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자체에 대한 의미 있는 고민을 많이 써 주시는 민노씨께서 흥미로운 연작을 올려 주셨다:
홈지기는 그 동안 '블로그'라는 매체 자체에 대한 글은 별로 써본 기억이 없다. 아무래도 블로깅을 한 기간도 짧고, 다른 분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반적인 이슈에 대한 관심도 적어서일 것이다. 그래도 마침 이 문제는 홈지기가 블로깅하면서 자연스레 느낀 바도 있고, 직장에서 인사(HR) 관련 연구를 하다 생각한 거리가 있으니 조금 잡상을 덧붙여보도록 하겠다. 참고로 미리 이야기하지만, 이것은 홈지기의 개인적인 생각과 신조의 토로 정도일뿐 다른 분들도 이래야 한다는 당위의 역설은 절대 아니다.
홈지기는 미적 감각도 엉망이고 시간도 넉넉치 않은지라 예전에 (고통스럽게) 만든 레이아웃을 거의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꾸준히 찾아와주신 방문객들은 홈지기가 2년 가까이 몇 가지 위젯들만 넣었다 뺐다 하는 수준에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음을 아실 것이다.
그 가운데 가만히 고민을 자아내던 부분이 오른쪽 HanRSS 구독자 수와 방문객 수 카운터였다. 처음에는 그냥 이 마이너 블로그에 몇 분이나 찾아와주시나 궁금하기도 하고, RSS란 게 신기하기도 해서 남들 따라서 붙여봤다. 처음에는 몇 명이 오든지, 몇 명이 내 글을 구독하든지 상관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이게 은근히 신경이 쓰이면서 살금살금 거기에 예민해지는 자신이 느껴졌다. 블로그 화면이 로딩되면 그쪽으로 시선이 기울고, 이윽고 확인한 카운터에 나온 숫자가 줄었으면 조금 침울해지고, 늘었으면 조금 명랑해지는 느낌 말이다.
이게 특별한 감정이 아니라는건 홈지기도 잘 알았다. 다른 분들의 글에서도 구독자, 방문자 수 변화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이야 여러 번 엿보인다. 그게 사람의 자연스러운 본성이기도 하다. 그런데 바로 그 아주 '자연스럽다는' 사실이 고민스러웠다. 이러한 마음씀씀이가 결국 내가 블로그에 글쓰는 행위 자체의 가치를 갉아먹고 있을지 모른다는 약간의 두려움 때문이었다.
이게 무슨 이야기일까? 홈지기는 블로깅은 그리 오래 하지 않았지만 Periskop라는 이름으로 개인홈피부터 운영한지는 올해가 10년 째이다 — 물론 중간에 신변에 바쁜 일들로 3년 정도 운영에 손을 거의 놓은 적들이 있긴 하다. 그래도 그 동안에 이 일로 특별히 '보상'이란걸 추구했던 적은 없었다. 그냥 '좋아서', '유쾌해서' 했을 뿐이다. 그런 자세를 유지한다는 인식이 홈지기에게는 여전히 이 일이 가치있다고 믿는 바탕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일에 잘못 설계된 보상이 개입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사례가 잘 알려져 있다:
…… '유쾌한' 일을 하는 대가로 큰 보상을 주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 궁금할 것이다. 그 답은 명료하다. 그러한 보상을 받으면 사람들은 그 일의 가치를 낮게 본다.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노는 시간에 선명하고 예쁜 색깔의 매직펜과 멋있는 도화지를 주었다. 그림에 흥미를 보이는 아이들에게는 나중에 수업 시간에도 같은 그림 도구를 주고 그림을 그려보라고 했다. 이때 한 집단에는 그림을 잘 그리면 근사한 상장을 준다고 했고, 다른 집단에는 보상을 내걸지 않았다. 2주 후에 다시 그림 도구를 주고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리고 싶으면 그리고 싫으면 말라고 했다. 지난번에 상장을 받았던 아이들은 눈에 띄게 그림에 흥미가 떨어졌지만 보상을 받지 않은 집단 아이들은 앞서와 마찬가지로 많은 수가 그림을 그렸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1,200명의 성인들에게 헌혈차에서 헌혈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사례금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사례금으로 10달러를 받은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이 헌혈했다. 이 연구 결과는 보상을 받으면 비단 즐겁고 유쾌한 일뿐만 아니라 할 만한 가치가 있는 활동도 평가 절하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 스튜어트 서덜랜드 (2008). 『비합리성의 심리학』. 서울: 교양인. p.143-144.
