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te 님께서 최근 글을 통해 인간 광우병을 둘러싼 사회적 비용과 최근 연구 결과들이 내포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에 대해 짚어 주셨다. 요약하면, 이런 것이다:
- 영국에도 현재 증상이 없으나 변형 프리온을 보유하고 있는(비발현성) 사람들이 꽤나 많다.
- 이들이 수혈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변형 프리온을 퍼뜨릴 가능성이 있다.
- M/V형 등 M/M형 이외의 염기서열 조합을 가진 사람들이 단순히 잠복기가 긴 것이라면, 이들이 향후 집단 발병할 위험이 있다.
- 따라서 국내에도 vCJD 환자가 출현하고 그 수도 늘어나면 경로 차단을 위한 사회적 비용이 폭증할 위험이 있다.
홈지기도 지난 번에 두 개의 광우병 관련 글을 쓴 이후에, Crete 님의 우려에 대해 고려해본 바가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로 평가해야 하는가? 댓글 어딘가에서 밝힌 바도 있지만, 홈지기의 전공은 통계물리학이기에 epidemic dynamics(전염동학) 관점에서 관심이 많다.1 이 관점에서는 현재까지 드러난 변형 프리온 감염 및 vCJD 발병 통계와 가능한 전염 경로를 토대로 향후의 추이에 대해 추정하게 된다. 그래서 관련 논문을 뒤적여본 결과 몇 가지 흥미있는 연구 결과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먼저, Crete 님이 지적한 바대로 한 가지 유력한 가정 — 생각보다 많은 수의 사람이 vCJD 발병인자(변형 프리온)를 갖고 있을 수 있다 — 은 전제로 하고 넘어가자. 이는 지난 2004년에 발표된 연구 결과2로, 모든 국민에 대해 변형 프리온 보유 여부를 검사할 수 없으므로 맹장염(충수염) 수술과 편도선 수술을 통해 떼어낸 조직 샘플 12,674개를 이용해 검사한 결과이다. 이 가운데 3개의 샘플에서 변형프리온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를 토대로 역산하면 95% 신뢰수준에서 100만 명당 최소 49명, 최대 692명이 감염되었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이는 영국 총인구 가운데 대략 1만 명 이상의 감염을 시사한다.
의아한 결과가 아닌가? 2008년 4월까지 영국에서는 vCJD 환자가 총 166명이 나왔다. 1만 명이 넘을 수도 있는 추정 감염자 가운데 발병 환자가 166명에 불과하다는 것은, 변형 프리온 보유가 반드시 발병으로 이어지지는 않음을 시사한다. 이는 다른 동물실험 결과에서도 지지되고 있다. 그래서 감염되더라도 평생 별다른 병증이 없이 불현성 감염(subclinical infection) 상태로 남을 확률이 84.4%에 이른다는 가설이 힘을 얻고 있다 — 여기서 불현성 감염이 발병 이전의 잠복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유의하자. 물론 아직 더욱 큰 표본집단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므로, 정확한 수치는 유동적이다. 그럼에도 변형 프리온 보유가 반드시 vCJD 발병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점은 꽤나 유의해 보인다.
혹자는 이 것이 전적으로 유전적 소인, 즉 흔히 이야기하는 염기서열의 M/M형이냐 M/V형(또는 V/V형)의 문제 때문으로 여길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통계적인 관점에서는 유전적 소인 분포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아마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어떤 요인이 발병에 개입하는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이제 이를 바탕으로 다른 위험성을 반영하여 향후 영국의 vCJD 발병 추이에 대해 추정한 결과를 요약해보자. 상세한 통계 모형은 수학에 공포가 있는 분들이 많을 듯하니 소개하지 않겠다. 관심있는 분들은 링크된 원문을 직접 보시기 바란다.
