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사를 뒤적이다보니 한국에는 뒤늦게 소개된 사건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내용인즉슨 이렇다. 선주 부시는 그의 기반세력인 네오콘과 마찬가지로 처칠을 매우 존경하고 있었다. 그래서 2001년 블레어 영국 수상은 미국 출신의 조각가 엡스타인(Jacob Epstein)이 만든 처칠 흉상을 부시에게 진상임대해줬다. 이 동상은 부시 임기 내내 영-미 동맹과 우의의 상징으로서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Oval Office)의 한켠을 장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흉상은 오바마 대통령이 들어서면서 찬밥 신세가 된다. 오바마의 취향에 맞게 집무실 인테리어가 바뀌면서 이 자리에는 그가 존경하는 링컨의 흉상이 들어서고, 처칠 흉상은 영국에 반환되어 주미 영국대사 공관으로 밀려난 상태이다. 이것이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영-미간 우의에 안좋은 징조라는 등의 이야기가 오고간다는게 기사의 내용이다.

우선 이 이야기는 그리 싱싱한 뉴스거리가 아니다. 지난 주말(2월 21일)에 나온 뉴스위크 기사를 보고 한글 기사를 만들어 송고했는데, 아마 연합뉴스 기자가 모니터링하는 언론매체가 몇 개 없다는 반증일 것이다. 따지자면 이 뉴스는 1주일 전인 2월 14일에 영국의 텔레그라프가 내보낸 기사가 직접 발단이 되었고, 관련된 이야기는 이미 여기저기서 한 달 전부터 꾸준히 돌고 있었다:

그런데 문득 홈지기가 작년에 썼던 글들을 떠올려 보니 이 뉴스로 이어지는 긴 맥락의 끈이 다시금 느껴진다. 우선 작년, 부시 정권의 심상치 않은 말로가 예견되던 시기에 홈지기는 대표적 고보수주의 논객인 뷰캐넌의 신작을 소개한 바 있다:

처칠의 외교정책을 비판하면서 그 화살을 부시로 돌린 뷰캐넌, 그의 신간 마지막 구절은 바로 이번 뉴스의 대상을 가리키고 있었다.

미국은 1939년 대영제국처럼 과도하게 뻗쳐 있다. 우리는 우리의 핵심 이익과는 상관 없는 수십 개 국가들을 위해 싸우겠다는 약속, 몇 개 국가가 한꺼번에 요청하면 지킬 수도 없는 약속을 갖고 있다. 우리는 전 세계를 민주화시키고, 모든 국가를 우리의 사회 정의와 인권 기준에 부합하도록 하며, "세계의 독재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미국의 정책을 천명해왔다.

그리고 만방에 그가 맡은 책무를 보여주기 위해, 부시 대통령은 그의 집무실에 윈스턴 처칠의 흉상을 갖다 놓았다.

— Pat Buchanan, Churchill, Hitler, and 'The Unnecessary War'

재미있게도 이 대목에서 연합뉴스 기자는 물론 외국 기자들도 사실 확인에 게으른 구석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저 위의 기사들에는 블레어가 처칠의 흉상을 진상임대한 것이 9/11 사건 직후라고 되어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두어 달 전인 7월 16일에 벌어진 일이다. 이는 당시 백악관 공식 뉴스에서도 확인된다.

Acceptance of Bust of Winston Churchill

2001년 7월 16일, 영길리 대사가 황제에게 처칠 흉상을 진상하다

He was a man of great courage. He knew what he believed. And he really kind of went after it in a way that seemed like a Texan to me.

