로는 독일국방군을 계승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자면 이는 공간사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 이를 사실상의 공간사, 즉 '준(準) 공간사' 정도로 분류하고 있다.

이 저작은 총 10권(Band)으로 기획되어 1979년 1, 2권이 deutsche Verlag-Anstalt를 통해 발간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당시 기획된 시리즈 구성과 오늘날 진행되고 있는 시리즈 구성 내용은 조금 다르다.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 중에 1, 2권은 두드러지게 분량도 적고(권당 500~700페이지 정도), 질적으로도 그렇게 인상적이지 못하다. 아마 처음에는 워낙 방대한 2차 세계대전이니 전반적인 논점 정리 수준에서 비교적 단기간에 마무리하려고 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MGFA 입장에서도 종전 후 30년도 지나서 고심 끝에 내놓는 간판격 2차 세계대전사에 대한 압박을 많이 받았던 모양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연구성과들을 반영하고자 노력을 많이 했는지 점점 더 내용이 방대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후속작으로 1983년에 나온 4권(3권보다 먼저 나왔다), 소련침공 편은 갑자기 한 권이 1200페이지에 육박하는 대작이 되고 말았다. 실제로는 지도들이 별책으로 묶여 있으므로 이것까지 고려하면 1300페이지 이상을 생각해야 한다. 5권같은 경우도 처음에는 1권으로 나올 예정이었으나 무려 2200페이지 가까운 분량이 나와서 5/1, 5/2 의 2권으로 분책되어 출간되었다. 6권도 1200페이지에 이른다. (역시 6권이 5/2권보다 먼저 나왔다.) 양적으로는 물론 질적으로도 한층 향상되어, 영미권 자료들의 피상적 내용에 지루해하던 독자의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드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그러다 보니 연구성과의 정리와 출간이 자꾸만 지연되는지, 각 권 사이의 출간 간격도 길게 늘어지기 시작했다. 일례로 1990년에 6권이 출간된 이후, 다음 편인 5/2권은 1999년에 출간되어 무려 9년이나 공백이 발생했다. 이것이 진정 독일식의 철저한 완벽주의(?)에 기인한 것인지, MGFA의 내부 사정에 기인한 것인지는 필자도 잘 모르겠다. 다만 연구자들이 극도로 복잡했던 당시 독일 사정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기술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으로 보아 학구적인 독일인들에게도 2차 세계대전이라는 주제의 정리는 대단히 힘들다는 인상을 받을 뿐이다.

아무래도 유력한 이유는, 상당한 전통을 지니고 있는 독일 군사사 전반을 커버해야 하는 MGFA가 2차 세계대전 연구에만 집중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간 연구인력도 참여하고 있다지만 그다지 많지 않은 연구진들이 순차적으로 방대한 내용을 정리하다보니 진도가 늦어진 것 같다. 또 다른 사정이라면, MGFA는 원래 BA-MA와 함께 프라이부르크에 소재하고 있었으나 독일 통일 이후 지역안배상 구 동독지역으로 재배치되는 기관으로 지정된 점을 들 수 있다. 기관을 포츠담으로 이전하고, 구 동독군 흡수 문제로 홍역을 치루느라 연구 프로젝트가 제대로 진행되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소개글을 다시 손 보고 있는 현재(2007년 4월) 시점에서 독일어판은 1~7, 9권까지 총 8권 10책(5, 9권이 각 2책씩)이 출간된 상황이다.

Germany and the Second World War
저작의 중요성 답게 영역판도 출간되었다.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Oxford University Press)에서 "Germany and the Second World War"라는 제목으로 1991년부터 출간이 되기 시작하여 현재 7권까지 나와 있다. 그런데 영역판에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 — 바로 살인적이라 할 수 있는 가격이다. 필자가 처음 주목하던 1990년대만 하더라도 각권 100~250달러(USD) 정도였는데, 현재는 제일 얄팍한 2권이 200달러 정도이고, 제일 비싼 5/2권은 무려 450달러 정도이니, 지금 나온 7권까지만 사더라도 200만원이 가뿐히 넘어간다.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개인이 소장하기에는 좀 버거워 보인다. 반면 독일어판은 훨씬 적은 부담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필자가 처음 이 시리즈를 사 모으기 시작할 당시에는 각권 100마르크 정도에 불과해서 쾌재를 부르던 기억이 난다. 유로화 통합 이후 오른 현재 가격도 50유로 정도이므로 그나마 부담할만한 수준이다.