- M/M형 이외의 다른 형도 vCJD 발병이 가능할 때3
M/M형만이 발병하는 것이라는 가정 하에서는, 2080년 까지 대략 70명 정도의 추가 vCJD 환자가 출현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비(非) M/M형의 발병 가능성을 포함 시키면, 그 수는 대략 54~363명 수준으로 확대된다. 최악의 경우(상한)를 가정하면 발병자가 5배 정도 늘어나기는 하지만, 총 400명, 즉 향후 연간 평균 5명 수준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 수혈을 통한 감염 위험을 포함시킬 때4
현재까지 수혈로 vCJD에 걸린 사람은 영국에서만 3명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영국에서는 수혈 부문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위의 연구를 수행한 연구팀이 수혈 가능성까지 고려한 모형으로 확장하여 새로운 추정치를 내놓은 바 있다. 여기서도 역시 2080년 까지 추정이 이뤄졌다. 그래서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면 2080년 까지 871명이 죽을 수 있다는 결과(기존 사망자 포함)를 제시했다. 대략 2배의 증가가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것은 아무런 정부당국의 조치가 없을 때이고, 적절한 개입 조치를 통하여 개선의 여지가 있다. 백혈구 제거(leucodepletion)를 통해서는 이 수치를 294명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여기에 혈액 피기증자(수혈받은 사람)의 헌혈을 금지시키는 조치를 병행하면 다시 257명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향후 2080년까지 영국의 인간 광우병 발생 추이 예측. (a)는 1차 감염 위주인 시나리오이고, (b)는 2차 감염이 확산된 경우의 시나리오이다. 2차 감염자 발병 수치(녹색 선)는 오른쪽 세로축의 척도로 그린 것임을 주의하기 바란다. 그래프에서 보듯이 최악의 경우 2차 감염의 피해로 2020년 경에 다시 vCJD 발병자가 증가하여 2060년 경에 정점(연간 3~4명 발병)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영국의 예상치들이 한국이 처한 위험의 정도를 대변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장 간접적이나마 많은 조사가 이뤄진 영국에 비해, 한국은 현황 조사도 폭넓게 되어있지 않으니까 말이다 — 그래서 광범위한 국내외 실태 조사를 먼저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 그러나 홈지기는 알려진 위험요인들을 감안하더라도, 미국 쇠고기가 심각한 트로이의 목마가 될 것 같지는 않다. 40만 마리(추정) 이상이 감염된 영국에서 현재까지 지적되는 요인들을 모두 고려한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봐도 향후 70년간 연 평균 10명 정도의 발병에 그칠 예상이다. 그러니 확인된 미국의 발병 사례나 한국의 현황을 근거로는 훨씬 낮은 빈도만을 추정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전혀 새로운 전염 경로가 튀어나와 상상 이상의 문제를 일으킬 일말의 가능성이야 배제할 수 없지만 말이다. (홈지기는 앞으로 이런 통계모형을 심각히 수정해야할 만한 새로운 과학적 연구결과들이 나온다면 언제든 의견을 수정할 것이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MB 정부의 안이한 협상과 어설픈 대국민 홍보,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는 각료들의 인식은 질타받아 마땅하다. 이미 일련의 실책들을 통해 총체적인 신뢰의 위기로 발전한 상태이니 말이다. 그런만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검역 및 위생관리의 안전장치 확보는 충분히 마련되어야만 한다. 따라서 홈지기는 이제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광우병 위험에 민감한 분들을 조롱하거나 비난할 생각이 전혀 없다. 다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문제의 전부인 양 인식되는 것을 여전히 경계할 따름이다. 안전을 지키고 사회의 복리를 증진시키기 위해 우리가 신경써야할 부분은 너무나 많고, 이를 위해서는 보다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에 귀 기울이고 최대한 대중의 지혜를 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 참고로 광우병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전달에 애쓰고 있는 YY님도 통계물리학 전공이며, 전염동학 관련 논문도 쓴 바 있다.
- Hilton, D.A. et al. Prevalence of lymphoreticular prion protein accumulation in UK tissue samples. The Journal of Pathology 203, 733-739 (2004).
- Clarke, P. & Ghani, A.C. Projections of the future course of the primary vCJD epidemic in the UK: inclusion of subclinical infection and the possibility of wider genetic susceptibility. Journal of The Royal Society Interface 2, 19-31 (2005).
