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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08 감정이입에 바탕한 정치 시스템에 대한 꿈 (24)

지난 연휴 동안 광우병 논란을 관전하던 입장에서 쓴 글 두 개에 기대 이상의 반응이 쏟아졌다. 웹호스팅을 꾸준히 이용해왔지만 그간 상상도 해보지 않은 트래픽 초과로 서비스 정지까지 당해봤으니 말이다. 200개에 육박하는 댓글이 오고가는 열기도 참 오랜만에 겪어보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아무튼 부족한 글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본문보다도 빛나는 댓글로 고견 제시해주신 분들께 다시금 감사의 말씀 올린다.

미국산 수입 쇠고기와 광우병 논란은 아직도 진행형이지만, 개인적으로 다른 업무도 많기 때문에 충분히 글을 올리지 못함은 이해 바란다. 이에 대해서는 주중에 흘러가는 상황을 봐서 주말에 한 번쯤 더 정리하는 셈치고 언급해보기를 기약하자. 그리고 이것 말고도 훨씬 재밌는 주제로 글을 쓸 거리가 많지 않은가. 한 문제에만 얽매여 있기에는 시간이 아깝기도 하다.

Steven Pinker

 

Richard Dawkins

지존의 떡밥 고수들

Simon Baron-Cohen

 

그런데 이번 일로 여러 가지 생각(과 몽상)을 하다보니 문득 예전에 읽었던 글이 하나 생각났다. 『What is your dangerous idea? (위험한 생각들)』이라는 책을 아시는가? 이 책은 유명한 사이트인 'Edge'에서 2006년도 특집으로 110여 명의 세계 유수의 석학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돌려 얻어낸 회신들을 엮어 낸 것이다:

과학사를 돌아보면, 당대에는 사회적, 윤리적, 정서적으로 볼 때 위험하다고 간주되던 발견들이 수두룩하다. 코페르니쿠스와 다윈 혁명은 가장 확실한 예이다. 당신에게 사회적, 윤리적, 정서적으로 위험한 생각은 무엇인가? 과학적으로 틀렸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과학적으로 올바르기 때문에 위험한 생각은 어떤 것이 있는가?

참고로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가 이 질문을 발제했고,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가 책 말미 해설을 썼으니 과학책 조금 읽는다는 사람들은 관심이 안 갈 수 없는 책이다. 이 책에 나온 각 석학들의 회신 대부분이 재밌지만, 그 가운데 자폐증 연구로 유명한 사이먼 배런-코언(Simon Baron-Cohen)의 회신이 특히 떠올랐다:

감정이입1에 바탕한 정치 시스템(A political system based on empathy)

[원문: The World Question Center 2006 (Edge)]

법적 규칙(체계화)이 아니라 감정이입에 바탕한 정치 시스템을 상상해보라. 이런 시스템이 세계를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어줄까?

영국의 Parliment, 미국의 Congress, 이스라엘의 Knesset(כנסת‎), 프랑스의 Assemblée nationale, 이탈리아의 Senato della Repubblica, 스페인의 Congresso de los Diputados, — 이런 각국 의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현존하는 정치 시스템들은 두 가지 원칙에 바탕하고 있다: 투쟁을 통해 권력을 획득하고, 투쟁을 통해 법을 제정/개정하는 것이다.

투쟁은 때로는 물리적(상대를 군사적으로 굴복)으로, 때로는 경제적(상대편을 고사시키기 위해 무역 봉쇄)으로, 때로는 선동에 바탕(상대의 명성을 깎아 내리기 위한 미디어 캠페인 전개)하여, 때로는 투표 관련 활동(로비, 연대, 핵심 직위의 표싸움)을 통해 표출된다. 그러나 결국 목적은 적대자를 '무찌르는' 것이다.

일단 정권을 잡으면 즉시 하는 일은 법과 규칙을 제정/개정하는 것이다. 이는 입헌 규칙, 판례, 법정 판결, 법령 또는 기타 법률이나 시행령 등이 될 수도 있다. 정치가들은 승리를 위해 규칙에 바탕을 둔 제안(그들에게 가장 유리한)을 관철시키려 투쟁하고, 상대편의 경쟁 제안을 꺾기 위해 투쟁한다.

이런 식의 정치 활동은 "체계화(systemizing)"에 바탕하고 있다. 먼저 여러분은 승리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투쟁 형태(이것 자체가 하나의 체계이다)를 분석한다. 우리가 X라는 행동을 하면, 결과 Y를 얻는다고 하자. 그러면 법조문(또 다른 체계)을 바꾼다. 이제 우리가 법안 A를 통과시키면, 결과 B를 얻게 된다… 이런 식이다.

