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닥(2차 세계대전사)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지난 1월에는 칼-하인츠 프리저 대령의 역작 『Blitzkrieg-Legende』가 진중근 대위님에 의해 『전격전의 전설』로 번역-출간되었다. 원작의 내용도 충실하지만, 번역에 심혈을 기울여주신 진중근 대위님의 노고에 의해 더욱 빛이 났음은 달리 언급할 필요가 없다.
이미 이 책에 대해서는 인터넷 상에 많은 분들이 좋은 서평을 올려 주셨다(순서는 무작위):
- [소개] Blitzkrieg-Legende (by K.-H. Frieser) at Periskop Forum
- "전격전의 전설"을 소개하며 at 우마왕의 얼음집서재
- 전격전의 전설에 대한 "정리 안된 감상" at 兵者國之大事, 不可不察也
- '전격전의 전설' 서평 올렸습니다 at 길 잃은 어린양의 놀이터
- 서평: 전격전의 전설 at Lawlite's Blog
- 내 나름의 서평: 전격전의 전설 at 그라프의 STORMBRINGER
- 기타 등등……
그와 동시에 교정과정에서 미처 정리되지 못한 오역, 오타 등에 대해서도 몇 차례 글이 오고갔다. 진중근 대위님과 일조각이 빠르게 조처하여 이미 상당 부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나,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소한 문제들을 살짝 짚고 넘어가자:
Kanister의 번역
처음 윤시원 님께서는 Kanister를 '제리캔'으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피력해주셨고, 우마왕 님께서는 넓은 의미로 '드럼통'도 맞다고 글을 써 주셨다. 그런데 필자의 견해로는 여기서의 Kanister는 윤시원 님과 윤민혁 님 의견대로 제리캔으로 번역하는게 맞을 것 같다. 왜냐하면, 200리터 짜리 드럼통을 Kanister라고 쓰는 용례는 극히 드문데다가 — 일반적인 드럼통은 'Fass(복수: Fässer)'라고 쓴다 —, 본문에 제시한 급유방식을 충족하기에 200리터 드럼통은 부적합한 것 같기 때문이다. 책 본문에서는 독일군이 휴식지점마다 연료적재차량에서 각 전차로 Kanister를 옮겨 싣고, 연료가 떨어질만한 휴식지점에서 Kanister로 급유한 뒤에 던져버린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가득 찬 200리터 드럼통은 간단히 200㎏은 나오기에 전차로 옮겨 싣기가 여간 번거로운 물건이 아니다. 휴대용 기중기가 없다면 전차에 널빤지를 대고 몇 명이 달라붙어 굴려야 했을 것이다. 반면 손잡이가 3개나 달린 20리터 짜리 Kanister는 싣기에도 편하고, 굳이 거치용 랙을 달지 않더라도 와이어 정도로도 쉽게 고정이 가능하다. 또 드럼통은 보통 별도의 주유 펌프를 휴대해야 하는데 반해, 제리캔으로는 조금 느리더라도 주유 깔때기만으로 쉽게 주유할 수 있었다. 이처럼 20리터(또는 10리터) 짜리 Kanister와 200리터 짜리 Fass는 단차 수준에서 다루기에는 운용법에 차이가 많았고, 이들 사이에는 별다른 중간 용량의 연료통 규격이 없었음을 볼 때, 책 본문에서는 좁은 의미의 Kanister(또는 Wehrmachtskanister)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1Arras의 표기
롬멜과 독일군 수뇌부를 깜짝 놀라게 한 Arras에서의 영국군 반격전이 이 책에서도 중요하게 언급되어 있다. 그런데 『전격전의 전설』 번역초판에서는 Arras의 표기가 모두 '아라'로 되어 있다. 프랑스어에서는 어말의 's'가 대부분의 경우 발음되지 않기 때문에 '아라'로 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다 — 사실 필자도 그 전에 관련 글을 쓸 때 '아라'로 쓰고는 했다. 그런데 (필자도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프랑스어 사전을 뒤적이다 보면 가끔 예외가 있는데, 바로 Arras가 대표적인 예외이다 — Arras 어말의 's'는 묵음이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아라스'로 표기해야 정확한 표기라 할 수 있다.2
(이경숙 인수위원장의 '어륀지'론을 따르자면 '아하스'로 쓰는게 더욱 바람직하겠지만……)
아무쪼록 앞으로도 이 방면의 훌륭한 서적들이 충실한 번역과 원만한 독자 피드백이 조화되어 많이 소개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다시금 진중근 대위님에게 박수드린다.
