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을 떠올리면 많은 사람들이 스칸디나비아의 사민주의 복지국가 이미지를 연상하게 마련이다. 노벨상을 수여하는 조용한 중립국이라는 인상과, 그러면서도 사브(SAAB), 볼보(Volvo), 이케아(IKEA) 등의 세계적 브랜드까지 겹쳐지노라면 평화로우면서도 풍요로운 느낌마저 감돈다. 교육문제는 또 어떠랴, 올해 출간된 『열다섯 살 하영이의 스웨덴 학교 이야기』를 보면 부러운 마음이 절로 든다. 각광받는 교육강국 핀란드마냥 학생 하나하나를 배려하고, 일상에서 협동과 연대를 가르치는 교육 현장은 이상향이 따로 없다.
하지만 정작 홈지기를 매료시킨 것은 이런 장밋빛 측면만이 아니다. 오히려 그 이면에서 끊임없이 다양성을 추구하고 대안을 모색해가는 사회 분위기가 주목을 끌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최근 유럽 보수주의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 스웨덴의 '자율학교(Friskola)' 모델이다.
스웨덴의 교육 자유화와 자율학교의 도입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복지국가 스웨덴의 이미지는 이미 1990년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신흥국들의 부상으로 인해 경제가 악화되고 경쟁력 열위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1990년대 스웨덴은 대대적인 우향우 작업에 들어갔다. 1991-94년에 집권한 우파 정부는 다양한 자유주의적 법안을 도입했는데, 교육분야에서도 놀라운 변화들이 일어났다. 그 가운데서도 1992년 교육법에서 도입된 '학교 이용권(Skolpeng)' 제도와 자율형사립학교의 인가가 큰 이슈였다.
스웨덴의 학교 이용권(또는 바우처) 제도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코뮨)가 교육세로 거둬들인 돈을 쪼개서 학부모들에게 이용권 형태로 나눠주는 것이다. 학생/학부모들은 이 이용권을 갖고 자신이 원하는 학교를 선택한다. 그러면 각 학교는 그 이용권 금액에 상당하는 교육비를 국가/지자체로부터 받게 된다. 학교가 학부모들에게 호평을 받아 학생을 많이 유치하면 재정도 나아지게 되고, 반대로 인기가 없어지면 재정악화로 문을 닫는 수가 생긴다. 여기까지만 보면 지난 번 영국의 교육문제에 대해서 언급할 때와 별다른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스웨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스웨덴 자율학교 모델의 핵심은, 이 학교간 경쟁구도에 사립학교들을 대거 참여시키고 동시에 이들이 '영리 추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데에 있다. 영국이나 우리나라나 사학들이 있지만, 법적으로 이들은 영리법인이 아니다. 이사장의 전횡으로 돈 빼먹는 일이 비일비재하다지만 대놓고 '돈벌이'를 할 수는 없다. 그런데 스웨덴은 이런 제약도 없애 버렸다. 게다가 진입-퇴출도 쉽다. 학생/학부모의 수요가 높아져 새 학교를 세워야 한다면 국가 및 코뮨의 교육당국은 별다른 제약 없이 인가를 해준다. 기존 공립 종합학교들의 존재에 상관 없이 말이다.
이용권 값도 결코 적지 않다. 해당 학년이나 각 코뮨의 교육재정에 따라 다르지만, 학생/학부모가 지급받는 학교 이용권의 가치는 1인당 4만 8천 크로나(약 800만 원)에서 7만 크로나(약 1200만 원)에 이른다. 그 이상인 곳도 있다. 학교들은 학생 수에 비례해 이만한 돈을 받고 알아서 교육을 하게 된다. 비용을 절감하면서 그 이상의 만족스러운 교육을 시키면, 학교는 돈을 더욱 많이 벌게 되어있다. 쉽게 이야기해 사교육 학원에도 고등학교 인가를 주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자율학교의 성업과 학교 체인의 등장
감히 현실에 구현될 수 있을까 의심되던 이 시스템은 그럼 잘 돌아갈까? 일단 외형적인 변화는 인상적이다. 스웨덴에서는 지금 이런 자율학교가 교세를 불려가며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자율학교의 대표주자인 Kunskapsskolan(직역하면 "지식 학교")는 2000년에 6개 학교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스웨덴 전국에 무려 30개교를 거느린 학교 체인으로 성장했다. 이들 학교에서는 700여 명의 교사가 9천 명 이상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전국적인 학생 수 면에서도 1992년 이전에 1% 미만의 비중이던 사립학교가, 자율학교의 가세로 인해 지금은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자율학교는 이미 1천개 교를 넘었으며, 그 이상의 설립신청서가 교육당국에 쌓여 있다고 한다.