어떤 행동을 유발시키기 위해서 보상(incentive) 기제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세상 일이 그렇게만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위의 사례에서 보듯이, 애초에 특별한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즐거움을 추구함으로써 얻어지는 행위에는 어떤 상이라든가 금전적 이익이 역효과를 낼 수 있다. 그로 인해 자신의 행위가 갖는 가치를 보상의 수준으로 비교환산하고 평가절하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블로그 운영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메타블로그마다 블로그 순위를 매기고, 연말/연초가 되면 여러 블로그 어워드 시상이 이뤄진다. HanRSS 같은 곳에 들어가보면 구독자 수로 인기 블로그 순위를 매겨놓기도 했다. 하지만 홈지기는 애시당초 별 기대를 안하고 시작한 일이니 무덤덤할 따름이다. 2차 세계대전사, 조금 더 봐서 군사사라는 대단히 마이너한 주제로 시작한 입장에서 무슨 호사를 누릴 기대를 하겠는가. 다만 공들여 자료를 모으고 작게나마 공유하고 평소에 쌓인 상념을 글로서 정리해본다는 것, 그리고 그걸 통해 스스로의 만족을 느낄 수 있다는게 홈지기에게는 가장 큰 가치이다. 괜시리 부지불식중에라도 연예, IT 등 인기 주제를 다루는 블로그들과 구독자 수, 방문객 수 같은 숫자를 두고서 겨룸으로써 그러한 가치를 깎아먹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어느 조직이건, 인사 관리에서 그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바로 자기권능감(self-efficacy)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쉽게 이야기하면 어떤 업무를 자신이 잘 수행하여, 스스로 유능하다고 느끼는 자부심을 말한다. 홈피 운영이건 블로깅이건 조직에서의 업무건 당장의 당근이나 채찍으로 파블로프의 개 마냥 즉자적인 감정에 휘둘리게 만드는 것은 좋지 않다. 자기권능감을 갖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조직에서 보상제도를 설계하기 전에는 이것이 오히려 조직 전체적으로는 자기권능감을 깎아 먹는 것은 아닌지 깊이 살펴보는게 원칙이다. 특정 보상제도의 수혜를 입는 조직원들이야 문제가 없겠지만, 오히려 그 제도로 인해 자기권능감을 크게 상실하고 의욕을 잃는 조직원들이 많아짐을 경계하는 것이다.
현재 블로그 세계의 순위와 상들은 의미가 있는가?
블로그 세계에 이 원리를 적용해보면, 현재 난무하는 순위 매기기, 시상하기 등의 여러 행위들이 다수 블로거들의 자기권능감에 미치는 영향부터 깊이 고찰해봐야 할 노릇이다. 기업에서도 근무성적, 그에 대한 상여금, 포상 등이 자기권능감을 훼손하지 않게 하려고 가장 신경 쓰는게 바로 '공정성'이다. 평가보상이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다면 이러한 보상행동은 긍정적 효과를 발휘한다. 서로가 그 결과에 수긍하고 자신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원래 의도가 달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이런 평가 및 보상 절차가 공정하지 않고(절차공정성의 훼손), 평가의 격차와 보상의 격차가 현저히 차이가 난다면(분배공정성의 훼손) 파괴적인 효과가 발생한다. 이 양자의 공정성이 상호작용하며 분노반응(resentment reaction)을 일으킨다. 그러면 조직원들은 의욕을 상실하고 분노를 일으키며 전체적인 융화는 산산히 깨어지고 만다.
