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4/01 구매력평가(PPP) 가설과 밀튼 프리드먼 (4)
  2. 2008/03/28 폴 크루그먼과 일물일가의 법칙 (4)

지난 번에는 환율 문제를 논하기 위한 기초 중의 기초인 '일물일가의 법칙(LOOP)'과 크루그먼, 돈부쉬의 기여(PTM 이론)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이번에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구매력평가, 즉 purchasing power parity(이하 PPP) 가설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자. 그런데 여기서의 '평가'는 評價가 아니라 平價임을 주의해야 한다. '동등한(또는 균등한)' 가치라는 의미에서 平을 쓴 것인데, 왜 굳이 혼동하기 쉬운 이런 이름을 붙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 아마도 일본어에서는 評이 ひょう, 平이 へい로 명확히 구분되므로 일본 쪽에서 平價라고 번역했는데 이걸 그대로 차용한 것이 아닐까 한다. 여하간 이것은 (이상적인 조건에서는) 같은 값어치(교환가치)의 각국 통화는 모두 동등한 '구매력'을 갖도록 환율이 결정될 것이라는 가설이다.

그럼 여기서 굳이 '구매력(purchasing power)'를 쓴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PPP와 LOOP의 차이가 숨어 있다. LOOP은 PPP와 비슷해 보이지만, 이는 단일한 상품에 대한 것이다. 지난 글에서 써먹은 바나나의 예를 상기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통용되는 환율을 설명하기에는 LOOP을 쓰기가 매우 곤란하다. 이건 LOOP이 꼭 틀려서라기 보다도 상품 대 상품의 비교가 근본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많은 문제 중의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 대표적으로 먹거리의 경우 음식문화에 따라 수요가 천차만별이다. 말레이지아와 베트남이 인접해 있다지만, 세계 다섯 손가락 내에 드는 돼지고기 소비국가인 베트남에 비해 무슬림이 주인 말레이지아의 돼지고기 소비는 한참 떨어진다. 돼지고기의 시세차를 이용한 차익거래가 일어나도 양국의 외환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다르다. 지리적, 문화적,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1대 1로 비교할 수 있는 의미있는 상품부터가 그리 많지 않다.

구매력은 이런 부분을 감안하여 비교대상을 단일 상품의 가격이 아닌, 각국의 물가 수준 — 정확히는 소비자 물가지수(CPI) — 을 기준으로 잡은 것이다. 어느 나라건 소비자 물가지수는 그 나라 소비자들의 생활에 민감한, 수요가 매우 높은 대표적 상품들을 모아 가중평균하여 산출한다.1 결국 PPP는 각국의 소비자들은 같은 가치의 돈으로 각국 수준에서 동등한 기본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환율이 조정된다는 의미이다. 이에 의하면 일본에서 (일본국민의 기준으로) 지극히 평범하게 의식주를 해결하고 기본적인 생활을 누리는데 1달에 10만 엔이 들고, 한국에서는 (한국국민의 기준으로) 100만 원이 든다면 환율이 1엔=10원으로 결정될 것이다. 이것을 엄밀히는 절대적 PPP라고 한다. 반면 각국의 상이한 인플레이션이 반영되어 딱 이 값이 아니어도 안정한 비율(예를 들어 1엔=8원)이 유지된다는 것이 상대적 PPP이다.

PPP의 개념은 이미 15~16세기 무렵부터 나온 것이고, 20세기 초부터는 점증하는 환율 문제가 연계되어 꽤나 진지하게 논의가 전개되었다. LOOP이 이상에 불과하다고 인정하는 경제학자들도 PPP는 장기 균형환율을 결정하는 기준이라는 생각을 가져왔다. 그래서 PPP에 입각한 환율 — 이른바 실질환율(real exchange rate, RER) — 을 계산하고, 이를 근거로 현재의 환율이 중단기적으로 고평가/저평가되었는가를 가늠하려는 노력이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PPP로 계산한 실질환율이 진짜 옳은 것일까? PPP 자체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진리일까? 이 부분마저도 사실 명확하지가 않다 — 그래서 PPP는 여전히 '가설'이다. 이제껏 수많은 경제학자들은 갖가지 분석을 통해 PPP 가설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노력해왔음에도 말이다.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경제학계에서 PPP 가설의 부침은 단순히 하나의 학설에 대한 검증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경제학의 '진리(내지 통념)'라는 것이 얼마나 제도와 환경에 민감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이다. 이 점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도록 하자.