나는 동료들과 함께 남자와 여자가 생각하는 방식의 본질적인 차이를 연구했다. 연구 결과는 (평균적으로) 남자는 체계화에 능하고, 여자는 감정이입에 능하다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정치 시스템이 남자에 의해 만들어졌기 떄문에, 우리가 체계화의 원칙 위에 세워진 의회를 갖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바로 여기에 위험하면서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다. 만약 의회가 감정이입의 원칙에 바탕하고 있으면 어떻게 될까? 이것은 위험하다, 왜냐하면 이는 정치가들을 선택하는 방식, 의회가 통치하는 방식, 정치가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에 혁명적인 변화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런 대안적 정치 과정에 기회를 줘본 일이 없다. 이게 과연 현재의 방식보다 더 낫고 안전할 것인가? 감정이입이란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염두하고, (그냥 무시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에 민감해짐에 대한 것이다. 이는 승리하고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상대와 투쟁하고", "상대를 무찌른다"는 생각과 명백히 병존할 수 없는 것이다.

현재 우리는 '리더십' 자질에 근거해 정당(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국가) 지도자를 선출하고 있다. 그가 단호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는가? 어떤 결정으로 인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더라도 정당이나 국가에 최선인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가? 이익 추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내각을 가차없이 개편하고 사람을 내칠 수 있는가? 이런 것들은 강력한 체계자(systemizer)2의 자질이다.

지금 정치가가 남자인지 여자인지에 대해 논의하는게 아님을 다시금 주의하자. 우리는 정치가가 (성별이 무엇이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에 대해 논하는 것이다.

우리는 대립을 해결할 수 없는, 체계자적인 정치가들의 예를 끝도 없이 댈 수 있다. 반면 감정이입적인 정치가로는 만델라드클레르크의 예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테러리스트로 규정된 상대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려 한 자리에 앉았다. 이렇게 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고 그들의 감정을 동일시하는 감정이입의 행위가 일어난 것이다.

감정이입에 바탕한 정치 시스템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을 띨 것인지를 알려면 앞으로도 많은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존재할 여지가 없는 자질이라도 상상해볼 수는 있다.

노련한 연설가이기는 하지만, 연단에 서서 청중을 제압하고 자기 주장을 설파하기 위해 허공을 강하게 가리키며 — 심지어 청중의 가슴이나 면상을 찌를듯 위협하는 몸짓을 구사하며 — 독백이나 전달하는 정치가는 사라질 것이다. 또한 너무 원리원칙에 얽매여 굽힐 줄도, 타협할 줄도 모르는 정치가도 사라질 것이다.

대신에 우리는 전혀 다른 자질에 바탕한 정치가들을 선출할 것이다: 그들은 남의 말을 잘 귀담아 듣고, 내가 올바른 행동 방향을 안다고 가정하는 대신에 다른 이들에게 길을 물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다른 이와 다른 관점에 세심하게 응대하며, 대화를 통해 뭔가 새롭게 도출될 결론에 유연한 정치가를 갖게 될 것이다. 통제와 지배를 추구하는 것 대신에, 우리의 정치가들은 지원하고(support), 행동을 북돋우며(enable), 잘 보살피도록(care) 노력할 것이다.

사실 몽상같은 소리이기도 하다. 특히나 배런-코언의 책 — 국내에는 『The Essential Difference (그 남자의 뇌, 그 여자의 뇌)』와 『Mindblindness (마음맹)』이 번역되어 있다 — 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더 맥락을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이 글이 갑자기 마음을 잡아끄는 것은 우리 사회 리더들의 지나친 체계자(systemizer)적인 모습에 질려서가 아닐까?

이명박과 노무현

이 분들의 행동은 얼마나 감정이입에 바탕한 정치와 가까울까?

위의 본문에 필자가 붉은 색으로 강조한 구절들을 다시 보다 보니, 최근 우리의 대통령들이 자꾸 오버랩되어 피식 웃음이 나올 따름이다. 감정이입에 바탕한 정치적 마인드가 있었다면 이번 쇠고기 수입문제가 이렇게 심각하게 발전되었을까? 이해가 첨예하게 부딪히는 사회현안들에 대해서 'support, enable, care'를 실천하는 정치가를 뽑을 수는 없는 것일까? 정말로 그런 새로운 '감정이입에 바탕한 정치 시스템'이 실현될 수는 없는 것일까? 이게 전혀 비현실적이라 위험할 것도 없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이라면, 최근의 기업 리더십 경향을 한 번 살펴보시기 바란다. 최근의 리더십은 권위적인 authorative leadership에서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창의성을 북돋워주는 emergent leadership3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이니 말이다. 아마 정치 시스템도 언젠가는 그 영향을 받을 것이다. 특히나 구시대적 대통령들의 리더십에 국민들이 지칠수록 그런 시기가 앞당겨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기에 배런-코언의 아이디어가 정말 위험하게(?) 느껴진다.