자율학교는 어디까지나 '영리법인'이니 아예 재무제표까지 작성된다. Kunskapsskolan은 작년 매출(?) 6억 5500만 크로나(약 1100억 원)에 영업이익(?)이 6200만 크로나(약 105억 원)에 달한다. 상위 60개 자율학교 체인의 매출을 합치면 100억 크로나(약 1조 7천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돈을 벌면서도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도 가지가지이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학교를 지을 때 일정 기준이 있다. 운동장이라든가 여러 시설 확보 기준에 맞춰 부지와 예산을 배정받아 건설된다. 그러나 자율학교의 경우 이런 학교 제반시설(식당, 운동장, 체육관 등)을 자체적으로 모두 갖출 필요가 없다. 아웃소싱으로도 여건을 맞추게 허가해주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실내 교육공간만 확보하고 운동장이 없더라도, 주변 스포츠센터와 임대계약만 맺으면 인가를 해 준다.
서비스 측면에서도 파격적인 면모를 보인다. 자율학교 선두주자 Kunskapsskolan의 운영체계를 보면, 여기서는 우리네 마냥 학생들이 아침 8시 등교, 오후 4시 하교를 하지 않는다. 학생은 하루에 수업 하나만 달랑 들어도 된다. 대신 모든 교육은 철저히 IT 기반으로 관리된다. 이 학교는 Kunskapsporten('지식 포탈')이란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전 교육과정의 강의자료가 제공된다. 그리고 성취해야할 학력단계를 35단계로 세분화하여 적시하고 있다. 학생들은 매주마다 전담 교사로부터 나의 현재 성취단계가 얼마인지를 진단받고, 지난 주에는 얼만큼 진전이 있었으며, 이번 주에는 얼만큼을 더 노력해야 하는지 상담을 받는다. 그에 따라 학생과 상의해 주간 학습표를 만들고 수업을 배정한다. 학교가 하는 일은 대부분이 정확한 평가와 가이드라인 설정이고, 학생의 자율학습에 많은 비중이 두어져 있는 구조이다. 이 과정이 반복되어 25단계 이상을 이수하면 졸업 자격이 주어지고, 능력에 따라 그 이상을 이수할 수 있다. 학생은 상담을 통해 자기 편한 때 공부하고 충분한 자율학습 시간을 보장받으니 만족한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현황을 포탈을 통해 꾸준히 모니터링할 수 있으니 역시 만족하게 된다.

IKEA식 조립가구같은 교육 (The Economist에서 발췌)
교세 확장도 나름 치밀하다. 음식점도 처음에 맛나다가도 확장이전 반복하면 질이 떨어지고는 한다. 확장에 따른 물관리는 그만큼 어렵다. Kunskapsskolan은 어느 지역에서 성공하더라도 학생 정원을 쉽게 늘리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에 대기자 수가 많아지면, 또 다른 학교를 설립한다. 학생 수가 많아지면 충실한 교육이 안 된다는 이유에서이다. 대치동이나 목동에서 학원들이 새끼치듯이, 스웨덴 자율학교도 이렇게 성장하고 있다.
우려를 보완해가며 영국마저 경탄시키는 자율학교 모델
자율학교는 이런 강점을 앞세워 대도시,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몰이를 했다. 땅값이 높아 학교용지 확보가 곤란한 지역에도 얼마든지 들어설 수 있다. 인가조건이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대안학교 만들듯이 고소득층끼리 의기투합하여 클럽학교 식으로도 설립이 되었다. 그러니 초기에는 자녀들이 차별적인 교육을 받기 원하던 고소득 우파 계층이 주도하는 감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형적인 노동층 밀집지역에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물론 긍정적인 모습 이면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많다. 기존 국내 언론들의 자율학교 리포트나, 홈지기의 지난 번 영국 교육개혁 이야기에서도 나왔듯이 교육 양극화 우려가 그것이다.