- 추가로 다음 웹페이지들을 참고하기 바란다:
⇒ German Army Fuel Transport in the Second World War
⇒ SdKfz7.free.fr — JERRYCAN
- Dictionary.com의 Arras 항목(3번째)의 발음기호를 보면 어말의 's'가 묵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영어판 위키피디아에도 같은 취지의 언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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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 나는 기타등등인가아- 는 농담이고, Kanister 문제에선 그렇게 결론을 내셨군요. 일단 전 여전히 그쪽에 무게를 싣고는 있는데,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결국은 확실한 물증이 없이 정황상 그럴 것이다라는 추측밖에 할 수 없는 게 제 현실이기도 하고 이런 사정은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일 터라... 역시 가장 확실한 건 프리저 대령에게 직접 문의해 보는 거겠는데, 문의할 수단도 능력도 없는 게 아쉽습니다. -_-;
그건 그렇고 Arras가 아라스라... 처음 알았네요.
헉, 죄송합니다. 제가 글을 바삐 올린다는 것이 윤민혁 님 관련 링크는 빼먹었군요. 나중에 수정하도록 하지요.^^
에 별로 링크해주실 것까지는; 그냥 농담이었는데요. 어차피 별로 의미있는 글 쓴 것도 아니고 단지 나왔다는 공지글 정도일 뿐인데요.;
아라스...라고 읽는 게 영어식이라고 지금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원어였군요--;;
던커크가 아니라 덩케르크라고 적는 자료에서도 계속 아라스라고 쓰는 걸 유념했어야 하나 봅니다.
하하, 많은 번역자료의 경우 프랑스어의 어말 's'가 일반적으로는 묵음이 되는걸 모르고 그냥 쓴 것이라는데 100원 걸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계셨죠?
이런 글, 저런 글 읽으면서
제가 번역한 게 잘했나 하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는 분들께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하여간 여러분들의 지적과 관심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2쇄(나올런지 모르겠지만^^) 때에는
많은 부분을 다시금 교정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역시 학교기관에 있다가 야전에 돌아오니
이렇게 인터넷 할 수 있는 시간도 없을 만큼 바쁩니다.
언제 다시 여러 전문가분들을 뵐 수 있을지 막막하군요.
다음에 뵐때까지 다들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꽤 오래 전 한 번 뵈었었지요? 윤시원님을 통해 진대위님 번역하신 책 잘 받아보았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최근에야 읽어보았는데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번역을 잘 해주셔서 손에서 떼지를 못하고 다 읽었습니다. 원서로 볼 때는 잘 몰라서 넘긴 문장들도 이젠 뭔지 알 수 있어서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국내독자분들을 위해 애써주셔서 감사하고, 직업군인들께서 번역하신 책들을 읽던 학생 시절을 떠올릴 수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아, 그리고 공짜 책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찾아와 주셔서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 대위님의 열성적인 인터넷 검열(?)은 계속 이어지고 계시군요. 아무쪼록 야전 생활도 열심히 하셔서 한국군에 뚜렷한 족적 남기시길 바라겠습니다.
먼저 본 카테고리와 관계없는 내용을 올린점 관리자님에 죄송합니다. 이 책의 번역자분과 고등학교 1 3학년을 같이했던 친구입니다 제가 졸업후 아싸크리를 타고 있어서 이분과 연락이 끊어졌는데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분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댓글을 너무 뒤늦게 달아서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옛 친구의 근황을 듣게 되어서 감격이네요..^^
채 선생님 결혼하신지도 몰랐습니다. 바쁘실텐데 재미있는 글들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Dasleich님과 어린양님도 답글 꾸준히 올리신 것을 보니 다들 안녕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륀지'라는 단어가 얼핏 보이기에 무언가 했습니다. '롯데리아'는 '라뤄뤼어'로 써야겠군요...
그나저나 아래 글을 보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중국어(한자)라... 한국전쟁도 아직 파악이 안 된 저에게는 다소 생소한 주제이네요. 혹 시간 되실 때 서평 올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혹시 압니까. 제게도 지름신이 찾아오실지.
헉, 제가 경황이 없어 제대로 혼사 연락을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남 교수님도 바쁘시겠지만 좋은 글 많이 남겨 주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