민노씨께서 올블로그의 2008년 우수블로그 시상을 두고 여러 가지 문제 제기를 해주셨던데, 홈지기는 이를 이런 절차공정성과 분배공정성의 측면에서 이해하고 있다. 올블로그 운영진들이 설계한 평가절차(추천과 투표)가 공정한 것인가, 그로 인해 돌아간 수상자와 비수상자의 구분지음의 격차는 온당한 것인가 등등 말이다. 물론 일반 조직에 비해 훨씬 느슨한 블로그 세계에 이를 온전히 적용하기는 곤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리 무리한 적용만은 아닐듯 싶다.
앞서 계속 인용한 『비합리성의 심리학(Irrationality)』 책에서 저자 서덜랜드는 이런 시상 문화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실험으로 증명된 바에 따르면, 재능이 비슷하다는 전제에서 상을 타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은 그러지 않은 사람보다 상상력과 유연성이 부족한 작업을 하게 된다고 한다……
수상자의 라이벌에게 끼치는 효과는 증명이고 뭐고 필요 없을 것이다. 상을 타는 사람이 있으면 못 타는 사람이 열 배는 많다. 소설가 데이비드 로지(David Lodge)는 소설 부문에서 휘트브래드 상도 받았고 부커상 심사위원도 했으므로 상에 대해 할 말이 있을 만하다. 그는 이렇게 썼다. "상은 불공정하고 분란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어떤 소설가는 자기가 부커상을 받을 가능성이 공공연하게 논의되지 않는 한 소설을 출간하지도 않는다. 그러니까 자기 책이 후보작 명단에 못 오르지나 않을지 미리부터 실패감을 느끼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증언할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후보자 못지 않게 심사위원들도 불안하게 만든다. 사실 걱정은 심사위원들이 더 많다."
상은 그것을 받으려고 각축을 벌이는 사람들만큼 심사위원들도 괴롭힌다…… 이 책의 테제, 즉 '복잡한 판단은 대개 틀린다'를 감안하건대 꼭 필요한 정도를 넘어선 심사나 판단을 하는게 과연 합리적인가?
인간의 불행의 총계를 늘리는 포상과, 보상이 없다면 할 수 없었을 법한 쓸모 있는 일을 보상을 주어 완수하도록 장려하는 행위는 구분해야 한다…… 상은 없어도 사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 상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 앞의 책, p.151-152
어느 세계이든 '상'이나 특정한 '보상' 위주로 돌아가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다들 잘 아실 것이다. 조직이 특정한 성과지표 조작하느라 난리인 모습은 어제 오늘 일도 아니다. 블로그 세계가 트래픽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물질적 보상과 평가의 기준이 되다보니 그에 필요한 갖가지 꼼수가 난무한다면 그 또한 이상할 것이 없다.
(사실 어떻게든 블로그 세계를 진흥시키기 위해 애쓰려는 의미에서 행사를 기획한 올블로그 및 여타 메타블로그 운영진 분들의 고충과 진의는 충분히 이해한다. 홈지기의 인용문으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는 말아주셨으면 좋겠다.)홈지기는 이런 점에서 각종 수상 이력, 구독자 수, 방문자 수 등의 표시는 일종의 가격표(price tag)라고 생각한다. 홈지기가 경제를 공부하면서 많이 새겼던 이야기 중 하나가 '가치(value)'와 '가격(price)'은 같은 것이 아니라는 점이 었다. 시장경제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종종 '가치=가격'이라는 오해를 한다. 그러나 이 둘은 결코 같은 것이 아니다. 가격은 시장이라는 제도적 기제 속에서 수요와 공급을 반영하는 하나의 시그널에 불과하다. 가격이 온전히 가치를 반영하는 것도 아니며, 가치는 쉽사리 정량화될 수 없는 존재일 것이다.