- Clarke, P., Will, R.G. & Ghani, A.C. Is there the potential for an epidemic of variant Creutzfeldt–Jakob disease via blood transfusion in the UK? Journal of The Royal Society Interface 4, 675-684 (2007).
트랙백 주소 :: http://blog.periskop.info/trackback/96
-
Subject: 광우병과 잠복기 (Kuru 병을 중심으로)
Tracked from 2008년글 2008/05/16 14:52 삭제채승병님께서 영국에서는 앞으로 인간 광우병 환자가 얼마나 더 발생할까? 라는 제목으로 좋은 글을 써 주셨습니다. 차후 영국의 vCJD 발병이 그리 크지 않은 규모로 그치게 될 것이란 Dr. Ghani와 Clarke의 두 논문을 근거로 차분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Dr. Ghani와 Clarke은 채승병님께서 인용하신 2006년과 2007년 논문 같은 광...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영국의 사례를 직접 우리나라에 대입하기는 무리가 많죠. 최저 40만 두에서 300만 두 정도의 광우병 오염 쇠고기를 10여년에 걸쳐 수백만 명이 섭취한 경우는 앞으로 두번 다시 나올 수 없다고 봅니다. 현재 미국의 도축 시스템이 엉망이라고 해도 당시 영국과 견줄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영국에서 일어난 피해의 반에 반도 나올 가능성은 정말 희박하겠죠.
제 글의 사회적 비용에 대한 부분을 한번은 더 언급하고 싶습니다. 국내에 subclinical 이나 preclinical 수준의 PrPsc 인자 보유자가 어느 수준 이상이 된다면 우리나라 역시 leukodepletion(혈액중의 백혈구 제거) 같은 조치를 취할 필요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영국의 경우 이 조치 하나만으로도 매년 1400 억원 정도를 지출하고 있고 또한 매년 미국으로 부터(-.-;;) 혈장을 수입하는데 꽤나 큰 돈을 지불하고 있죠. 이렇게 돈을 써 봐야 infectivity를 겨우 42% 감소시킬 수 있을 뿐인데 말이죠.
전염동학에 대한 좋은 내용 잘 봤습니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발생가능한 사회적 비용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고민해야 할 여지가 많은 것 같습니다. 결국 사태가 진전될수록 미적미적 끌다가는 훨씬 커다란 사회적 비용을 지출해야하는 구조가 일반적이니까요. 그렇다고 위험을 과대평가하여 남발한 비용의 낭비요소도 무시할 수 없으니 냉정한 평가가 더욱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당장 일본을 짓누르고 있는 방만한 재정운용 폐해에서도 이런 원인을 지적합니다. 일본의 수많은 비효율적 공공지출이 이런 안전문제를 이유로 합리화되는 경향 말입니다.
거의 매일 글을 올려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나 이글이 또 어떻게 네티즌들에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라 걱정이 드는군요
다양한 의미로 받아들이시겠죠. 극단적으로 반응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잘 알아서 받아들이시리라 생각합니다.
여기저기 대학을 다녀보니 의외로 채승병님의 글이 많이 퍼져있음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본질을 파악하기 보다는 아전인수격 해석이 난무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직접보니 채승병님의 좋은 의견과 내용의 글들이 그렇게 안타깝게 사용되는걸 보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단순히 소비량만 비교할 것이 아니라 살코기 부분을 주로 소비하는 영국과 소의 부산물을 거의 대부분 소비하는 한국의 식습관 차이도 위험요소에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 문제로 사방이 시끄러운데 어느 순간 부터 핵심이 정부의 협상태도에서 광우병 자체로 옮아가 버리니 저 같이 전문적인 지식을 결여한 사람은 그저 얼떨떨한 따름입니다.;;;;;
어린양님께/ 그 부분은 제가 예전에 쓴 글중에 답이 있답니다.
http://crete.pe.kr/491
우리나라 사람이 보이는 특별한(?) 식습관.. 즉 도가니탕, 곰탕, 사골 우족탕.. 같이 뼈를 장시간 고아 먹는 십습관의 경우....