- 자유학교, 학부모-교육전문가 평가 엇갈려 (한겨레신문, 2004-01-27)
- [세계는 지금 교육혁명중]<4>스웨덴 최고명문 쿵스홀롬高 (동아일보, 2008-02-01)
그러나 이에 대해 스웨덴의 문제는 생각만큼 심각하지는 않은 것 같다. 연구논문들을 찾아봐도 양극화가 가시화되었다는 데에 대해서는 일치된 견해를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위 동아일보 기사에서 황선준 국장 — 이 분은 스웨덴 여자분과 결혼해 스웨덴에서 교육공무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 이 언급했듯이, 이런 과격한(?) 자유화와 함께 정부가 소외계층, 열위학교 개선을 위해 막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자율학교 모델은 신자유주의의 원조라는 영국에도 경탄을 자아내고 있다. 아직 야당으로 절치부심하고 있는 영국 보수당에서는 교육정책 대안으로 자율학교 모델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점은, 영국에서도 자율학교 모델은 너무 '급진적'이 아니냐 해서 그대로 카피하자고 까지는 말을 못 꺼내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이 계속 교육개혁을 해왔고, 자유주의적 논리도 많이 도입했지만, 여전히 교육기관을 '영리화'한다는 점에서는 심리적 부담이 있다나. 어쨌든 영국 언론에서 꾸준히 스웨덴 자율학교 모델을 모니터링하고, 보수당이 스웨덴 교육인들을 초빙해 교육정책안을 짜는걸 보면 언제고 도마 위에 오를 문제로 보인다.
- Made In Sweden: The New Tory Education Revolution (The Spectator, 2008-02-27)
- The Swedish model (The Economist, 2008-06-12)
- Free school: Conservatives eye the Swedish model (The Independent, 2008-12-01)
대조되는 한국의 암울한 현실
홈지기는 이 자율학교 모델에 대한 글들을 여럿 읽어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과연 이런 모델을 우리나라에 도입할 수 있을까? 물론 교육제도의 껍데기를 도입하는거야 쉽다. 지금 자율형 사립고니 학교선택제니 다 이런 맥락을 염두해 두고 추진하는 정책이니 말이다. 이미 대치동, 목동 등 사교육 과열지구에서 충분한 운영 및 확장 노하우를 쌓은 학원들이 대체 중등교육 기관으로 인가받을 수 있게 길을 터주면, Kunskapsskolan이 무색할 정도로 노도처럼 한국 교육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도 남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이야기하듯 핵심은 껍데기 뒤에 감춰져 있다. 이런 제도가 도입되어도 부작용 없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그 이면의 쉽게 드러나지 않는 조건들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점에서 한국은 너무나도 엉성하다.
우선, 진정한 지방 실정에 맞는 교육자치와 교육복지를 실행할 준비부터 의심스럽다. 예를 들어 스톡홀롬의 태뷔(Täby) 코뮨은 아예 공립학교를 자율학교 재단에 팔아버리고 중등교육을 위탁하는 결정까지도 내렸다. 이게 가능한 근저에는 국민들의 교육문제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코뮨 중심의 지방자치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지는 구조가 있다. 스웨덴은 지자체선거에 대한 투표율이 매우 높고, 의사표명도 활발하다. 코뮨 단계에서 의견수렴이 잘 되니 정책에 대한 소외감이 적고 추진력도 강하다. 반면 검증도 제대로 못 받고 엄청나게 저조한 투표율과 득표율로 얼렁뚱땅(?) 당선된 공정택 교육감이 뭔 짓을 한들 힘이 실리겠는가? 이건 비단 좌/우파를 막론하고 누가 당선되건 마찬가지 문제이다.