Milton FriedmanPPP 가설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면서 자유로운 외환거래에 기반한 변동환율제를 주장한 이는 역시 누가 뭐라해도 (故)밀튼 프리드먼(Milton Friedman) 대인이시다. 1950년대 종횡무진 일합을 겨루며 통화주의 세력을 주류로 끌어올린 프리드먼은 변동환율제를 도입해도 환율의 심각한 왜곡과, PPP 가설을 벗어나는 움직임은 두드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시장이 합리적으로 작동하여 불순한 악의 투기세력들을 저절로 척결하리라는 논리에 많은 경제학자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많은 경제학자들을 감화시킨 프리드먼의 바로 그 주장을, 그가 라디오 오스트레일리아와 가진 인터뷰 일부로 알아보자:

……

질문자:
이제 달러 가격에 대한 또 다른 통념이나 오해 쪽으로 화제를 옮길 수 있겠지요? 많은 일반인들은 그게 세계 방방곡곡에서 밀려오는 뉴스에 매달리는 스크린자키(screen jockey)2인양 여기는 것 같은데요. 매 순간 환율을 결정하는 게 그 (어떤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무식하다고 하는) 스크린자키란 거죠. 경제학자로서 이 변동환율제 하에서 누가 환율을 결정하는 것인지 설명 좀 해주시겠습니까?

프리드먼 교수:
음, 하루하루 단위의 수준에서는 당신이 말한 투기꾼들이 어느 정도 영향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주 쉬운 질문을 하나 던져 보도록 하죠: 자, 당신은 투기꾼입니다. 당신은 어떻게 돈을 벌고 어떻게 돈을 잃습니까? 당신은 뭔가 물건을, 그게 통화일 수도 있고, 밀일 수도 있고, 다른 무언가일 수도 있겠지요, 여하간에 상대적으로 싸게 사서 산 가격보다 비싸게 팔아야만 합니다.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만약 당신이 싼 값에 물건을 샀다면, 당신은 사지 않는 것보다 이미 값을 비싸게 만든 겁니다. 당신이 비싼 값에 물건을 판다면, 당신은 역시 팔지 않는 것보다 이미 값을 싸게 만든 겁니다. 투기꾼이 돈을 버는 행위는, 전반적으로는, 다소의 드문 이론적 예외가 있긴 해도 전반적으로는, 시장을 보다 안정적으로 만드는 겁니다. 불안정하게 만드는게 아니에요.

그런데, 우리가 얘기하던대로 페그제 환율을 채택했다면, 이건 투기꾼들을 초청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투기꾼들이 일방통행하도록 했기 때문이죠. 투기꾼들은 정부가 거래 상대자이기 때문에 돈을 잃을래야 잃을 수 없습니다. 정부가 돈을 잃어주기 때문에 투기꾼들이 돈을 버는 일이 일어납니다. 정부는 사실상 지속할 수 없는 정책을 쫓고 있는 겁니다. 정부는 돈을 쓰려는 환율 문제와는 맞지 않는 내부 통화정책을 쫓고 있는 거에요. 그리고 아직도 그들은 환율을 고정시키려 하고 있어요. 이런 프로세스는 투기꾼들에게 일방적 옵션을 주는거죠.

그러나, 변동환율제 시장에서는, 투기꾼들은 시장을 불안하게 해야 돈을 버는게 아니라, 시장을 안정시키는데 일조해야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아주 짧은 기간, 그러니까 1달, 2달, 혹은 3달 정도가 아니고서는 환율과 변동환율제는 두 가지 근본적 힘에 의해 결정됩니다: 첫 번째는 교역, 즉 수입, 수출, 어떤 국가의 수출품에 대한 상대 우위 같은 것이고, 두 번째는 자본 이동입니다.

어떤 국가가 외국인들이 자본을 투자하기에 매력적인 곳이라면, 그 국가는 상대적으로 높은 환율을 가질 겁니다. 매력적이지 않은 곳이라면 낮은 환율을 갖겠죠. 그게 변동환율제의 근본입니다. 환율에 대해서는 특별한게 없다는걸 강조합니다. 호주가 양모 가격을 박아놓으려고 한다면, 양모가 호주의 주요 생산품이라고 하고요, 그리고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한다면, 그건 환율을 너무 높게 책정하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냅니다. 가격이 너무 높으면, 양모를 팔려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양모를 살려는 사람들은 부족해집니다. 양모 가격이 너무 낮게 책정되면, 반대 현상이 벌어집니다. 앞의 경우에서는 정부가 양모를 수매하여 쌓아놔야만 가격이 유지되고, 뒤의 경우에서는 양모 재고를 방출해야만 됩니다. 내가 방금 말했던 모든게 태국 바트화의 경우3에도 꼭 들어맞는 겁니다.