대략 섭씨 100도 정도에서 20분 정도 가열할 경우 광우병의 infectivity가 1000배 정도 감소합니다. 그러니 한시간만 끓여도 1000 곱하기 1000 곱하기 1000 이 되니 대략 10억 배 이상의 infectivity 감소를 예측할 수 있죠. (물론 20분간 섭씨 100도 가열 시 infectivity 감소가 1천배 였다는 연구 결과가 60분 가열 시 10억 배의 infectivity 감소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만)
이렇게 가열에 의한 prion의 infectivity 감소를 고려한다면, 생각보다 우리나라의 고유한(?) 식습관이 그렇게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문헌: 참고 문헌: Influence of Water, Fat, and Glycerol on the Mechanism of Thermal Prion Inactivation* 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 VOLUME 282•NUMBER 49•DECEMBER 7, 2007)
역시나 혈중에 변형프리온이 있다고 해도 발병되지 않을 확율이 엄청 높군요. 비과학적으로 추정해서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0~1명정도라고 하면 사회적 비용을 투입하기는 적절하지 않아 보이네요.
사회적 비용에 대한 논란도 결국에 신뢰가 없으면 말짱 도루묵임을 깨닫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검색경로로 우연히 들르게되었지만,
블로그 지기님의 글들과 기타 블로그지기님과 연결된 다른분들의 글들을 보고 무척이나 감명을 받았고, 정말 좋은글이고 멋진글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저의 아둔한 머리로 의문점을 품어보았습니다. 흐흐
일단, 미국 쇠고기 수입으로 인한 광우병 발생빈도는 극히 낮을것이라는
예상은 이해가 되지만, 광우병의 발생빈도는 극히 낮지만, 광우병에 걸렸을 경우에 아직까지는 대책이 없는 100퍼센트의 치사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쇠고기 수입이 허용되기 이전부터 꾸준히 미국 쇠고기와 광우병에 관해서 꾸준히 언급이 되어온 상태이기 때문에, 너무나 쉽사리 열어준 미국 쇠고기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는 광우병 발생빈도가 현저히 낮을거라는 추측이 있어도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단순하게 일단 걸리면 100퍼센트 사망하는 독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기 꺼려하는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발생확률이 낮더라도 말이죠, 그것을 안 이상...
그리고 국가가 취야할 자세는 단 한명의 국민이라도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면 일단 국가는 국민을 보호를 위해서 힘을 써야 한다고 봅니다.
pd수첩 2탄에서 일본관료가 이야기한바가 있지요. '확률상 무척 낮은 수치라도, 우리는 단한명의 국민이 병에 걸려 죽는거는 싫다, 확률낮다고 수입하라는것은 미국의 논리다.' 무척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저의 의문 두번째는..변형프리온이라는 물질이 광우병 외에 인체에 대한 악영향은 없을까 하는 의문입니다. 광우병자체도 아직 많이 연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변형프리온이라는 물질이 신체에 오랫동안 있으면서 광우병이라는 병을 발생을 시킨다면, 그 오랜기간동안 다른 신체에 악영향을 줄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블로그지기님의 글을 보고, 저도 여러방면의 지식을 많이 쌓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좋은글 감사 드리고, 약간 졸리운 상태에다 제가 머리가 좀 둔한편이라.. 제대로 글을 썻는지 모르겠습니다. 좋은글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5월 15일 22시 37분 수정
국가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평소에 그렇게 노력하는 국가의 모습이 신뢰로 자리잡아야 하지요. 반면 우리나라는 국가가 최선의 결정을 내린 것이라는 신뢰가 산산히 깨진 상태이니 국민이 공포를 느끼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 점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어찌되었건 안전 확보를 위한 비용은 다른 사항까지 고려하여 현실적인 수준에서 지출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의 저런 안전에 대한 집착이 일견 부러워보여도, 그로 인해 초래된 재정운용상의 부담도 우리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광우병 문제가 아무리 불안하다고 해서 편익을 정확히 평가하려는 시도를 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변형프리온의 또 다른 악영향 가능성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그런게 달리 보고된 바를 제가 듣지 못했으니 알 턱이 없지요. 그 부분은 전공자분들의 추가적인 연구 결과가 나오면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글쎄 chess야말로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 위협의 전부인양" 이야기되는 것 '만'을 경계하는 데 너무 집중하시는 거 아닌지 모르겠삼.