어쨌건 그런 표식을 하는 것 자체는 나쁜 것이라 볼 수 없다. 우리의 블로그에 가격표를 붙여 놓음으로써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시그널을 남들에게, 혹은 자신에게 줄 수 있다. 이 블로그는 이만큼 이력이 쌓였으며, 많은 분들이 나의 컨텐츠를 바라고 있다는 수요에 대한 정보가 다른 분들에게 전해질 것이다. 분명 방문객들은 그 시그널에 반응하여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고 더 많은 수요와 신뢰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고 말이다. 자신으로서도 오늘 내가 노력한 글 하나에 의해 이만큼 방문객과 구독자가 늘었구나 하는 뿌듯한 감정이 노력의 원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잘만 이용한다면 모두 좋은 것이다. 시장경제에서 가격 공개를 안하거나 편파적으로 하는게 나쁜 것이지 공개하는 자체는 결코 나쁜게 아니다. 홈지기는 다른 블로거 분들이 어떻게 자신의 공간을 꾸미고 이용하건 그에 대해 불평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홈지기는 그런 정보만으로 스스로의 만족을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남기는 글 하나하나가 진정한 명품인지, 이전의 후광에 기대어 가격표만 그럴싸하게 붙여놓은 짝퉁인지는 스스로가 찾아야 할 '가치'이다. 홈지기는 앞서 저런 구독자, 방문자 수에 대한 두려움을 이야기한 바 있다 — 그것은 몇몇 숫자에 매혹되어 이곳이 갖는 본연의 가치를 잊을까 두려워졌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가다듬게 되었을 때, 저 숫자 따위로 인해 이곳 Periskop가 가지는 '가치'를 잊지 않기로 했다.
자기권능감을 갖게 도와주는 행동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제 대안으로 나아가보자. 어떤 보상행동이 자기권능감을 고취시켜주는가? 간단한 해결책이 적어도 하나는 분명 존재한다. 악의 없는 구체적인 지적과 칭찬이 그러한 역할을 한다:
…… 칭찬은 돈 같은 다른 보상과는 다른 방식으로 기능하며, 그러한 보상처럼 바람직하지 않은 효과를 낳지 않을 수 있다. 이것은 실제로 실험으로 뒷받침되었다. 실험 결과, 잘한 일을 칭찬한다고 해서 그 일의 가치를 평가 절하하지는 않았다. 칭찬은 근본적으로 두 가지 방향에서 물질적 보상과 다르다.
첫째, 칭찬은 내면화될 수 있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이 없어도 어떤 일을 잘해내면 스스로 칭찬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성취한 것에 만족감을 느끼는데 그러한 만족감은 자기 자신을 칭찬하는 것과 아주 비슷하다……
둘째, 어떤 일들은 잘해내면 반드시 친구, 친척, 동료 같은 타인들에게 칭찬을 듣기 마련이다. 이런 일들은 다른 사람의 칭찬이라는 보상이 끊어지는 시점이 없다. 하지만 금전적 보상은 어느 시점이 지나가면 중단되는 일이 아주 많다.
이 두 가지 사항은 칭찬이 외부에서 받는 보상 형태와는 아주 다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칭찬은 내면화될 것이고 다른 사람들의 칭찬은 계속 들을 수 있을 것이다.
— 앞의 책, p.146-147.
아주 평범한 이야기지만 강력한 진실이 있다고 본다. 칭찬은 거창하면서도 두리뭉실하게 해서는 효과가 적다. 되도록 행위 하나하나를 꼭꼭 집어서 구체적으로 해줄 때 효과가 크다. 꼭 칭찬이 아니라 어떤 행동이 잘 되고 못 되고의 지적도 이렇게 구체적으로 해줘야 효과가 좋다. 기업에서도 요즘 관리자들에게 칭찬 많이 해주라고 누누히 가르친다. 그것도 되도록 행동 하나하나의 명확한 이유를 가지고. 'A씨, 지난 번에 보고서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B씨, 체육대회에서 달리기할 때 다부진 모습이 보기 좋던데요' 등등 식으로 말이다.