……

원문: Professor Milton Friedman Interviewed by Radio Australia, 17 July 1998

이 인터뷰 내용은 1990년대 말에 와서도 1950년대 이래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는 프리드먼의 고집을 정확히 보여준다. (불필요할 정도로 좀 길게 인용한 것은 나중에 고정환율제 찬반 논의 재료로 써먹기 위해서이니 양해바란다.) 프리드먼의 주장은 투기꾼의 단기차익을 노린 거래행태는 오히려 시장이 균형가격으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강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거래행태로 어쩌다 조금 돈을 벌 수는 있지만, 중장기 수익률에서는 별 초과수익을 얻을 수 없을 것이므로 투기꾼들이 위험한 불장난을 해봤자 결국 하나 둘 오링나면서 시장을 떠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4

프리드먼의 영향이 어찌나 강했는지 1950~60년대의 PPP 가설에 대한 검증 연구에서는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인 장기 추세를 가지며, 그게 PPP 가설의 실질환율도 지지하는 것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여럿 등장했다.5 브레튼-우즈 체제가 표류한 1970년대 초까지 이 기세는 계속 이어져서 통화주의자들의 주장대로 PPP 가설에 입각한 변동환율제의 찬미는 경제학계의 대세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브레튼-우즈 체제의 종막과 함께 변동환율제가 도입된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극적인 반전은 여기서 일어난다. 정작 1970년대 금본위제 폐지와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에 환율 변화가 그 이전의 연구 결과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전개되기 시작한 것이었다! (지난 번에 순명大帝께서 크루그먼의 국제경제학 교과서를 스캔해 설명한 그림에 잘 나와 있다.) 예상과는 다른 환율 널뛰기와 큰 변동성은 PPP 가설과는 정면으로 배치되었다. 이 때문에 1980년대 초에 이르면 'PPP 가설은 틀렸다'라는 주장이 다시 경제학계를 휩쓸게 된다.6 기존 제도 하에서 얻어진 데이터를 갖고 하나의 가설, 더 나아가 다른 제도가 옳다고 얘기가 되었으나, 정작 제도를 바꾸고 나니 그 가설 자체가 흔들려버리는 기묘한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경제사회문제의 이론과 현실이 어긋나고 서로 뒤통수를 치는 이런 흔한 문제가 고스란히 환율 문제에서도 벌어지고 말았다.

더군다나 이게 다가 아니다. 1990년대에 들어오면, 이번에는 PPP 가설을 부정한 연구결과들이 올바른 방법론을 사용했느냐가 문제가 되기 시작한다. PPP 가설이 중단기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사실은 거의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동의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PPP 가설이 맞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다시 끓어 올랐다. PPP 가설이 장기적인 추세나마 맞다는 것을 보이려면, PPP 가설로 예견되는 실질환율로 돌아오려는 장기적 경향이 존재함을 보여야 한다. (순명大帝 글엔/달러 환율달러/마르크 환율 추세 그림을 추가 참조하기 바란다.) 그런데 브레튼-우즈 체제의 붕괴 이후로 환율의 변동 패턴이 확연히 바뀌었기 때문에 의미있는 데이터는 1970년대 이후만 골라 써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주식시장 주변의 여러 협잡꾼들이야 일봉, 주봉 챠트를 현란히 늘어놓고 아무렇게나 이동평균선 따라 추세선을 그어 사람들을 현혹시키면 그만이지만, 학문이 어디 그런가. 실질환율 추세로의 복귀 여부를 엄밀히 검정하려면 적어도 25년 분량 이상의 충분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지적 등등 1980년대에 어떤 결론을 내리기에는 데이터가 너무 부족했다는 약점이 제기되었다. 1980년대 쏟아진 반증들은 통계적으로 하자가 있었다는 지적들이었다.