— 선주 George W. Bush

기쁜 마음으로 영국의 선물을 받으며 남긴 말에도 드러나듯이, 선주 부시에게 처칠은 알라모 요새윌리엄 트레비스데비 크로켓 정도의 우상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히틀러나 사담 후세인, 김정일은 산타 안나?) 좀 더 상상력을 발휘해보자면 어쩔 수 없는 텍사스 카우보이 부시의 가슴 속에는 "Remember the Alamo!"를 외치며 멕시코 병사들을 향해 쇄도하는 샘 휴스턴의 모습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맥락을 고려해봤을 때 오바마의 집무실에서 처칠의 흉상이 치워졌다는 뉴스를 가벼이 볼 수는 없으리라. 대통령의 역할 모델로서 처칠이 물러나고 링컨이 다시 등장했다는 사실은 지난 1년간 몰아닥친 거센 흐름의 변화를 고스란히 대변해주는 듯하다.

그러나 역시 처칠과 링컨을 떠올리노라면 부시와 오바마에게만 시선이 머물 수는 없다. 홈지기는 다른 글을 통해 그들 각각을 역할 모델로 삼았던 우리네 두 전직 대통령과, 그들 모두를 역할 모델로 삼았던 또 다른 미국 대통령을 살펴본 바 있다:

물론 이런 식의 역할 모델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만능의 관찰 포인트는 아니다. 홈지기도 저 두 글에서 공통적으로 닉슨을 언급하며 각자의 깜냥과는 상관 없는 역할 모델에의 매몰이 갖는 위험성을 지적한 바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마주하는 역사의 아이러니에는 고개를 가로짓지 않을 수 없다. 링컨을 쫓아 민주화 이후의 통합 지도자를 꿈꿨으나 섣부른 열정이 앞선 나머지 경원당하며 퇴장한 노무현, 그리고 처칠을 쫓아 경제를 구할 전시 사령관을 꿈꿨으나 도덕성과 정치력 부족으로 지리멸렬하는 이명박 — 우리가 링컨을 치워버리고 처칠을 들어 앉히는 사이, 바다 건너에선 그 반대의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자꾸만 어긋나는 미국바라기에서 벗어나 우리의 항로를 진지하게 모색하는 지혜는 이래서 필요한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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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獨步 2009/02/24 1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최상위권 강대국 일진들에게 둘러싸인 대한민국 처지에서는 에스파니아의 프랑코 총통처럼 도움받을 때에는 감사히 받았다가 도와달라는 소리가 들려오면 중립으로 확 돌아서는 '배은망덕형 외교'를 적절히 구사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 물론 극한의 눈치숙련이 필요함.

    하지만 명나라에 대한 의리 운운하다가 임금이 머리쳐박고 항복의식하는 것도 모자라 명나라가 패망하고 나서는 소중화의 진정한 후계자 운운하는 무협만화적 설정에 도취되었던 전통이 면면히 이어져 21세기에 이르러서까지 해방과 한국전쟁 당시의 은혜를 성조기 흔들며 수도 한 가운데에서 소리높여 찬양하는 사회분위기에서는 도저히 집권이 불가능한 리더십이겠죠.

    • Periskop 홈지기 2009/02/25 1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배은망덕형(?) 외교는 관리해야할 리스크 부담이 너무 커서 정치세력이 불안정한 우리나라에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독자적인 미래에 대한 상상력까지 빈곤할 이유는 없을 것 같은데, 다들 우물에 빠져 있는지 대안들이 아직 영 신통치 않습니다.

  2. foog 2009/02/24 1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대하면 멸종하는 것은 공룡뿐만이 아니겠죠. 미국을 보고 있으면 - 물론 전후의 - 굉장히 에너지효율이 낮은 거대한 스팀엔진이 연상됩니다. 전전의 영국이 그러했을 것처럼... 패권주의 국가를 용인하여야만 하는 시스템이라면 우리는 또 어느 나라를 그 비효율적인 공룡으로 키워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죠. :)

    • Periskop 홈지기 2009/02/25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적당히 비효율적인 패권국가는 주변국가들의 생존과 번영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제는 중국과 인도 같은 덩치 큰 국가들이 미국의 탐욕을 떠받쳐주며 자본획득에 열을 올리다보니 스트레스 누적으로 세계경제가 출렁대는 형국이겠지요. 안 그래도 직장에서 향후 국가간 경제질서와 의존 네트워크가 어떻게 변할지 설왕설래하고 있는데, 좀더 체계적으로 연구해보고 나중에 말씀드리도록 하지요.^^