여전히 (개인적으로는) 광우병 따위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지는 모르겠으나(또 그거야 형이 알아서 할 문제긴 하지만), 광우병 관련 얘기를 할 때마다 면피삼아 "국가의 책무를 생각하지 않는다면"이라든지 "2MB가 잘했다는 건 아닌데"라고만 하고 넘어가는 거랑 비교해보면,
정말 분노해야 할 일은 놔두고 지엽적인 문제에 집착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2MB가 거대한 똥을 싸질러놨고, 그걸 치우려고 건드리는 와중에 똥물이 좀 튄 셈인데, 똥싼 사람한테는 별 말 않고서, 치우려다 똥물 좀 묻은 사람한테 "어으 더러워" 라며 구박하는 느낌이랄까. 애초에 2MB가 똥을 안쌌으면 똥물이 튈 일도 없는 거잖삼!!! ㅎㅎㅎ
내가 지적하는 문제가 과연 쓸데없는 이야기일까? 내가 무슨 공무원 한 자리 꿰어차고 있는 것도 아니니 공적인 포지션까지 따져가며 이야기할 이유는 당연히 없겠고…… 나는 되도록 다각도의 정보가 많이많이 소개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하기에, 내가 보는 시각을 이런 식으로 한 구석에서 외치고 있는 것이지. 네가 말하는 '분노'의 시각은 다른 곳에서도 이미 차고 넘치게 이야기되고 있잖아? 문제는 그런 '분노'로 모든걸 합리화시키고, 불완전하나마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로나마 다르게 판단할 수 있는 근거들을 무시하는 것일지도 모르지.
글쎄요. 굳이 응가한 사람을 찾는다면 2007년 4월 2일 미국과의 FTA협상 타결을 위해 부시 미국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이 OIE 통제등급을 수용하면 다 수입해주겠다고 약속을 해주고 이를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돌아보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내부적으로는 추후에 수입 원칙이 있었다는 둥의 얘길 하고 있지만 양국 정상간 약속이 간접명문화 되는 것 보다 우선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은 잘 아실듯 합니다.
뭐 그렇다고 2MB에게 면죄부를 주자는 건 아닙니다. 새 사람을 불렀을 땐 싼 똥을 잘 치우라고 불러놓은 거지 그 위에 올라가서 뭉개고 놀라고 부른 게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댓글을 단 이유는 만약 chrisx님께서 '분노'하고 싶은 대상과 이유를 명확히 하고 싶으시다면 미국과 이런 테이블에 앉을 수 있도록 최초의 판을 짜준 사람이 누구이고 무슨 행동을 했었는지 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몇 번 얘기했지만, 광우병이 위험하다는 둥, 별 거 아니라는 둥, 자신있게 얘기하는 사람들 난 좀 납득이 안가요. 뭐 아는 게 있다고? -_- 그나마 확실히 아는 몇 가지(발병하면 비참하게 죽는다든지. 동물성 사료 안쓰니까 발병이 줄어들더라던지)를 바탕으로 그저 조심하는 수밖에 없는 것을.
사람은 됐고 동물에서라도 감염경로라든지 병 자체의 메카니즘을 밝혀내기만 하면 그때 가선 안심해도 되겠군 이라든지 이거 정말 큰일이군 하고 걱정을 하든 말든 하겠지만, 현재로선 정말 뭐라 확실히 말하기 어렵단 말이죠.
안그래도 지식채널e 의 "17년 후"가 이슈가 된 모양인데, 17년 전 존 검머였나, 그 사람이 "광우병 걱정 없삼!"하고 큰 소리 칠 때보다야 아는 게 몇 가지 늘긴 했다지만(광우병 걸린 소고기 먹고 인간도 광우병 걸리더라, 동물성 사료 안쓰면 소 광우병 발병이 줄더라) 지금 다시 같은 질문을 했을 때 "광우병 걱정 없삼!" 하고 대답할 수 있을 만큼 우리가 광우병에 대해(소든 인간이든) 잘 알게 됐느냐. ㅎㅎㅎ
형을 농림부든 외교통상부든 장관 자리에 앉혀놓고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우리 팀에서도 하반기엔 광우병 관련 프로젝트를 하나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뇨. 형이 말하는 "국가의 책무를 생각한다면" 광우병 같은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옳았는지. 뭐 이런 거.