계량경제학에 이런 약점을 보완하고자 하는 여러 새로운 통계적 방법론들이 도입되면서 1990년대 중반 이후 PPP 가설의 입지는 또 변한다. 요약하자면, 'PPP 가설은 장기적인 수준에서 맞는 것 같다' 정도이다. '맞는 것 같다'라고 한 것은 이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학자들도 제법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설령 PPP 가설이 장기적으로 맞다고 하더라도, 실질환율에서 벗어난 변동이 반감하려면 최소 (무려) 3~5년은 걸린다는 점에 웬만큼 공감하고 있다. 용수철의 예로 돌아간다면, 이 환율의 중장기 변화는 너무 변화무쌍해서 용수철이 걸려 있는지 안 걸려 있는지도 모르고, 설사 걸려 있다고 해도 너무 댐핑(damping)이 커서 아주 천천히 돌아간다는 것 까지만 알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그 사이에 격하게 동요하는 이유와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훨씬 많은 분량의 설명이 필요하고, 아직도 끊임없이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렇게 모호한 결론을 낼 것임에도 장황하게 설명하여 독자 여러분들은 좀 지루했을지 모르겠다. 필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많은 경제학 이론이라는게 근본적으로 물리학 법칙만큼의 엄밀함을 갖기 힘들다는 점이다. 경제사회 문제의 연구 가설을 뒷받침하기 위해 수집하는 데이터는 불가피하게 과거의 것들이고, 이것들은 실험실의 잘 통제된 환경에서 측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설이 잡아내지 못한 수많은 요인들이 범벅이 된 산물이다. 비단 환율이 아니더라도 복잡한 경제사회 문제들은 가설이 검정된 것처럼 보여도 실은 다른 효과에 의해 착각하고 있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런만큼 과거의 경험에 기반하여 미래의 정책이나 전략을 합리화하기에는 위험천만한 함정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더군다나 그러한 정책이나 전략을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위의 프리드먼처럼) 대개 일견 합리적인 논리와 나름의 분명한 확신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경제사회 문제를 논함에 있어 폴리페서나 자칭/타칭 논객들이 백업하는 당파적 주장에 휩쓸리지 않고 명징한 사고주체로서의 자세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Notes.
  1. 한국 CPI는 국가통계포털의 "물가지수는 어떻게 만드나?"를 참조하기 바란다.
  2. 스크린자키의 "정확한" 뜻은 필자도 모르겠다. 다만 흔히 쓰는 디스크자키(DJ)에 빗대어 음반 대신에 각종 시황, 뉴스 전광판 내용을 해설하는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문맥 상으로는 이렇게 그때그때의 뉴스에 휘둘려 차트 보고 초단타 내지 단타거래를 일삼는 거래자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3.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태국 바트화 사태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4. 필자는 이 주장을 소싯적인 15년 전에 프리드먼의 『돈의 이야기(Money Mischief: Episodes in Monetary History)』란 책에서 처음 접했는데, 역시 그땐 꽤나 감명깊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 번역서가 출판사인 고려원 부도와 함께 영영 절판이 되어버린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5. 대표적으로 프리드먼과 슈워츠 공저의 『A Monetary History of the United States, 1867-1960』을 참고하길 바란다.
  6. 엄밀히 설명하려면 시계열분석(time series analysis)의 단위근 검정(unit-root test)이나 공적분(cointegration) 등의 개념을 알아야 하나 이걸 당장 쉽게 설명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으므로 일단 패스하기로 한다.
2008/04/01 18:05 2008/04/0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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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asleich 2008/04/02 1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대체, 공력의 끝이 어디란 말씀입니까?
    본좌라는 표현도 너무 모자라, 거의 신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덕분에 새로운 자극을 받아,
    올해는 경제학 공부를 좀 해야 겠습니다.
    12년전 사법시험 준비할때, 경제학과 법학을 공부한 적이 있었는데,,
    망각속에 묻어두었던 열정을 다시금 발굴할때인것 같습니다.
    좋은 글에 훌륭한 자극을 받았습니다.

    • Periskop 홈지기 2008/04/03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헉스, 군사사야 취미니까 아는거고, 자연과학이야 학창시절 전공이니까 아는거고, 경제/경영문제야 요즘 제 밥줄이니까 공부할 수밖에 없는 거지요.-_- 권 선생님의 전공을 생각한다면 제가 뭐가 나을게 있겠습니까. 꾸준히 학습하고 세상을 다면적으로 바라보려는 많은 분들의 열정을 흠모하고 쫓아갈 뿐입니다.

  2. Crete 2008/04/03 0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저 역시 거의 반평생을 자연과학 속에서만 지냈습니다. 미국에 와서 포닥 중에 잠시 짬을 내서 근처 한 주립대학에서 경영대학원을 마쳤죠. 실제 제가 전공한 분야는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이었지만, 가장 재미있게 들은 수업은 International Management란 과목이었습니다.

