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휴일도 없이 이틀 연속 출근하다보니 머리도 몽롱하고 하여 새벽에 영화를 봤다. 별 고민이 필요 없는 영화를 보려다 보니 고른게 알음알음 말도 많은 『集結號(集结号)』. 여기 방문해주시는 분들이야 이미 대부분 보셨을테니 새삼스럽게 영화 이야기를 또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런데 보고 나니까 서가에 국공내전의 전개과정에 대한 군사사적 자료가 너무나도 없다는게 참으로 허전했다. 영화 내내 주인공 谷子地가 "中野独二师139团9连(중원야전군 독립2사단 139연대 9중대)1!"라고 외치는데, 중원야전군이 덩샤오핑이랑 류보청(劉伯承)이 지휘하던 부대라는거 빼고는 아는게 없으니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 물론 『집결호』의 독립2사단이란 부대 자체가 허구란 것까지는 안다. 이야기 배경의 상세한 검증(?)을 위한 전투서열 자료는 차치하고서라도, 영화의 배경이 되는 화이하이전역(淮海戰役)의 전개과정 정도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자못 심각한 일이다. 결국 국공내전에 대한 최소한의 자료는 사자!라는 욕구가 다음 물머리처럼 밀려왔다.
그렇다면 어떤 자료를 사야 하는가? 우리말로 된, 쓸만한 국공내전에 대한 자료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것이고, 있어봤자 과거에 나온 것이라면 내용의 신빙성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다. 언어가 조금 편하다고 영어권의 자료를 찾는 것도 마찬가지. 역시 뭐니뭐니해도 중국 현지자료의 입수가 최선이라 할 수 있다.

⇒ 인민일보의 책 소개: 「《中国革命战争纪实》系列丛书总序」
일단 기사 제목 부터가 '波澜起伏、辉煌绚烂的壮丽画卷'이다 — 말 그대로 휘황찬란함이 느껴지는 간지러운 제목이지 않은가. 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2007년 8월 1일 인민해방군 건군 80주년을 맞아 인민출판사와 여러 군사학자들이 공동기획하여 1927년부터 1950년까지의 국공내전사를 정리했다고 한다. 결국 시리즈의 구성은 다음의 전쟁 3기에 걸쳐 총 장장 14권15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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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혁명전쟁(1927년 8월~1937년 7월)
創建革命根據地卷, 南方游擊戰爭卷, 反圍剿卷, 長征卷(2책): 총 4권 5책 -
항일전쟁(1937년 7월~1945년 8월)
華南抗日縱隊卷, 東北抗日聯軍卷, 新四軍卷, 八路軍卷: 총 4권 -
해방전쟁(1945년 9월~1950년 6월)
東北卷, 西北卷, 華東卷, 華北卷, 中原卷, 中南卷: 총 6권
마음 같아서야 한꺼번에 다 지르고 싶었지만, 뭔가 좀 보고 판단을 내려야겠기에 이 가운데 마지막 혁명전쟁 부분의 6권을 주문했다. 직접 살펴보지 않은 채 주문하는 것이 꺼림직하기는 하지만, 인민일보에서 저만큼 소개하고 있는데 크게 실망하지는 않겠거니 하는 바램이다. 설마 해방전쟁기만 4천 페이지 가까이 할애한 총서에 쓸만한 군사적 내용이 없기야 하겠는가. 필자의 짧은 중국어 해독능력이 잘 보완되도록 지도도 풍부하고 말도 쉽게 쓰여져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전까지는 중국서적 주문할 때 국내 중국서적상들을 통해 주문했으나, 이번에는 테스트도 해볼 겸 중국 최대의 온라인 서점이라는 당당망(当当网)에 주문을 넣어봤다. 다행히 하루만에 배송완료가 뜨긴 했는데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오는지 지켜볼 요량이다. 그럼 지름신의 영도를 받아 구입한 이 책들이 도착하는대로 서평을 써 보기를 기약하자.
P.S. 원래는 배송비가 좀 더 저렴한 중국 아마존(卓越亚马逊)을 이용하려고 했으나, 여기서는 이 시리즈가 해외배송금지 도서라는 좌절 메시지가 뜬 관계로 배송비가 훨씬 비싼 당당망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방문객 여러분 가운데 특별히 애용하시는 (배송비 저렴한) 중국 온라인 서점이 있는 분은 필자에게 정보를 나눠주시길 바란다.
- 중국군 편제에 대해서는 국방일보 기사 참고 → 중국군의 군사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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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국공내전에 대한 개설서로는 中国人民解放军战史简编이 꽤 좋지 않나 싶습니다. 달랑 한권짜리라 너무 개략적이긴 하지만 1920년대 부터 인민해방전쟁 종결까지의 주요작전에 대해서 잘 정리해 놓았고 개정판도 꾸준히 나온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전히 중국쪽 책은 국내 중국서적상을 이용하는 정도인데 채승병님께서 중국 온라인 서점에 대해 소개해 주십사 기대해 봅니다.
그러나 저러나 채승병님의 공력은 도데체 어느 정도인지 헤아리기가 어렵습니다. 덜덜덜.
좋은 책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중국에 책 주문할 때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헌데 저는 잡스러운 취향이 있을 뿐이지 공력으로 따지자면 세계 각국으로 책 사냥을 나가시는 어린양 님의 깊이에 어찌 당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