  3. 일화 2009/02/24 17: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처칠이 2차대전 승리에 기여한 바는 히틀러나 스탈린보다 조금 나은 정도라고 (그나마도 체제상의 문제로 직접 지휘할 수 없었다는 점이 주원인이지 않을까) 생각하는 저로서는 처칠을 모델로 삼는다는 것이 영 걱정이 되네요.

    • Periskop 홈지기 2009/02/25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굳이 걱정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 가카께서 생각하시는 궁극의 역할 모델은 따로 있다는 전언이 있거든요. 공개하기는 그렇습니다만, 그게 좋아서라기 보다는 지금보다야 더 나빠지지는 않을거라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4. 비스마르크 2009/02/25 04: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칠옹이 위인이긴 위인입니다만...

    이미지가 워낙 시카고 마피아보스 포스가 강해서...ㅋㅋ

  5. newrun 2009/02/26 0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홈지기님의 처칠관련 글은 두번째 접하는 것 같습니다. 흥미롭게 봤습니다. 정치가면서 노벨문학상을 받은 사람. 어릴적 한번쯤은 처질의 위인전을 읽으면서 성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암튼 나의 역할모델 그리고 존경하는 사람으 누구였나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 Periskop 홈지기 2009/02/26 1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언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셨다니 글쓴 보람이 조금이나마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자주 들러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6. Crete 2009/02/26 0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십니까? 이정환님의 블로그에 보니까 해외에 무제한 호스팅 회사를 쓰신다고 댓글을 남기셨더군요. 혹시 정보를 공유해 주실 수 있으실지요? 지금은 설치형 블로그와 티스토리를 병행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이게 은근히 불편하네요. 계획이 끝나는 시점에서 저도 한번 사용하시는 호스팅 회사와 접촉해 보고 싶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 Periskop 홈지기 2009/02/26 1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거야 어렵지 않습니다. 미국은 웹호스팅 회사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간판회사들은 너나할 것 없이 디스크사용량, 트래픽 'Unlimited' 조건을 내걸고 있습니다. 평판이 좋은 대표적인 웹호스팅 업체를 꼽아보자면,

      hostmonster.com
      bluehost.com
      inmotionhosting.com
      webhostingpad.com
      ……

      같은 것들이 있겠군요. whois 검색을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저 가운데 bluehost.com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 사시니까 저런 업체들을 이용하시는게 쓰기에 훨씬 편하시지 않을까 합니다.

  7. Crete 2009/02/26 14: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작 미국 살면서 저런 서비스가 있는지도 모르고 local에서 서비스하는 회사들 비싸다고 타박하고 있었군요...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요즘 뭘 좀 계획하는 것이 있어서... 이번 정보가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8. 비밀방문자 2009/02/27 2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Periskop 홈지기 2009/03/02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장문의 댓글 감사합니다, 그렇게 오래전 일도 기억하신다니 놀랍기도 하고 반갑습니다. 당시 제 ID는 h*는 아니었고 c*였죠.^^

      그나저나 질문해주신 내용은 사실 제가 현용 밀리터리에는 큰 관심이 없어서 명쾌한 판단을 내리지 못한 상황입니다. 오히려 저보다 더 본질을 꿰뚫고 계신게 아닌가 싶네요. 제가 문제를 좀 더 살펴보고, 언급하신 내용보다 더 자세한걸 말씀드릴 수 있으면 글을 올리든지 하겠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자주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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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어떤 홍보 전문가가 모 언론사의 요청에 따라 1942년에 처칠의 대중 화술을 진단한 글이다:

최근 한 중립 언론사가 처칠 씨는 어떻게 영국 여론에 그만한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는지 물어왔다. 최악의 반전과 사기를 꺾는 패배들, 초기의 의심들에도 불구하고, 결국 영국 대중은 이 영리한 문장가에 사로잡혀 그의 우둔한 정책과 군사 리더십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 질문은 대답하기에 쉬우면서도 어렵다. 이 수수께끼에 대한 대답은, 처칠 씨는 정치와 군사 리더십 양면에서 전략적 감각이 전혀 없긴 해도, 비상하게 능란한 전술가라는 것이다. 그는 민주적 정당과 언론을 다루는 리더십에서는 거장이며, 현존하는 영국 정치인들 가운데 최고이다. 알려진대로 딱히 대단한 지성을 타고나지 못했지만 말이다. 그의 수법은 누구나 생각할만큼 원시적이기도 하다. 그의 아이디어들은 그다지 독창적이지도 않고, 누구든 그가 말하거나 행할 바를 그대로 예측할 수 있다. 언제나 마찬가지이다.

그가 영국 수상에 취임했을 때, 그는 후퇴나 패배를 망라한 어떤 정치적, 군사적 사건이 벌어지더라도 끝까지 버텨내겠다는 슬로건을 선언했다. 이는 모든 비난을 막아 주었다: "피와, 땀과 눈물1." 이런 슬로건 하에서는 잘못된 것으로 판명날 위험 없이, 쓰디쓴 결말에 이르기까지 전쟁을 수행할 수 있다. 승리한다면 대중은 그런 슬로건 따위를 기억해내진 못할테고, 패배한다면 그는 예언가인 체할 수 있을 것이다. 처칠 씨는 중병을 앓고 있는 환자 병상 옆에 서서 이런 말을 하는 의사와 같다: "이 분 돌아가시겠군요." 환자 상태가 더 악화되거나, 죽는다면, 그는 옳은 것으로 판명난다. 그는 사람들에게 그의 탁월한 예지력을 자랑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설령 환자가 호전되거나, 낫는다고 해도, 어느 누가 의사 말과 달리 병세가 호전되었다며 그 의사를 비난하겠는가?

누구도 이런 수법이 영리하다던가 독창적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대중에게는 이게 먹힌다. 지금 이 순간까지, 처칠 씨는 그렇게 해 왔다. 예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그의 속임수로부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정도는 볼 필요가 있다. 지난 4주 동안 벌어진 대영제국의 심각한 패배 뒤에, 그는 분명 바로 이런 상황을 예상해왔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그의 선견지명은 대중의 존경을 받을 것이다.

우리는 처칠 씨가 두 달 뒤에 이야기할 바를, 그리고 당장 오늘 이야기할 바를 예측할 수 있다. 그의 수법 중 하나는 과거를 가장 암담한 시기로 색칠하고는, 현실에서 은빛 서광을 발견하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무도 그가 상황을 회색빛 정도로 봤던 지난 8월 연설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그저 그가 오늘 이야기하는 것만 보고서 그 때 체감하던 심각성을 알 수 있을 뿐이다. 오늘을 과거보다 더 좋아 보이게 하기 위해, 과거가 더 나빴던 것처럼 만드는게 그의 수법이다! 이건 사실에 반하지만, 그는 대중의 망각에 의존한다. 대중은 그가 지난 8월에 정말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찾아보고 오늘 한 이야기와 비교해보는 수고를 하지 않는다.

……

그는 그 자신과, 그의 정책 또는 전쟁 리더십에 대한 대중의 불편함을 다루는 대단히 영리한 술책을 갖고 있다. 그는 비난 비스무리한 것들은 허용한다. 대영제국이 타격을 입고 비틀거릴 때, 그는 잠시 무대 뒤로 물러나 대중들이 비난을 퍼붓도록 내버려둔다. 말하자면 그는 밸브를 활짝 열고, 대중들의 분노가 흩어지도록 한다.