    이과 공부 특히나 실험실 현장에서 수행하는 실험의 경우 한 가지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서로 다른 접근을 하는 2~3개의 실험으로 교차 증명을 하고는 합니다. 그런 일에 익숙해 있던 제게 경영학, 특히나 International Management를 포함해서 경영대학원에서 가르치는 수 많은 과목들이 소위 학문이란 타이틀을 걸고 학생들에게 수업되는 것에 처음에는 참 많은 거부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논문이나 저서의 저자들이 이과생의 눈에 꽤나 주관적으로 보이는데도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모습을 보고 놀라기도 했고요.

    아마 이번 글의 화두 역시 단순한 PPP 가설이라기 보다는 당파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한 가지 사물이나 현상을 얼마나 최선을 다해 객관적으로 볼 것이며, 정책 당국자가 특정 정책을 수행할 때 자신의 논리를 위해 특정 이론을 억지로 끌어 맞추는 데 대한 경계의 글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위에 댓글을 남기신 dasleich님 말씀마따나 이과출신인 분께서 어마어마한 내공을 보여주시는데 많이 놀라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dasleich님께서도 사시 준비를 하셨다니…. 저 역시 LSAT 을 준비 중이랍니다. 뭐 작정을 하고 준비하는 것은 아니고 그리고 이 나이에 변호사가 되어서 경력을 바꿀 생각 역시 아니지만, 법학을 통해 생각을 좀 더 잘 정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마침 근처 대학에 법대 야간반이 생겨서 장기적으로 한 5년 정도에 걸쳐 졸업을 해 볼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여기 법대 등록금이 좀 부담스럽기는 합니다. -.-;)

    아무튼 좋은 글로 또 다시 제 머리 속을 refresh할 수 있는 계기를 주셨군요. 늘 건필 하시기 바랍니다.

    • Periskop 홈지기 2008/04/03 1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연과학으로 박사학위 따시고 MIS로 MBA까지 하셨다니 놀랍군요. 원래 저도 경영학을 처음 접했을 때는 사기극이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세계도 계속 보다보니 그렇게 할 수밖에 없던 고충이 있었고, 자연과학에서는 배울 일이 없었던 통찰도 많이 담겨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학문체계에서 전승, 발전되던 프레임워크로만 세상을 이해할 수는 없다는걸 배웠다고나 할까요. 역시 세상 이치를 깨달으려면 공부하고 사색할게 아직 너무 많습니다.=_= 아무쪼록 준비하시는 법학 공부에서 뜻한 바대로 많은 통찰 얻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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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순명大帝께서 환율제도에 대한 열변을 토하고 계신걸 보다보니 익숙한 이름들이 눈에 들어온다 — 이름하여 폴 크루그먼(Paul Krugman)과 (故)뤼디거 돈부쉬(Rüdiger Dornbusch)1 선생 되시겠다. 환율문제하면 당연히 일물일가의 법칙(The law of one price; 이하 LOOP)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이 두 분으로 말할 것 같으면 LOOP에 대한 공박으로 이름을 떨치신 분이기에 더욱 그렇다. 물론 워낙 국제경제학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고수들이고 다른 측면에서도 업적이 많기에 LOOP 관련 부분만 말하긴 그렇지만 그 이야기는 다음 기회로 넘기기로 하자 — 크루그먼은 1979년에 고정환율제 국가에서 신용과잉이 일어나면 투기적 외환거래세력의 공격에 의해 통화위기로 빠질 수 있음을 보이는 모형으로 이름을 떨친 바 있고, 돈부쉬는 1976년에 그 이름도 유명한 overshooting 모형으로 이름을 떨쳤다.

LOOP에 대해서는 뭐 달리 이야기할 필요가 없겠지만 아주 간략히만 짚고 넘어가자. LOOP는 양국 통화의 교환비(환율)은 양국 소비자가 같은 가치의 돈으로 같은 양의 재화를 살 수 있도록 조정된다는 내용이다. 이걸 절대적 LOOP이라고 한다. 이를 조금 완화한 상대적 LOOP은 양국간 정확히 같은 양은 아니지만 살 수 있는 양의 비율이 안정히 유지된다는 것이다. 일본 소비자가 100엔으로 바나나 10개를 사먹을 수 있고, 한국에서는 1000원으로 바나나 10개를 사먹을 수 있다면 환율은 1엔=10원으로 결정된다는 것이 절대적 LOOP이다. 반면 이를 좀 느슨하게 하여 100엔과 1000원의 바나나 구매력(10개)이 변하지 않는 한 환율도 변하지 않는다(예를 들어 1엔=8원에서 유지)는 것이 상대적 LOOP이다.