이러한 가격 문제를 잊고 찬찬히 내용만 살펴본다면 이 시리즈의 가치는 실로 매우 만족스럽다. 국내 대다수의 전사 애호가(?)들의 문제라면, 아무래도 지나치게 지엽적인 전투담 위주로 관심을 좁히다보니 군사 문제를 너무 고립된 시각에서 바라보게 되고 허상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일 것이다. 그런데 이 시리즈는 군사적 측면에서 작전 수준의 전쟁 전개는 물론, 독일이라는 국가 전체적인 견지에서의 전쟁 수행 노력과 다방면의 배경에 대해 두루 서술하고 있다. 초기에 나온 2권의 부실함만 넘어간다면, 3권 이후로는 독일의 전쟁전략이라는 거시적 안목 하에서 큰 흐름과 작전 수행의 세부적인 부분, 독일 사회의 문제와 연계된 독일군의 실상을 조화롭게 잘 정리해내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충격적이면서도 2차 세계대전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 바로 이러한 국가적인 경제 상황이나 후방 지원 문제 등 중요하지만 쉽게 접하기 힘든 이슈들이었다. 전쟁은 결코 소수의 군인들만 치루는 것이 아닌, 손자병법에서 이야기하는 그야말로 國家之大事라는 것이 평범한 진리이다. 화려한 전장의 사투 이면에는 군대를 지탱하는 사회, 경제 시스템이 긴밀히 얽혀 있는 법이다. 이들이 얼마나 전쟁에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지를 알아가게 되면서 이를 간과했던 필자 자신을 반성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기존의 전문 학술서적 차원에서 부분적으로 정리되던 내용들이, 독일의 전쟁수행이라는 전체적인 틀 안에 일목요연하게 짜여진 매우 유익한 시리즈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시각적인 측면에서도 방대한 텍스트 사이사이에 컬러풀한 지도와 여러 도표들이 눈길을 끈다. 미군이나 영국군의 공간사들과는 달리 독일책답게 사진은 단 한장도 없지만 정보 제공의 측면에서 지도와 도표에 쏟은 정성만으로도 충분한 즐거움을 준다. 시중의 많은 저작들의 경우처럼 지나치게 텍스트 위주로 짜여져 있고 아주 부실한 지도들만이 첨부되어 있어서 내용을 쫓아가려면 별도로 좋은 지도를 하나 끼고 봐야하는 문제도 없다.

단지 좀 아쉬운 점이라면, 독일 공간사답게 독일과 추축 동맹군 자체의 분석에만도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기 때문에 연합국 측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간혹 눈에 띄인다. (시각이 편향되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언급이 덜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만큼 연합국 측의 공간사도 면밀히 참조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행여 순수한 "전투사"라든가 "영웅담", "병기"같은 쪽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시리즈는 별로 흥미를 끌지 못할 것이다. 그런 독자는 미시적인 관점에서 잘 서술된 다른 저작들을 참조하는게 낫다. 그러나 오래 전에 나온 타임라이프 WW2 시리즈나 밸런타인 시리즈, 최근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내용들로 독일군을 이해했다고 우쭐해하는 독자 분이 계시다면, (독일어를 공부해서라도) 겸허한 마음으로 일독해볼 것을 권하고픈 시리즈이다.

물론 독일어를 공부해서 책을 읽으라고 권하면 잘난 체를 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독일군도 전통이 있고 타국과 차별되는 독특한 조직체계를 갖춘 나라이기에 영미군과의 미묘한 차이를 이해하려면 독일어 원어로 받아들이고 이해해야만 하는 부분이 꽤 있다. 우리나라에서야 영어를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까지 통달해야 한다고 너무 강박적으로 교육을 시켜 외국어 공부라면 질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영어를 읽을 줄 아는 바탕 위에서 내가 필요한 지식을 얻기 위해 독일어 읽기 정도 공부하는 것은 사실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고 본다.

여하간 1권이 나온지 30년도 가까이 되어가는 오늘날까지 끈질기게 나오고 있는 이 시리즈는, 최근에 빨라진 진도를 생각하면 10권까지 완간하는데 앞으로 2~3년 쯤은 더 걸릴 것 같다. 영역판의 경우에는 2006년에 7권이 나왔으니, 이모저모 고려하면 영역판 완간도 대략 앞으로 7~8년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양적인 측면에서도 독어판 1~7, 9권까지만도 9000페이지가 넘는 이 방대한 저작은 현재 페이스대로 완간된다면 대략 11000~12000페이지 정도에 이르리라 본다. (번역판이 전반적으로 페이지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영역판은 이보다도 더할 것이다.)