이게 그의 뜻에 반해 일어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는 게임을 하는 법을 알고 있다. 그는 대중이 가장 시끄럽게 목소리를 외치면 곧 목이 쉴 것임을 안다. 이른바 처칠판 위기가 정점에 다다르면, 그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등장할 것이다. 그는 파도를 잠재우고, 술에 물을 탈 것이며, 패배를 최소화하고, 그가 전부 예견한 것이라 설명할 것이다. 더 나아가, 그는 자기가 더 심한 것도 예견했었다고 하며, 그렇게까지 되지 않은 것을 신께 감사드린다고 할 것이다. 대중들은 우박을 맞지 않고, 단지 비만 맞았다고 기뻐할 것이다……2

이 평가는 지극히 악의적이기는 하지만, 무시할 수만은 없는 불편한 진실을 일부 담고 있기도 하다. 처칠은 남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는 자신감과 담력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었다. 그는 쉽사리 지도자를 교체하기 어려운 전시 상황을 톡톡히 이용해가며 즐겼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영국 내에서도 많이 받았다. 이 점이 평시의 지도자들은 함부로 처칠의 리더십을 따라하면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를 꿰뚫어 본 전문가는 과연 누구였을까? 그는 바로 괴벨스 박사였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Notes.
  1. 처칠이 수상에 취임한 직후인 1940년 5월 13일에 하원에서 한 연설이다. 여기서 그는 "저는 피와, 노고와, 눈물과 땀밖에 드릴 것이 없습니다."라고 했다.
  2. 주간 『Das Reich』誌 1942년 3월 1일자에 실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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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양성민 2008/08/06 07: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 기린아 2008/08/06 0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ㄲㄲㄲ. 역시 괴벨스 박사. 괴벨스는 이 분야에 있어서는 확실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거 같아요. 그런점에서 보면 괴벨스는 역사학을 했어도 잘 했을거 같은 느낌. 말하는 완전히 양웬리네 -_-;;;

  3. 獨步 2008/08/06 0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며칠 전 6.29 이후 대선 당시 노태우측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YS/JP에 대한 흑색선전물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참 가관이더군요(헛웃음). 찌라시다운 과장이 내용의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찌라시조차 일말의 진실은 담고 있는게 사실인거보면 어떻게 저런 양반들이 정치사의 거목으로 군림했었나... 싶은 정치혐오증이 느껴질 수 밖에 없더군요.

    • Periskop 홈지기 2008/08/07 0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 현대사에서는 그런걸 불가피하다고 자신을 위안할 이유가 매우 많았겠지요. 막막한 숲을 한 사람이 헤치고 가고, 다른 사람들이 뒤따르다보면 길이 만들어지게 되는 원리는 나쁜 쪽으로 더 많이 작용했을 겁니다.^^

  4. uriel  2008/08/06 1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괴벨스야말로 한 50년은 타임머신 타고 앞으로 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Periskop 홈지기  2008/08/07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인간의 속성이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부분도 많이 있어서 그렇겠지만, 역시 한 가닥 한 인물들의 어록 속에는 오늘날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부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괴벨스처럼 그런 속성을 노골적으로 이용하는데 재능을 발휘한 인물들에게서는 서늘함이 느껴지는 대목이 종종 나오죠.

  5. 삽질랜드 2008/08/06 2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괴벨스 선생은 히틀러 때문에 스킬이 증가 하신 듯'ㅅ'

  6. 일화 2008/08/07 0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방식을 엄청난 두께의 얼굴로 밀어붙이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는거죠. 단순한 전략일수록 고도의 전술을 사용해야 하는 거라... 롬멜에게 호되게 당했을 때의 연설도 다른 사람에게서 보기 힘든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7. 비밀방문자 2008/08/07 1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8. 양성민 2008/08/07 1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고 보니 영화 매트릭스 3부에서도 'Deus ex machina'가 나왔었더군요.

  9. chrisx 2008/08/09 2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랄한 평가의 주인공이 괴벨스였다니.
    고수들끼리는 서로 알아보는 건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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