이걸 액면 그대로 (진심으로) 금과옥조로 받아들이는 경제학자는 없(을 것이)다. 새뮤얼슨 이래 경제학의 원조급 대가들도 LOOP은 마찰같은 역할을 하는 거래 장벽이 없는 이상적인 상황에서 맞는다는 이야기는 계속 해왔다. 우리가 용수철이나 진자의 진동에서 마찰력이 없는 이상적인 상황에 대해 간단하게 운동방정식을 풀고 해를 공부한 뒤에, 현실에서는 마찰이 있으므로 이대로 들어맞지는 않는다는 설명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2 이미 오래 전부터 관세, 운임 등 여러 마찰요인이 LOOP과 상이한 현실을 낳는다는 실증연구 결과도 많이 축적되어 있다.

크루그먼 선생

크루그먼과 돈부쉬 선생은 여기에 'pricing to market'(PTM)3 이론이라는 것을 하나 더 얹었다. 이 PTM의 개념 자체는 굉장히 간단하다. 뉴스에서 흔히 보듯이 환율이 출렁이는 상황에도 국내 시장에서 수입품 가격은 요지부동인 경우가 종종 있다. 당장 원화 가치가 급락해서 단숨에 100엔당 1000원을 돌파했는데, 이는 불과 작년에 800원 대에서 움직이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 그런데 국내 시장에 팔리는 일본 제품들 — 디지털카메라 등이 대표적일 것이다 — 의 가격은 그만큼 변하지 않았다. 특히 이른바 '정품'을 판다는 공인 수입업체들의 가격이 그렇다. (병행수입이라 불리는 비공인 수입업자들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변동이 크다.) 반대로 원화가 절상되었을 때도 이런 현상은 널리 나타났다. 환율 변동이 수입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이 안 되는 이런 일반적인 현상을 가벼운 의미의 PTM라고 부른다.

그런데 학술적으로는 좀 더 엄밀한 상황에서 PTM을 다루고 있다. PTM이라 이름 붙이기엔 부적절한 상황을 크루그먼이 들고 있는 예로 (딱딱한 인용을 피해) 가볍게 설명해보자:

1달러=1유로이던 환율이 1달러=1.2유로로 평가절상이 되어 달러의 구매력이 커지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이전에 프랑스에서 샤토 마고 1병이 200유로에 팔리고, 미국에서는 300달러에 팔리고 있었다면 (운송비+관세+유통마진 등 제반 수입비용은 50%로 가정) 가격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얼핏 생각하면 달러 가치 절상분을 반영하여 US$300 x €1.20 / US$1.00 = US$250이 되야할 것 같다. 이만큼 가격이 내려가지 않더라도 10% 세일(US$300→US$270)만 해도 로버트 파커에 솔깃해 프랑스 그랑크뤼급 와인들에 목말라 있던 미국 소비자들은 샤토 마고를 보다 많이 수입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 수출이 늘면서 반대로 프랑스 또는 유럽 내에서 유통되는 와인 공급은 줄게 되어 프랑스 내 시세가 220유로로 10% 뛸 수 있다. 그러면 수입원가가 올라가니 미국 내 적정가격은 €220 x US$1.00 / €1.20 x 1.5(수입비용) = US$275가 되어 미국의 수입업자들은 다시 가격을 거꾸로 올리게 된다. 이렇게 환율 절상/절하분이 가격에 다 반영되지 않는 현상은 상대적 LOOP의 타당성과는 무관하게 설명이 가능하다 — 바로 마지막 US$275를 계산한 식이 상대적 LOOP을 이용한 것이다. 그러니 굳이 특이한 PTM이라고 갖다붙일 필요도 없다.

학술적인 PTM은 이런 효과를 배제하고 생각해도 국가간 상품가격의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고급 자동차에서 이런 현상을 볼 수 있다. 원화가 절상되거나 절하되거나 벤츠, BMW 등의 국내 공식가격은 별로 움직일 생각을 안 한다. 수입차 거품가격에 대해 언론에서 아무리 열심히 때려대도 한 번 책정한 가격은 좀체로 변하지 않는다. 기껏 비난여론이 높아지고 혼다 등이 선전하니 조금 가격을 낮추긴 했어도 그건 환율과는 무관한 가격정책이었다. 결국 원화가 절상될수록 이들 차종의 미국, 독일에서의 가격과 한국에서의 가격은 더더욱 벌어지게 된다.