블로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블로그에 댓글이 괜히 있겠는가. 홈지기는 댓글이 '구체적인 칭찬과 애정어린 지적'에 우선 쓰여야 한다고 믿는다. 자신만의 세계에 틀어박혀 남에 대한 무시와 적의를 드러내는 또 하나의 공간으로 쓰이는 댓글란들은 답답하게 느껴질 따름이다. 야박하게 글만 쓰윽 보지 말고 다른 사람의 글의 장점을 발견하고 북돋워주는 선플 달기 캠페인이 훨씬 블로거들의 자기권능감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스스로 더 노력하는 멋진 글쟁이로 나아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의 따뜻한 보상 — 세심한 댓글 내지 칭찬 — 이 없어 좌절하는 경우가 없는지 더 살피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껏 Periskop Forum이건 이곳 블로그건 간간히나마 따뜻한 참여와 애정을 베풀어주신 분들께 다시금 감사드릴 따름이다. 사실 홈지기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다른 이들의 블로그에 방문하고 칭찬과 지적하는 일에는 상당히 게을렀는데, 이는 진정 스스로 반성할 행태라고 여겨진다.
또한 칭찬 이외에도 기업의 인사관리, 커뮤니케이션 캠페인 등에서 쓰는 다양한 기법들이 존재한다. 블로그 세계를 보다 화목한 공간으로 만들려는 이들이라면 이런 쪽의 지식들을 적극적으로 차용해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앞으로 평가, 아니 인지되었으면 하는 궁극의 가치
홈지기는 마이너한 토픽을 다루는 변방의 블로거로서 작은 소망이 있다. 우리가 속한 이 세상의 다양성(diversity)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램이 그것이다. 다윈주의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다양성의 존재는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핵심이다.
기회가 될 때마다 이야기하지만, 홈지기는 한국 사회의 문제가 사람들이 사회의 큰 이슈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블로그 세계부터가 대통령 욕하느라 바쁘고, 좌빨이니 우꼴이니 반대편 낙인찍기 바쁘고, 막장 드라마 참견하기 바쁜 세상인데 어떻게 더 이상 사회적으로 거대한 이슈에 관심을 가지겠는가? 우리의 문제는 더 미시적으로 조각조각 파고들어 세상을 조망하는 정교함이 부족해서 비롯되는 것이라 여겨진다. 그런 정교함은 포탈이 뭐라하건, 메타블로그가 뭐라하건 스스로의 '가치'를 발견하고 공유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그들의 노력이 쌓일 때 얻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 홈지기는 이 사회를 구성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지적 호기심이 구석구석까지 뻗치고 나름의 가치라는 알찬 가지 끝에서 열매를 맺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가치가 누군가에 의해 '평가'되어 '보상'받지는 않더라도 서로가 '인지'하고 '격려'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홈지기는 지금도 일일히 열거하기 힘들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드는 좋은 말씀을 새겨 주시는 블로거분들을 존경한다. 기회가 될 때마다 그 분들이 홈지기에게 느껴지는 '가치'에 대해 하나하나 진솔한 고백을 하고 싶은 생각이다. 언제 그 기약이 다 지켜질지 모르겠으나, 그때까지도 부디 다들 이 사회의 '다양성'을 위해 조금씩 더 노력해주셨으면 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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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개멍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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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돈은 인간의 정신을 왜곡한다
Tracked from mindprogram 2009/03/14 13:40 삭제알피 콘(Alfie Kohn, 1957~)이라는 교육학자는 오프리 윈프리 쇼에서 돈이 인간의 정신과 행동을 얼마나 왜곡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성과급이 일에 대한 동기부여와 흥미를 얼마나 심각하게 떨어뜨리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이것’(과제)을 하면 ‘저것’(보상)을 받게 됩니다”라는 말은 '이것' 자체가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주게 됩니다. 당신이 그 과제에 대한 노동과 교환할만한 어떤 다른 '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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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리카르도의 선형적인 게슈탈트 2009/03/14 17:56 삭제1. 