Notes.
  1. 영어를 병기해놨다시피 이는 'empathy'를 번역한 것이다. 그런데 empathy는 뉘앙스가 묘해서 '공감'이라고 표현하는게 적당할 때도 있고 '감정이입'이라고 표현하는게 적당할 때도 있다. 편의상 대부분 '감정이입'이라고 써놨으나 이를 적당히 고려하여 받아들이시기 바란다.
  2. 자꾸 체계화시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사실 '체계자'는 영 어정쩡한 번역인데 다른 좋은 말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적당한 번역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은 제보바란다.
  3. 일부에서는 '자연발생적'의 뜻으로 'emergent'를 논하는 맥락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의 emergent leadership은 복잡성과학에서 이야기하는 창발성(emergence)을 북돋운다는 의미의 '창발적' 리더십을 일컫는다.
2008/05/08 20:00 2008/05/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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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화 2008/05/08 2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 댓글을 쓰는 영광을?! 잘 읽었습니다. 최근 기업에서 리더십의 변화는 아직 피부로 느껴지지는 않지만 책으로는 많이 접하고 있고, 지식노동자의 증가로 인한 필연적인 현상이라는 피터 드러커의 글도 있고 하니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르겠군요.

    • Periskop 홈지기 2008/05/11 15:34  댓글주소  수정/삭제

      국내에서 아직 그런 변화가 피부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만, 흔히 혁신기업이라는 일부 기업들에서는 긍정적 징후가 보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옆 연구팀에서는 이런 변화를 감지하고 좀 더 구체화된 형태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려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가 잘 이뤄지면 하반기에는 이와 관련되어 재미있는 이야기를 좀 더 많이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noblenight 2008/05/09 0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채승병님의 이번글 잘 읽어 봤습니다. 제가 지금 집중해서 공부하고 있는 분야의 글을 자꾸 올려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예전에 제가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새만금 사업에 대해서 발표했던게 생각납니다. 김동환교수님 수업에서 잠깐 영화 로스트 라이온즈 즉 양이 모는 사자들 이라는 영화를 비유하며 새만금 사업에서의 문제점을 집었는데 그때도 의외로 많은 학우들이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 의외라 생각햇는데 이와 비슷한 논리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 국민들의 민주주의 의식은 정말 일취월장 수준입니다. 물론 지금의 사태에 대해서도 지나친 공포전략을 문제가 있지만 본질을 의식하지 못하는 xxx당 과 현 정부의 배후세력 의심설과 같은 모습이나 지나친 공권력의 개입은 한숨만 나오게 합니다.
    이왕 이 애기가 나오는 김에 이홈피를 방문해 주시는 많은분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 궁금하군요 전 공포전략에 대해서 최고의 적합한 대응은 포용과 수용이라고 생각하며 최악의 대응은 현 정부의 정책방향인 통제와 억압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현재 그와 관련한 연구를 심각히 고민중이라 그렇습니다.

    • Periskop 홈지기 2008/05/11 1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opinion dynamics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면, 이것도 일반화에는 조금 조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문제를 규정짓고 달성하려는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미묘한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만, 여러 연구를 봐도 '통제와 억압'이 효과적인 상황도 제법 많이 있습니다. (여기서의 통제는 비민주적이고 폭압적인 형태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아직도 '강력한 리더십'에 대한 필요가 남아있습니다.

      문제는 고도로 복잡해지는 사회에서는 통제의 효과를 제어하기가 매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입니다. 예기치 않은 역효과도 종종 발생하고 말입니다. 이 때문에 좀 더 유연한 개입여지를 발휘할 수 있는 '포용과 수용'이 부각되는 것이지요. 정책학에서 흔히 이야기되는 정책오차의 수정과, 정책으로 야기되는 사회 구성원들의 집단학습(collective learning)의 관점에서도 적절한 '포용과 수용'은 중요한 기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뭔가 이들의 적절한 믹스가 효과적이지 않을까 고민하며 특정 정책현안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noblenight 님은 어떤 주제를 잡으실지 모르겠으나, 이런 다면적인 부분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연구가 될 것입니다.