눈치 빠른 분들이라면 이쯤 되면 PTM이 언제 나타나는지 짐작할 것이다. 벤츠 승용차가 국산이나 다른 외국 회사 제품으로 쉽게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이라면 원화가 평가절상되어도 (조금이라도) 가격을 안 내리고 버티는 수입상이 배겨날 리가 없다. 바가지 씌우는 악덕 업자로 낙인 찍히고 소비자의 발길도 끊길테니까. 명확히 차별적인 제품을 과점적으로 공급하는 업체에서나 이런 가격정책을 써도 먹히는 법이다. 그런데 크루그먼과 돈부쉬는 이런 불완전경쟁뿐 아니라 다른 요인들도 PTM에 영향을 미침을 보인 것이다.

또 어떤 이유들이 있을 수 있을까? 한 가지는 매출 확대를 위해 부가되는 비용이 많은 — 한계비용(marginal cost)이 체증하는 — 경우가 있다. 자동차같은 큰 실물을 많이 팔려면 매장도 늘리고 영업직원도 늘리고 각종 부대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오늘날은 각종 통신판매 유통망이 많이 발달해서 그런 부담이 덜하다지만, 예전에는 이 문제가 훨씬 심각했다.) 결국 평가절상분을 반영해 가격을 내려도 증가한 수요를 공급이 이를 쉽게 따라가기 힘들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더군다나 평가절상이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면 수입업자가 고정비용을 증가시킬 이런 판매 인프라 확충에 섣불리 나설리 만무하다. 수입업자는 가격을 조금만 내리고 현재 인프라 수준에서 커버할 수 있는 만큼만 더 팔려고 들 것이다.

다른 이유는 반대로 수요 측면에서, 가격을 내려도 수요가 빨리 상승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쉽게 지갑을 열 수 있는 물품들, 이를테면 할인매장의 식품이야 '폭탄세일!'이라고 방송하면 잽싸게 달려갈 수도 있겠지만, 2억 짜리 벤츠 CLK를 10% 할인해준다고 '지름신 강림!'을 외치고 달려갈 소비자는 그리 많지 않다. 평가절상분을 반영해 가격을 내리는 것은 박리다매를 노리는 것인데, 가격을 내려도 당장 판매량이 늘지 않는다면 이익만 감소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가격인하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많은 요인에 의해 좌우되고 예측이 어렵다. 절박할 것 없는 벤츠 공식딜러가 이런 위험을 자처하여 떠맡을 이유가 없다.

그 밖에도 심리, 명성과 관련된 문제가 있다. 환율에 민감하게 판매가가 움직이면 소비자를 혼란에 빠뜨리고 분노를 자아내기 십상이다. 최근 원화의 평가절하분이 다 반영이 되어 2억 원이던 차 가격을 2억 2천만 원으로 올리면, 벤츠 한 번 몰아보겠다고 벼르고 있던 소비자는 분통을 터뜨릴 것이다. 수요감소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 타격으로 렉서스를 계약하러 갈지도 모른다. 그러면 아무리 가격을 다시 환원해도 떠나간 소비자는 다음 차를 구입할 때까지 (또는 영원히) 수요자로 돌아오지 않는다. 가격을 내려도 마찬가지다. 지난 달에 산 내 멋진 벤츠가 이번 달에 갑자기 2천만 원이나 싸게 팔린다면 수입업자에게 속았단 기분이 들 것이다. 역시 다음 번 차량을 교체할 때 다른 업체로 넘어갈 수 있다. 가격 인하가 단기적으로는 수요 증가 효과를 내도 장기적으로는 수요 감소의 부작용이 나는 것이다. 이 역시 이미지를 중시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다. 가격을 고정시키면 원화 절상시 욕은 좀 먹겠지만 독과점업체의 우위 때문에 급격한 수요 감소는 피할 수 있고, 원화 절하시에는 단기적 이익 감소는 있어도 신뢰와 명성을 유지하여 장기적인 수요 증가를 노릴 수 있다.

어째 좀 누구나 감으로는 쉽게 생각할만한 현상들이 아닌가? 물론 크루그먼과 돈부쉬는 단순히 말로 때운게 아니라 열심히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을 그리고 단순한 동태적 모형을 세워 수식으로 풀어가서 학술적 인정을 받는 것이다. 여기서도 알 수 있는 것은 경제현상은 여러 요인들이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면서, 웬만하면 이상적인 균형 상태와는 멀어진 불균형한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여기서 보는 상품시장의 여러 속성들은 금융시장과 상품시장의 괴리가 생기는 이유에 대해서도 다양한 통찰을 줄 수 있다. 이처럼 현실에 대해 논의하고자 할 때, 이미 주류 경제학에서도 깊이 논의된 이런 문제들을 충분히 숙지하지 않는다면 영 이상한 함정에서 허우적대기가 쉽다는 점을 다시금 조심하도록 하자 — 이건 2차대전사도 마찬가지.