소통에 최적화된 글, 그리고 현실에 타협하기 블로그에 정체성이나 주제가 필요있나는 의문을 제기한 글을 읽었습니다. 그분의 말을 최대한 짧게 요약하자면, 개인적인 이야기를 털어놓는 곳이니, 블로그는 주제에 상관없이 글을 올릴수 있는것이다 라고 생각 하시는것 같았습니다. 소소한 일상을 적고 소통하는 장소로 본것이죠. 이분의 말에 따른다면, 그 블로그는 스스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또한 타인과의 소통을 위해서도 최적화된 글을 지향한다고 말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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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대마법사 멀린의 생각
Tracked from merlin's me2DAY 2009/04/28 12:17 삭제라디오스타 님의 블로그에 갔다가 발견한 글. 연봉따위는 얼마가 되었든 크게 중요치 않다는 모 선배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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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지금은 사라진 피시통신 게시판 시절에도 무언가 심혈을 기울여 많은 이들이 공감해주었으면... 하는 글들은 별무반응으로 넘어가고 술이라도 몇 잔 들이킨 상태에서 격정에 사로잡혀 휘갈긴, 다음 날 술깨고 일어나서는 후회하고 얼른 지워야지 했던 글들이 폭발적(?) 반응을 얻는 것을 보고 선동의 기제에 대해서 어줍잖은 고민을 하고 했던 기억이 떠오르는군요(웃음).
둘.
본문 후반부에 쓰셨지만 정말 그다지 오래 산 것은 아니지만 흠결을 예리하게 지적하는 것 보다 더욱 고차원적인 능력은 타인의 장점을 구체적으로 진심을 담아 칭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절실합니다 - 단순한 '빠'짓과는 차원이 다른. 저도 미숙한 시절 타인의 단점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기라도 하듯 후벼파는 것이 대단한 능력이라도 되는 양 착각했었고요. 특히 현실과 맞물려 반성해보면 이것은 능력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조차 없는 것임을 뒤늦게야 깨닫고 뼈아픈 반성을 하게 됩니다.
의미 있는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진심으로 다른 사람의 장점을 발견하고 북돋워주는 능력의 부족을 느낍니다. 책상머리에 앉아서는 배우기 힘든 센스와 순발력을 키워야 할텐데 그게 역시 단숨에 되는게 아니더군요.
하나 부분의.
심혈을 기울인 글--->무반응.
술 한잔 빨고 아무 생각없이 쓴 글--->폭발적 반응.
적극 동감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심혈을 기울이지 않게 되더라고요.
정말 글 쓰기가 가벼워지네요.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과찬이십니다, 이런 말씀이 다 큰 도움이 되는데 굳이 비밀글까지 해주실거야……^^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부족한 글이 이 글에 아주 조금은 자극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그저 반갑고, 또 고마울 따름입니다. : )
특히 두 가지가 인상적이네요.
1. 보상제도가 오히려 생산의 창조력('유연성과 상상력')과 반비례 관계일 수도 있다는 지적. 다만 궁금한 것은 '실험을 통해' 증명되었다고 한 그 실험의 신뢰도를 얼마나 높게 평가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인데요. 물론 매우 유의미한 가설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이것이 '과학적인 실증'이 가능한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2. "우리의 문제는 더 미시적으로 조각조각 파고들어 세상을 조망하는 정교함이 부족해서 비롯되는 것이라 여겨진다. 그런 정교함은 포탈이 뭐라하건, 메타블로그가 뭐라하건 스스로의 '가치'를 발견하고 공유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그들의 노력이 쌓일 때 얻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
이 지적에 대해선 10000% 공감합니다. 다만 그 의미가 실질적으로 전파되고, 또 대화의 매개로 쓰임을 얻는 그 과정(특히 의미 유통의 시스템, 그 메카니즘)에 대한 고민은 더불어 병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습니다. 위에 말씀하신 바람직하고 선한 '홈지기'들이 다수라면 별문제겠습니다만, 현재는 시스템에 편승해서 한줌의 허명과 한줌의 물질적인 혜택을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서 말이죠(물론 이것은 전적으로 그런 분들이거나 전적으로 그런 분들이 아니라는 의미는 아니고, 그런 '경향' 혹은 '유혹'을 말하는 것입니다...)