    • noblenight 2008/05/12 1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단한번에 주의해야할 부분을 집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교수님 께서도 그부분을 지적해 주시더군요, 저는 우리나라 에서 92년 문민정부 이후로 국책사업 사례등을 통해서 이를 분석해 보고자 하는 생각중입니다. 분석방법은 시스템 사고를 통한 분석과정을 거쳐 논란이 되었던 본질적인 이유를 파악하여 채승병님이 지적하신바 있는 우리나라 정책을 바라보는 현황의 문제점에 대해서 지적과 해결책을 제안해 보고자 하는 생각입니다.

  3. 양성민 2008/05/09 0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질문입니다. оадн ОМ(Separate Special-Power Artillery Battalion), габр БМ(Super-heavy Howitzer Brigade), габр(Howitzer Brigade), тгабр(Heavy Howitzer Brigade), пабр(Gun Artillery Brigade), лабр(Light Artillery Brigade), кап(Corps Artillery Regiment)의 차이가 궁금합니다.

  4. 길 잃은 어린양 2008/05/09 1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그러고 보니 최근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에 대한 각하의 반응은 정말 자폐적인 면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현실정치가 체계자적 자질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정치인들 스스로가 체계화에 바탕을 둔 정치의 소모적(???)인 문제점을 심각하게 인식한다면 감정이입적인 정치가 앞당겨 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테러를 즐기던 김구선생도 파워게임에서 밀리니 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리고 코엔의 마음맹은 번역판이 나오고 조금 있다가 한번 읽어 봤는데 아주 재미있는 에세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읽은지 2년 정도 돼서 주요 개념은 모두 잊어 버렸습니다만.;;;;;; 언제 다시 한번 읽어 봐야 겠군요.

    • 獨步 2008/05/09 1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백범 김구선생에게 OSS가 붙인 암호명이 'Black Tiger'였다고 하죠.

      얼핏보면 무지 멋있게 보이지만 분류상 'The Most Dangerous Terrorist Group Leader', 즉 지금의 오사마 빈 라덴과 거의 동격이었다는 사실.

      국회의원들의 동일체(?) 의식에 대한 농담중에 존경하는 인물은 모조리 백범 김구라는 말도 있는데 - 감명깊은 책은 '백범일지'로 통일 - 용미와 친미를 넘어 숭미에 다다른 국회의원들에겐 과연 어떤 의미로 다가갈 수 있을지 좀 궁금하군요(웃음).

    • 길 잃은 어린양 2008/05/10 0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獨步님 // 아마 김구선생을 존경하는 국회의원들은 반대파에 대해 무자비했던 상해시절의 김구선생을 존경하는 것 같은데요.

    • Periskop 홈지기 2008/05/11 1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호, 주변에서 마음맹을 읽어봤다는 사람을 거의 못 봤는데 역시 대인이십니다. 최근에 리더십과 뇌과학 책을 이것저것 읽다보니 MB 전하의 독특함을 설명해줄만한 프레임들이 여럿 있던데, 자폐증도 여기에 하나 추가해놔야 겠습니다. 차곡차곡 쌓아놨다가 올해 말쯤에 터뜨리면 재밌을거란 생각입니다.

  5. Crete 2008/05/10 0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글 내용에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생각할 꺼리를 주네요. 그나저나 오른편의 접속자 통계를 나타내는 그래프는 어느덧 서서히 감소추세네요. 세월이 지나 예전의 하루당 200 여명 수준으로 돌아올 때가 오겠죠? 아마 그때쯤이면 사람들이 이렇게 난리를 치던 이번 이슈가 실제적으로 해결된 바가 하나도 없어도 뇌리에서 잊혀져 가겠죠. 우리사회가 이번 광풍속에서 서로를 미워하며 갈등의 폭만 넓히고 말기 보다는 하나라도 뭔가 교훈을 얻으면 좋을텐데.

    • Periskop 홈지기 2008/05/11 16: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끓은 냄비야 식게 마련이죠.^^ 그래도 제가 참여하고 있는 연구 프로젝트에서는 이번 건과 같은 사회 이슈들이 남기는 구성원들의 집단학습(collective learning) 효과를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이 여론과 제도에 어떤 형태로 각인되고 향후의 정책이슈에 대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문제는 어렴풋한 감은 있는데 이걸 어떻게 계량적으로 끌어내어 설득력 있는 모델로 만들어낼지 막히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 의문이 좀 해결된다면 우리 사회의 발전경로를 조금 더 분명히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있습니다.

