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생생한 전차전 실사 장면을 꼽으라면 언제나 거론되는 것이 1945년 3월 6일 제3 기갑사단 병력이 쾰른(Köln)에 돌입했을 당시에 쾰른 대성당(Kölner Dom) 앞에서 독일군 판터 전차가 미군 퍼싱 전차에게 피격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이 뭔지 모르시는 분은 百聞이 不如一見, 아래 구글 비디오의 동영상을 보시기 바란다:
구글 비디오 동영상 1. ⇒ ww2 german panther tank footage
구글 비디오 동영상 2. ⇒ U.S. 3rd Armored Division in Cologne
이 장면은 16㎜ 필름으로 총 1150프레임 분량인데, 그 중 26프레임을 잘라서 상세하게 설명한 내용이 모범적인 사단사 사이트인 3rd Armored Division History Forundation 사이트에 잘 나와있다:
프레임 별 사진 보기 ⇒ Cologne Panther Still-Frame Sequence
요약하면 이 장면은 미 1군 소속 종군 사진사인 짐 베이츠(Jim Bates)가 미군 제3 기갑사단과 함께 쾰른에 들어갔다가 판터 정면 약 100미터 지점의 건물 내에서 촬영한 장면이다. 위의 2번째 동영상에도 나오지만 그 전에 먼저 진입했던 M-4 셔먼 전차가 격파 당했었고, 베이츠가 건물에 올라간 사이 제32 기갑연대 E중대 소속 M-26 퍼싱 전차가 우회하여 판터를 기습했다. 결국 동영상에서 보다시피 90㎜ 포탄 3발이 연달아 판터에 꽂히면서, 판터는 차내 유폭으로 전소되고 말았다. 전차에 포탄이 작렬하는 순간이 어떠한 모습인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동영상이라 할 수 있다.

1945년 3월 6일, 쾰른 대성당 앞에서 퍼싱에게 격파된 판터
자, 여기까지 알아보고 끝내기에는 뭔가 허전하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의문은 그렇다면 저 장면 속에 나오는 판터의 정체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일부에서 저 동영상이 소개 되며 격파된 전차가 제33 기갑연대(Pz.Rgt. 33)에 속한 판터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너무 부족하다. 뭔가 확실한 이야기가 없을까 뒤져 보니 missing-lynx 사이트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missing-lynx의 관련 글 ⇒ Yep definitely the 9.Pz.Div. Cologne Panther KO'd by the Pershing
여기서는 After the Battle vol.104를 인용하여 동영상의 판터는 제9 기갑사단 제33 기갑연대 소속으로, 피격 당시 3명의 승무원이 탈출에 성공했는데 이들은 대성당 지하로 피신해 있다가 나중에 이 곳에 있던 경찰들과 함께 미군에 항복했다고 나온다. 그러면서 승무원 2명의 이름을 적시하고 있다: "......Leutnant Barthell Bortr had three leg wounds, Obergefreiter Otto Koenich a burned face and the third man lay dying on his bed."
그러나 여전히 뭔가 좀 미심쩍은 부분, 특히 독일어 이름이 영 철자가 이상한 것 같아 철저히 더 검색을 해 보았다. 그 결과 Panzer-Archiv 포럼 사이트에서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주제를 다시 찾아낼 수 있었다:
Panzer-Archiv 포럼의 관련 글 ⇒ Der letzte Panther in Köln
이 쓰레드는 앞 부분의 Then and Now 스타일의 상세한 사진 비교 설명도 재밌었지만, 한참 뒤에 보니 의미있는 내용이 있었다. 당시 제33 기갑연대 말고도 제106 기갑여단(Pz.Brig. 106)이 쾰른에 있었으며, 1945년 3월 6일에는 8대의 전차를 갖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 기록에 의하면 이 여단 소속의 제2106 전차대대 2중대(2./Pz.Abt. 2106)의 중대장이 바로 바르텔보르트 중위(Oblt. Bartelborth)였다. 다시 말해 ATB에서 'Barthell Borth', 'Koenich'라고 한 것이 실은 'Bartelborth', 'König'이고, 문제의 판터는 제106 기갑여단 소속의 중대장 단차였다는 이야기이다.
비단 2차 세계대전사가 아니더라도 역시 상식에 도전하는 뭔가를 찾아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 발견이 완벽한 진실인지는 여전히 모를 일이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그런 발견들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는 것이 인터넷이 존재하고 수많은 블로그가 존재하고, 결국 Periskop가 존재하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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