교육복지는 또 어떠한가. 스웨덴의 중앙 교육당국은 자율학교에 대해서는 충분한 자율권을 주는 동시에, 빈곤한 코뮨의 소외받는 학생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자유화에 의한 경쟁 폐해를 보완할 복지정책의 준비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에서는 자기 잇속 챙기기에는 바쁘면서도 복지라면 쌍심지를 켜고 달려드는데 교육복지라고 다를까?
또한 교사들에 대한 배려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북유럽의 교사에 대한 처우가 다 그렇지만, 스웨덴도 자율학교건 공립학교건 교사들의 원활한 수업을 위한 소프트적 지원이 남다르다. 자율학교에서는 일체의 잡무가 없는 물론, 학기 중에는 수업준비시간까지 아끼도록 한다고 한다. 그 시간에 학생 개개인과 밀착해서 더 맞춤형 지도를 하라는 것이다. 대신에 자율학교 교사들에게는 방학이 없다. (일반 기업체 수준의 휴가만 있다.) 학교 방학기간에 교사들은 다음 학기, 다음 해 수업지도준비에 매진한다. 이를 통해 Kunskapsskolan은 입학할 학생들에게 18개월치(!) 수업준비자료를 미리 공개하고 있다고 한다. 충분히 교사가 전문성을 함양하고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고, 그만큼 자존감을 갖게 하는건 교육 성패의 핵심이다. 교사들이 딱딱한 관료적 조직문화와 잡무부담에서 의욕을 잃어가는 한국의 교육 현장이 껍데기 자율화로 쉽사리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다.
끝으로, 홈지기를 가장 절망하게 만든 부분은 역시 이런 과감한 정책도 이어갈 수 있는 사회적 신뢰와 합의의 문화이다. 이 자율학교 모델은 우파 정권에 의해 도입된, 어찌 보면 과격하기 그지 없는 정책이다. 그러나 이후 재집권에 성공한 좌파 사민당 정부는 이를 단숨에 뒤엎지는 않았다. 한국 같으면 대못 뽑는다고 교육 공무원 갈아치우면서라도 할만한 사안일텐데 말이다. 물론 여기에는 자율학교 모델이 (특히 우파 성향의) 학부모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었다는 점도 있긴 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정파간에 이질적인 정책이어도 일단 논의를 거쳐 실행에 들어간 것은 충분히 존중해주면서 보완책을 마련해가는 과정이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놀랍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실용이 아니겠는가.
맨날 교과서가 어쩌네 윽박지르면서 교육 자유화를 외치는 실용 제로, 이념 만빵의 집권세력이 한 켠에 있다. 그러나 반대쪽에서는 이런 자유화의 긍정적인 이야기만 나와도 아무데나 '신자유주의' 갖다 붙이면 만사형통인줄 아는 세력도 있다. 이들이 제각기 자기 우물에 갇혀 목소리나 높이는 이상, 진정한 교육문제의 해결은 불가능하다. 그건 핀란드건 스웨덴이건 어느 나라의 제도를 복제해온들 마찬가지일 것이다. 홈지기가 자율학교의 장점에 대해 많이 언급했기는 했어도, 이게 좋기만 한 만능의 제도일리는 만무하다. 다만 우리는 사민주의 국가도 이런 놀라운 자유주의 교육실험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 그리고 그 가능성을 만들어낸 토대에 주목해야 한다. 무조건 찬성, 무조건 반대의 투쟁적 대립 이전에 우리 실정에는 어떻게 부합하고 보완할 점은 무엇인지 진지한 논의의 준비부터 되어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맨 밑바닥부터 우리가 이런 열린 의식과 토론의 자세, 합의의 정신을 익힐 때만이 누군가 그토록 부르짖던 '참교육'이 실현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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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사자성어 릴레이: 토적성산(土積成山)
Tracked from Crete의나라사랑_2008년글 2008/12/21 11:43 삭제인터넷이란 가상 공간에 글 쓰는 이유에 대해 스스로에게 물어본 적이 꽤 됩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나름대로 폼이 나 보이는 이유도 만들어 봤지만, 결국 돌고 돌아 제자리에 와 보니 글을 쓰는 이유는 ‘별 다른 것이 없다’가 정답이 될 것 같습니다. 그냥 이렇게 블로그라는 것 만들어 놓고 시간이 날 때마다 생각을 정리해 올려 놓는 것이 나 자신의 일부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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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크리스마스 앞둔 23일은 악몽같은 날, 일제고사에게 굴욕을!!