말씀하신대로 블로거 개개인의 선의에만 의존하지 않고 긍정적인 변화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장치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다만 제가 아무래도 블로그 세계 내에 어떤 교류와 유통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한참 부족합니다. 그래서 글이 사견의 토로와 원론에만 치우친게 아닌가 싶어 조금 부끄럽군요.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덧붙여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의 시발이 될만한 좋은 문제제기와 따뜻한 댓글 아울러 감사합니다.^^
다양성에 관한것이라면 이 사이트 만큼 저에게 많은 영향을 준 사이트도 없을 것입니다. 지금은 찾지 못하지만 (?) 롬멜의 북아프리카 신화를 통렬하게 비판해 주신 글들을 소개시켜 주신 것과 독일전차들의 무덤으로 알고 있던 "프로호로브카" 전투가 사실은 구 소련 전차들의 무덤이었다는 것... 그리고 얼마전 독일군의 무적대포(?) "도라" 의 알려지지 않던 사실 등등...
막연히 하나의 사실을 진실로 굳게 믿고 있다가 나중에 이것에 관한 여러 다양한 주장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때 새삼 제 자신의 어리석음과 무지를 깨달으며 세상은 넓고 알아야 할 것은 많다는 것을 새삼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몇살 먹지도 않았는데 나이를 한살 한살 먹으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것에 대한 저항감(?)이 가끔씩 생깁니다.)
그런데 요즘들어 이 사이트를 자주 드나들면서 신이 저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 중 하나인 "앎"에대한 욕구가 조금씩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지면을 빌어 좋은 글 감사드리며 이 사회구성원 특히 지도층 인사들이 "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좀더 분명히 가져주기를 다시 한번 바랍니다.
의견이 다르다고 절대 紅鬼는 아닌데...
그런 '앎'에 대한 욕구가 살아나신다니 저도 정말 기쁩니다. 저로 인해 다른 분들에게 지적 활동에 대한 의욕이 고취된다는 것만큼 보람찬 일도 없을 것입니다. 부디 그런 열정의 불꽃이 평생 빛을 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 홈페이지의 독일전쟁사를 공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는 독일에서 공부했지만, 역사에 대해서는 더구나 독일전쟁사에는 문외한이었는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글도 좋을 뿐아니라 블로그를 참 잘 만드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최 박사님에 대해서는 교보생명 계실 때 어렴풋이 들은바 있는데 이렇게 직접 찾아와주시니 영광입니다. 최 박사님도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시다는건 미처 몰랐습니다. 아직 모든 글들을 정독하지는 못했지만, 아무래도 저에 비해 현장 경력이 한참 더 많으시다보니 글들에서 생생한 경험과 지혜가 훨씬 잘 배어남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박사님께서도 종종 들러주시고 많은 지도편달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다양성이 획일성을 이길수 있을지 저도 정말 궁금하네요.
전쟁으로 치자면 베트남전과 비슷할려나요.
게릴라군과 정규군(?).
비슷한 생각으로 적은글이 있어서 트랙백걸어봅니다.
트랙백해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사실 그전에도 읽어보긴 했습니다만.) 세상 만사란게 수렴하는 동력과 발산하는 동력이 적절한 균형을 잡아야 원만히 돌아가겠지요. 제가 게릴라라니 조금 어색하긴 합니다만, 저는 발산의 동력에 힘을 보태기로 한 셈이겠네요.