  6. Orca 2008/05/10 0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계시죠? 이번 글과는 상관없지만 재미있는 기사라 소개드립니다...

    http://www.financialweek.com/apps/pbcs.dll/article?AID=/20080508/REG/116795595/1036

    저번에 홈지기 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다양한 분야의 학문이 서로 융합하고
    소통해야 더 나은 모델이 나오겠죠...^^;;

    • Periskop 홈지기 2008/05/11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재미있는 기사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FRM 시험에 응시해 합격한 경험이 있는지라 risk management에는 꾸준히 관심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정보 많이 제공해주시기 바랍니다.^^

  7. noblenight 2008/05/11 06: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야 채승병님의 홈피가 방문자들이 원래 단골손님분들로 서서히 채워지는거 같습니다. 다행인거 같군요 17일날 보게될날이 기대가 됩니다. 요새는 17일날만 기달리면서 하루하루 스트레스를 참아내고 있습니다 ㅎㅎ
    그나저나 오늘 광주 내려가봐야 하는데 밤새서 이거..;; 모르겠습니다.
    아버지 환갑이지만 이거 내려가기 귀찮습니다.....;;

    • Periskop 홈지기 2008/05/11 16:30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저는 단골손님이 좀 늘어서 좋은 이야기가 많이 오고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몇 명이나 늘었는지는 차차 확인해봐야죠.^^

  8. 네라이젤 2008/05/11 2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7일 오프가 이제 5일 남았군요, 그날에 맞춰서 귀국할 수 있을지 아직 결정이 안나서 저도 하루하루,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17일날 뵐 수 있기를 빌겠습니다.^^

  9. 별마 2008/05/18 0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감정이입(empathy)이라면 저도 애매한 해석을 해야할 때가 많아 (영어가 무척 짧음에도 불구하고)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체계성과 감정이입을 굳이 남여의 성격으로 분류한 건 아주 위험한(?) 발언이라고 생각되지만 이 글 다음의 홈지기님의 글과 묘하게 연관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회적 합의에 관련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죠. 감정이입을 사회적 합의를 위한 열린 자세(여기서는 감정이입보다는 역지사지 정도가 어울리지 않을까요?)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홈지기께서 지적하신 한국의 과거 권위주의정부가 보여왔던 체계성의 대안으로 많이 제시되고 있지요.
    하지만 최근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심각한 사회갈등을 보면 과연 감정이입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듭니다. 현대사회가 분명한 이익사회이고 서로 상충되는 이익이 많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과연 감정이입이 얼마만큼 효용이 있을까요? 저는 인간의 성선설을 믿고 싶지만 인간은 자기 이익에 좀 더 충실한 면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과연 정치적 지도자가 감정이입(역지사지)을 실천한다고 할지라도 이익을 우선시하는 국민들에게 있어서 과연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렇다고 역지사지를 버리면 홈지기께서 지적한 사회적 합의를 둘러싼 소음은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걸 감안한다면 또다시 과제가 발생되네요. 감정이입과 체계성의 균형은 어떻게 잡아야하는가?
    언젠가 미국정치학 수업에서 배운 미국의 양원제가 홈지기께서 지적한 감정이입과 체계성을 묘하게 충족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럽의 책임정당이 아닌 느슨한 의원들의 연합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양원제 하 의원들은 각자 상충되는 지역 이익을 대변하면서 서로 대화와 타협을 이끈다는 논리. 그리고 밀어붙이기가 불가능하게 설정된 입법체계. 어떻게 보면 친미인사들의 미국 찬양과 같이 들리지만 참여정부때부터 이어지는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는 오늘날의 상황에서 이러한 양원제에서 비롯된 사회적 신뢰가 갖고 있는 체계성과 감정이입의 전통이 한없이 부러워지는군요(그게 현실인지 아닌지는 제쳐두더라도 말입니다).

  10. 漁夫 2008/05/26 2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랙백 감사합니다. 이거 읽어 놓고 나중에 책이 번역되어 나왔다는 건 까맣게 잊고 있었군요 ㅠ.ㅠ

    • Periskop 홈지기 2008/05/27 15:16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이웃 순례하다가 제 글이 생각나서 그냥 트랙백 걸었는데 역으로도 걸어주셨군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선보여주시길 바라겠습니다.^^

    • 일화 2008/05/31 0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덕분에 저도 검사해보았는데 만만치 않군요... 요새는 그나마 사회화가 된 것이고, 학창시절을 생각하면 확실히 아스퍼거 증후군에 해당하는 듯 합니다.

  11. 비밀방문자 2008/07/21 2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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