Tracked from Green Monkey Blog** 2008/12/22 14:22 삭제크리스마스 앞둔 23일은 악몽같은 날, 일제고사에게 굴욕을!! 학생과 학교를 서열화시키고 사육하는 일제고사 NO!! 내일(23일)은 전국의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한 일제고사가 열리는 날입니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일제고사로 시험거부를 한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고통받고 있는데도, 망할 정부와 교육당국은 경찰 동원해 해직교사와 학교를 감옥처럼 포위.감시하고, 학생과 학교를 서열화 시키고 '군인형 인간'으로 사육하는 일제고사를 강행하려 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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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2008 한RSS 새(新) 우수블로그, 축하드립니다
Tracked from 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 2008/12/29 06:49 삭제이제 2008년도 오늘을 포함하여 닷 새 밖에 남지 않았고, 그러므로 2009년 소의 해도 역시 나흘 앞으로 다가온 셈입니다. 특히 이번 12월, 각종 메타블로그나 포털에서는 한 해를 돌아보고 정리하며, 일 년동안 열심히 활동했던 '우수블로그'들을 선정하여, 그 동안의 노력을 치하하고 격려하는 여러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의 금융위기와 한국의 경제공황이 맞물려서인지, 블로그세계에서도 연말 분위기가 예년 같지는 않지만, 이곳 저곳에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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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가 아닌 가지에 관련된 의문입니다만... 자율학교 교사의 신분은 어떻게 되는지요? 한국에선 사립학교에 채용된 교사라도 국가에서 인정한 자격을 취득했고, 학교 재직중에도 급여는 재단전입금과 무관하게 정부에서 나오는 것으로 압니다만, 이 면에서 자율학교는 얼마나 '자유화'되었는지 궁금합니다. :)
자율학교 교사는 신분도 개별 학교법인의 피고용인 자격으로 관리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앙에서 관리되는 임용고시로 필터링되는게 아니니 각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선발하고 해고하죠. 이 때문에 스웨덴 내에서도 자격/함량미달 교사를 선발하는게 아니냐는 논란이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자율학교는 인사관련 재량권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결론부에 동감입니다. 스웨덴의 경우에는 복지제도가 잘 되어 있다보니 교육시스템도 핀란드와 대동소이하리라고 막연히 추측했는데, 오히려 영국보다 훨씬 급진적인(?) 학교제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은 조금 놀랍습니다. 좋은 내용 배워가네요.
다만 이런 부분도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보통 사람들은 한켠으로는 자녀들을 특목고와 같은 고급학교에 보내고 싶어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일체의 교육의 자율화나 서열화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그런 이중적인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학교 자율화(선발의 자율권 보장, 운영의 자율성 보장 등)는 귀족학교 설립으로 이어져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로 이어지고, 그러다보면 사회양극화가 심해지지 않겠냐 하는 그런 우려 말입니다. 당초 고교와 대학에 대폭 자율을 부과하려던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이 여론의 역풍을 맞은 것도 그런 이유가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따라서 교육 자율화가 이뤄지기 이전에 학교당국, 정부, 국민들 사이에 자율화가 이뤄진다고 해서 반드시 일반 서민들이 교육기회에서 손해를 보게 되지 않는다는 그런 신뢰가 형성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을 위해서는 학교측이나 정부측이 실질적인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겠지요. 언론이나 이런걸 중심으로 학교체제 개혁의 필요성도 잘 설명되어야 할 것이고요.
말씀하신 바를 듣고 보니 또 그러네요. 우리 사회의 여론 기층을 형성하고 있는 심리들은 좀 폭넓게 이해해야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2008년을 뒤흔든 여러 사건들도 그런 복합적인 심리가 작용한 결과이겠지요. 역시 현재의 정치세력들은 이런 다면화된 속성을 효과적으로 포용하고 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게 결국 이런 다면성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우리들 스스로의 편협함이 낳은 결과이겠지만 말입니다.