자, 그렇다면 LOOP이 이렇게 PTM 이론 등 여러 측면에서 공박당했다면 환율 문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다음 단계는 PPP(purchasing power parity)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고,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이 여전히 많다. 순명大帝의 고정환율제-변동환율제 논의를 따라잡기 전에 다른 글에서 또 간략하게 설명해보길 기약하며 오늘은 여기서 그만 접기로 하자.

P.S. 요즘 필자의 직장(모 민간 경제연구소)이 서브프라임 사태와 이후 미국의 불황 및 파급영향에 대한 조사와 연구 등으로 좀 바쁘다. 글 올라오는 주기가 조금 늘어져도 이해해주시기를 바란다.

Notes.
  1. 이 양반은 원래 독일인으로 이름이 '뤼디거(Rüdiger)'인데 박사과정 시절부터 미국에서 줄곧 살면서 움라우트를 떼고 '루디거(Rudiger)'로 알려지게 되었다.
  2. 원래 경제학자들의 이상이란 경제 시스템에 대한 물리학을 만드는 것이었으므로 이러한 접근 방법은 충분히 이해할만 하다. 그리고 이 측면은 사실 경제학자들의 고집스러운 (때로는 고지식하기까지 한) 행태에 대한 좋은 실마리가 되므로 역시 다른 글로 보충설명을 하도록 하겠다.
  3. 우리말로 '시장차별화 가격 설정'(?)이라고 번역하는 것 같다.
2008/03/28 17:15 2008/03/28 17:15
creative commons license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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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rete 2008/03/29 0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순 무식한 자연과학자인 제게 Paul Krugman의 이름을 알려주신 분이 알파헌터님입니다. 넷상에서 뵙는 분이라 정확한 백그라운드는 모르지만 아마도 미국에서 선물시장 트레이더를 하시다 지금은 한국에서 선물시장 트레이더를 하시는 분이라 추측되죠. 미국과 한국의 경제, 특히나 주식과 환율 문제를 시의 적절하게 짚어 주셔서 그분의 블로그를 매일 방문합니다. 주인장께서도 경제연구소에 근무하신다니 그 분의 블로그에 흥미를 가지실 것 같네요. 한번 블로그 주소를 적어 보겠습니다.

    http://blog.naver.com/oneidjack.do

    이 분께서는 본인의 블로그를 통해 크루그만의 견해를 시장 상황과 연결해서 매번 재미있게 해설해 주고 계시죠.

    뤼디거 돈부시선생의 이름이 낯익다 했더니 제가 어제 쓴 글 하나에 first name 이 같은 독일인이 한 분 등장합니다. 뤼디거 네베르크 (Rüdiger Nehberg)씨 인데… TARGET(http://www.target-human-rights.com/) 이란 인권단체를 구성해서 여성 할례 근절을 위해 노력하시는 분이죠.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2. sonnet 2008/03/30 1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기 쉽게 쓰신 보충설명 잘 읽었습니다. 쉽게 쓴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인데 대단하십니다. 후속 포스팅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이건 여담인데, 크루그먼&옵스펠드의 국제경제학 교과서 새 판(7판)을 최근에 살펴보았는데, 제가 예전에 공부할 때 쓰던 판에 비해 이머징마켓 외환위기에 대한(혹은 관련될 수 있는) 내용이 상당히 늘어났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몇몇은 크루그먼이 외부 강연 등에서 발표했던 내용인데, 교과서에 올라갈 정도로 탄탄한 것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 Periskop 홈지기 2008/03/30 2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윽, 별 말씀을. 저도 직장에서는 글 좀 쉽게 쓰라고 구박을 많이 받습니다. 그리고 크루그먼 국제경제학 교과서는 저도 6판 갖고 있는게 마지막이고, 7판은 훑어본 적도 없어서 얼마나 내용이 보강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국제경제학 이론들이란게 시대 조류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측면도 있고, 크루그먼이 워낙 신봉자도 많지만 적도 많은 사람이어서 어떻게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기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크루그먼을 감히 '비주류'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주류 내에서도 그의 저작들을 두고 너무 오버하는게 아니냐는 말이야 꾸준히 돌아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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