...
다시 생각해보니 안하는 게 낫겠삼. 돈을 줄 부처도 없을 거고, 준다면 맘에 없는 소리를 해야만 할 테니. -_-+
아는 게 뭐가 있냐는 시각은 너무 비관적이네. 내가 글에서 당장 든 통계도 불완전하지만 꾸준히 여러 정보는 쌓여가고 있고, 아무리 불확실하다고 해도 그걸 바탕으로 최선의 추산을 계속 해가며 업데이트하는 것이 올바른 과학적 자세가 아닌가 싶은데. 특히나 경제적 문제가 얽혀있는 경우가 그렇지. 광우병 문제도 '입 닥치고 무조건 조심하자'가 아니라, 찬반 어느 쪽이건 서로가 계속 각자의 근거를 제시하고 논의하며 보다 정교하게 용납할 수 있는 위험수준을 합의해가는 논의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난 고위 공무원이 아니니 당연히 이런 소리를 마음껏 하는거고. 어차피 내가 배운 통계란 것도, 100%를 정확히 알 수는 없는 상황에서 주어진 정보만으로 최선의 추산을 해 가는 과정이었고, 나에게는 이미 그런 사고방식이 깊이 박혀 있어서 이러는 것일 수도 있지.
광우병 건에 '괴담'이 섞여 있을 때, 두세 부분만 일부 정정하고 광우병에 대한 우려를 계속하는 게 아니라, 비판론을 일반적으로 일축할 때, 즉 광우병이 관리가능하고 확률낮은 패닉할 염려 없는 작은 위험이라는 측이 있다면, 이건 태도의 차이인 거 같습니다.
우선 지금까지 드러 난 부분적인 연구들에 대한 자신 여부.
그리고 다른 이익을위해 몇 명 발병 정도는 감내할 수 있다는 태도와, 사람 목숨 가지고 cost-benefit 분석 하고 앉았지 말라는 태도의 차이. 귀동냥으로 여기 저기서 보니, 확률론은 불행히도 한국땅에서 광우병 발병이 몇 명 발생할 것 정도는 부정하지는 못하는지도 모르겠네요. 문제는 4천만이 벌이는 시행횟수가 천문학적이라는 거니까. 그리고 미국 축산업계와 우리가 손잡고 광우병 별거 아니라고 신경 꺼버리면, 그 숫자는 좀 더 늘어날지도 모르죠.
언론지면에 드러나는 걸 보니, 재미나게도 울나라 광우병 최고 권위자라고 불리는 듯 하신 교수님은 전자, 즉 비판론을 일축하는 게 아니라 우려에 가담하는 쪽인 거 같데요... 아무래도 자신이 전공하다 보니 다 알지 못하는 영역을 예언할 수 없었나 보죠. 책임감이죠. 뭐 인간에게 감염 되겠어 했다가 감염 되어 난리난 나라가 있었으니...
이런 데 무지하지만, 재미나게 구경하다가 댓글 하나 달고 갑니다
원래 모든 문제가 직접 밥그릇이 걸린 전공자일수록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대중의 시선이 쏠려있는 상황에서는 일말의 실수가 일생의 명성에 치명타를 입힐 위험이 있으니 말이죠. 어찌보면 좀 더 속 편하게 다각도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약간 문제에서 비켜선 사람들인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그런 속 편한 사람 중의 하나로서 이야기하는 겁니다. 최종 판단은 각자의 몫일 것입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Dr. Ghani와 견해를 달리하는 Dr. Collinge의 논문을 중심으로 짧은 글 하나를 준비해 봤습니다.
http://crete.pe.kr/802
번번히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이런 논의과정이 즐겁습니다.^^
저도 잘 봤습니다. 앞으로 영국에서 추가 사망자가 나올지 여부가 관건이겠군요.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조치했습니다,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