그나저나 리카르도 님의 글을 읽다보면 말 그대로 '一筆揮之'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그 독특한 글솜씨가 은근히 부럽습니다.^^
그저 본좌님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이 블로그 폭발시키지 않고 운영해주셨으면 하는 바램 뿐 ㅠㅠ
본좌라니 '수령'께서 무슨 말씀을……^^ 나중에 블로그가 아닌 다른 진화된 형식으로 바뀔 수는 있어도 Periskop가 사라지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니 걱정 마십시오.^^
self-efficacy는 참 중요한 개념인것 같습니다. 학부 HR 시간에 배운 개념들 중에 잊혀지지 않고 남은것 같아요.
매우 우연하게 이 글을 보기 방금 전까지 제가 하는 일이 돈을 위한다고 생각해서, 하기 싫다는 핑계를 대고 내팽개치고 있었는데, 그간 잊고 있었던 이 일이 주는 진정한 motivation, 유쾌함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항상 채승병님의 블로그를 보고 있지만, 이번에는 지식 뿐 아니라 motivation까지 얻어갑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제가 감격할 정도로 멋진 말씀입니다. 어떤 일을 하시는지 모르겠으나 그런 유쾌함이 앞으로도 오래도록 지속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많은 블로그들의 글을 읽어봤지만..
정말 무릎을 '탁'칠 정도로 좋은 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
사실 개인 상념에 불과한 내용일지도 모르는데 잘 읽어 주셨다니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자주 들러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구구절절이 옳은 말씀이라 덧붙일 말이 별로 없다는 것이 홈지기님의 글이 가지는 유일한 결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인 이상 주의의 평가에 영향을 받지 않기는 어렵지만 그에 연연히 하지는 않아야 하겠죠.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오랜만에 이 글 다시 읽어봅니다. : )
찬찬히 커피를 음미하듯 읽어보니 더욱 깊이와 울림이 살아나는 명문이네요.
어떤 글( http://minoci.net/814 )을 쓰다가 문득 이 글이 떠올라서 와 봤는데요, 이 사소한 기억을 기념(ㅎ)하고, 붙잡는 의미로 트랙백 한방 쏩니다.
민노씨네에서 링크타고 흘러들어왔다가
이렇게 댓글 남기고 갑니다 ^^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은둔 고수(?) 를 만나는 즐거움은
마치 1m 짜리 잉어를 낚았을때의 그, 짜릿함 아닐까요.
주말에 날잡고 블로그의 글들을 폭식하겠다는 말은,
굳이 남기지 않아도 아시리라 믿습니다 ^^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민노씨 님의 링크를 타고 왔어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D
제가 지금까지 돌아다니면서 본 블로그 글 중에 손가락으로 꼽을 만한 좋은글인 것 같습니다. 두고두고 보고 싶기도 하고 제 블로그에 오는 손님 분들에게도 알리고 싶어 급한 마음에 제 블로그에 링크를 달았는데 괜찮을런지요.
정말 멋지게 글을 쓰신 것 같습니다. 부럽습니다.
저도 언젠간 이렇게 써야 할텐데요 :)
민노씨님 글의 링크를 통해서 들어왔는데..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블로그 주인과 방문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블로그를 만들도록 노력하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고맙습니다.
어쩌다 보니 여기저기서 자주 링크되어져 있으셔서 자주 들어와 보게 되네요 ^^ 역시 블로그는 양질의 텍스트를 찾는 좋은 활동 같다는 .. 저도 민노씨님의 링크를 타고 들어왔는데 그냥 읽고 지나가려다 엄청 감명 깊은 문장을 읽어 인용을 해도 될런지 싶어 흔적을 남깁니다 .. 서덜랜드 역시 자주 인용되는 학자 같은데 그 책을 꼭 읽어봐야 겠네요 .. ㅠㅠ 아 저도 인용을 해도 괜찮을런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