이것이 만만한 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 정도 섭렵하여 2차대전 독일군에 대해 전문가가 될거라 생각하고 책을 잡는다면 지극히 순진한 착각일 것이다. 아마 1만 페이지가 아니라 10만 페이지를 읽어도 모자라는 감이 남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래도 앞으로 완간된 후, 2차 세계대전시의 독일 전체를 대강이나마 이해한다는 말이 나오려면 이 시리즈 중 최소한 몇 권이라도 봐야할 것 같다.

또한 기다리던 8권이 다음 달(2007년 5월) 중으로 출간된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온다. 8권은 동부전선에서 독일이 패색이 짙어지며 밀려나는 1943/44년의 작전을 1350페이지 분량으로 다룬다고 하는데, 얼마나 멋진 구성으로 또 독자에게 흥분을 불러일으킬까 기대된다. 다음 달에 입수되는 대로 간단한 서평도 올려 보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아래는 지금까지 출간되었거나, 출간예정인 타이틀 목록이다:

  • Band.1 (1979)
    Ursachen und Voraussetzungen der deutschen Kriegspolitik [독일 군사정책의 원인과 전제조건들] (764 pages)
  • Band.2 (1979)
    Die Errichtung der Hegemonie auf dem europäischen Kontinent [유럽 대륙에서의 주도권 장악] (439 pages)
  • Band.3 (1984)
    Der Mittelmeerraum und Südosteuropa: Von der 'non belligeranza' Italiens bis zum Kriegseintritt der Vereinigten Staaten [지중해와 남동유럽: 비호전적인 이탈리아에서 미국의 참전까지] (733 pages)
  • Band.4 (1983)
    Der Angriff auf die Sowjetunion [소련침공] (1172 pages)
  • Band.5/1 (1988)
    Organisation und Mobilisierung des deutschen Machtbereichs: Kriegsverwaltung, Wirtschaft und personelle Ressourcen 1939-1941 [독일 영향권의 조직과 동원체제: 전시행정, 경제 및 인적자원] (1061 pages)
  • Band.5/2 (1999)
    Organisation und Mobilisierung des deutschen Machtbereichs: Kriegsverwaltung, Wirtschaft und personelle Ressourcen 1942-1944/45 [독일 영향권의 조직과 동원체제: 전시행정, 경제 및 인적자원] (1082 pages)
  • Band.6 (1990)
    Der globale Krieg: Die Ausweitung zum Weltkrieg und der Wechsel der Initiative 1941-1943 [전지구적 전쟁: 세계대전으로의 확전과 주도권의 변화 1941-1943] (1184 pages)
  • Band.7 (2001)
    Das Deutsche Reich in der Defensive: Strategischer Luftkrieg in Europa, Krieg im Westen und in Ostasien 1943-1944/45 [수세의 독일: 유럽 전략항공전, 서부 및 동아시아의 전투 1943-1945] (831 pages)
  • Band.8 (2007)
    Die Ostfront 1943/44: Der Krieg im Osten und an den Nebenfronten [동부전선 1943/44: 동부와 측면전선에서의 전쟁] (1350 pages)
  • Band.9/1 (2004)
    Die Deutsche Kriegsgesellschaft 1939 bis 1945: Politisierung, Vernichtung, Überleben [독일 전시사회 1939-1945: 정치화, 파괴, 생존] (1008 pages)
  • Band.9/2 (2005)
    Die deutsche Kriegsgesellschaft 1939 bis 1945: Ausbeutung, Deutungen, Ausgrenzung [독일 전시사회 1939-1945: 착취, 해석, 분리] (1128 pages)
  • Band.10 (2008?)
    Der Zusammenbruch des Deutschen Reiches [독일의 붕괴] (? pages)
2007/04/22 03:22 2007/04/22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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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번동아제 2007/04/22 04: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세한 소개 글 잘 봤습니다. 2차대전은 주력 분야가 아닌지라 원서까지 볼 생각은 없는데 승병님 소개 글만 보면 마음이 흔들립니다. 이런걸 유혹이라고 하죠. --;

    • Periskop 홈지기 2007/04/22 2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괜한 지름의 유혹(?)을 불러 일으키는 잡문을 남발하여 죄송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잡문들을 심심치 않게 올릴 예정인데 정신건강에 누를 끼쳐드리지 않을지 걱정입니다.=_=

  2. 윤민혁 2007/04/22 0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호님 말마따나 저 정도의 취미로서는 굳이 가질 필요가 없는 책이 저 책인데, 정말 승병님 소개하는 책은 소개글 볼 때마다 무지 지르고 싶어진단 말이죠... -_-;

  3. 길 잃은 어린양 2007/04/22 0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오스트리아쪽에서 나온 글을 하나 읽다 보니 8권은 완성된 원고 상태에서만 2-3년 정도 여러 연구자들에 의해 검토됐던 모양이더군요. 대략 1년 반 전쯤에 참고문헌에 8권의 원고가 포함된 짧은 글을 하나 읽은 적이 있습니다. 원고 상태에서 몇년간 굴리는 것도 독일인들의 완벽주의 성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조만간 출간된다고 하니 매우 기분은 좋습니다. 홈지기님의 서평을 기대하겠습니다.

    • Periskop 홈지기 2007/04/22 2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나 말이죠, 원래 이게 작년에 나올 거라고 말이 많았습니다만 질질 오래도 끌은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출판사 홈페이지에 정식 공고가 떴으니 제대로 나오겠죠. MGFA에서는 이쪽 프로젝트를 "Blitzkrieg Legende"의 저자 K.-H. Frieser 대령이 맡고 있었으니 기대가 큽니다.

  4. 슈타인호프 2007/04/22 1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개하신 내용만 봐도 탐은 무척 나는데, 과연 저 정도로 저게 "필요한" 거냐는 의문이죠--;; 설사 구매한다고 쳐도 책장의 장식물이 될 공산이 95%이니-_-;;
    근데, 갖고 싶기는 참 갖고 싶긴 하네요(...)

    덧 : 1,2권이 그렇게 상대적으로 부실하다면, 개정판을 낼 움직임은 없는 겁니까?

  5. 우마왕 2007/04/22 1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번동// 원본은 그렇고 제본판이라도 드릴까요?

    후추군// 하지만 자네 하는걸 보면 조만간 필요해질걸?

    양대인// 8권이면 빨리 보고싶은 주제긴 하지만 영문판 9권은 대체 언제 나올까요.

    호부후// 백문이 불여일견.

  6. dcafe 2007/04/23 0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내 대다수 전사 애호가들의 문제라면, 당시 사진 수십장 블로그에 올려놓고 "우와" 하고 넘어가는 것도 빼놓을 수 없죠. 그건 뭐 그렇고,, 먹고 사는 문제로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공부고 뭐고 쉬는 시간에 그냥 퍼질러누워있게 되는 게으름과 귀차니즘이 더 큰 문제군요...

    • Periskop 홈지기 2007/04/23 17: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블로그도 수익창출 수단으로 각광받는 시대에 돈 될 구석이라고는 없는 이런 취미에 마음 편히 시간과 돈을 쏟아붓기가 참 힘들죠.=_=

  7. dasleich 2007/04/23 0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열심히 독일어와 러시아어를 공부하고 있는 저로서는 가을쯤 실전 독일어 독해 데뷔에 있어서,위에서 소개한 책과 파울 카렐 저작들을 실전상대로 하려고 합니다.
    의외로 독일어, 러시아어 쉽더군요. 이렇게 건방지게 말해서는 안되지만, 그동안 막연히 어려울 거라고 뒤로 물려놓은게 좀 후회가 되더군요.
    하여간 셀수없을 정도의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시는 채승병님! 존경하고 싶습니다.
    올가을이면 러시아어로 책을 쉽게 읽을 수 있게 되지 않나 합니다.
    그렇게 되면, 저도 언어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 저작들을 읽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 Periskop 홈지기 2007/04/23 1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헉스, 저의 일천한 외국어 실력을 어찌…… 저는 언어 배우는 게 체질상 매우 느립니다. 끼릴문자가 눈에 들어오는 데도 한참이나 걸렸지요. 그나저나 러시아어 가을 마스터를 목표로 하신다니 역시 대단하십니다. --b

  8. ssn688 2007/04/23 1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략한 1권... 얍삽하게 1권(영문판)의 Conclusion 챕터만 훑어보고서도 "우와~"했던 본햏으로서는 그저 아득하기만 합니다. @.@ p.s. 전사 애호가가 군사 오타쿠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국내 인터넷 문화의 문제랄까요... 카메라 '장비' 동호회라면서도, 포샵 떡칠한 샘플 사진으로 발라 버린 게 계측 자료나 그래프 만재한 것보다 더 환영 받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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