저도 예전에 Economist에서 이런 내용을 읽고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일단은 교육의 목표가 무엇인지가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이 일생을 결정짓는다고 생각하고, 모든 교육의 목표가 시험 잘 보는 데 맞춰져 있기 때문에 교육 문제에 대한 해법도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보다는 어떻게 입시 제도를 바꿀 것인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사립을 구분하지 않고 자율경쟁이 도입된다면 단순히 우수 대학에 몇 명의 학생을 보내느냐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모든 학교가 거대한 입시학원이 되겠지요.
스웨덴이 학교 시스템에 자율 경쟁을 도입한 것은 획기적이지만, 그들이 학교간 경쟁을 통해 도달하려는 교육의 목표는 우리와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펄님의 고견에 동감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교육의 목표는 추상적인 '전인교육'에서 이제는 너무 현실적인 '잘먹고 잘살기'로 급격히 고착화된 듯 합니다. 사회의 발전과 개인 욕구의 다양화와 함께, 교육의 목적도 훨씬 다원화된 형태로 구체화되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새해에는 이념적 모호함에서 내려서서 우리 교육의 진짜 목표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승병님의 제일 마지막 문단을 읽어보지 않고, 앞부분만 읽고 "봐라, 스웨덴도 저런다!" 라고 떠들어댈 쓰레기들이 눈에 선합니다만, 어쩌겠습니까.... 쩝.
ㅍㅍㅍ 역시 예리하십니다, 우리사회에 난무하는 거두절미 신공이 저도 걱정됩니다.
우파인 제가 보기에는 그야말로 이상적인 개혁이로군요. 바우처+@를 학부모가 부담하는 식으로 절감한 세금으로 저소득층을 위한 공립학교를 지원하면 좋을 듯 합니다만, 대학의 개혁과 사회에서의 역전가능성이 이루어지기 전까지야 중등교육을 가지고 아무리 씨름해봐야 한계가 있지 않겠습니까...
저도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대학개혁이나 사회의식 전환 등이 꼭 선후관계로 추구해야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전략적인 접근은 필요하되 다른 문제 탓을 하면서 마냥 미룰 수는 없다는 것이죠. 다만 부족한 정부의 능력상 그런 동시다각적 노력을 기대하긴 너무 무리겠지요?
결론에 공감합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지적하신 것 처럼 저런 급진적인 개혁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의 토대가 존재한다는 것은 정말 부러운 일 이군요. 본문에서 지적하신 것 처럼 한국에서는 무엇이든 먼저 진영논리의 색안경을 끼고 접근하는 풍토가 강하니 스웨덴과 같은 실험은 어려울 듯 싶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은 희망적인 일 아니겠습니까.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사실 이 글을 읽고 하루 종일 생각을 가다듬어 봤습니다. 결론은 길 잃은 어린양님의 지적처럼 사회적 합의의 토대 여부가 되겠고, 조금 더 깊이 들어간다면 그런 합의에 힘을 실어줄 시민들의 참여 정신이겠죠. 전 그게 궁금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국민들의 정치 혐오를 줄이고 다시(?) 참여 정신을 고양할 수 있을지.
그나저나 혹시 이메일 확인해 주시겠습니까?
좋은 글 쓰시느라 애쓰셨습니다. 잘 배우고 갑니다.
우리나란..최근에 서울지역에서 범털학교에 들어가는 예산과 개털학교에 들어가는 예산이 차이가 많이 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습니다. 이번만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교육에선 내자식이 남의 자식 밟고 올라가는 게 최고기때문에[다른 나라가 어떤지는 모르겠네요], 어떻게 고쳐도 답이 안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저런 개혁이 조금이라도 성과를 보려면 그 부작용을 막고자 하는 노력이 꼭 병행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사회적 합의는 둘째치고 당장 제 지인이 근무하던 공고가 땅값떨어진다고 퇴출위기에 몰렸던 위기를 생각하니 도리어 엄청난 사회적 불신과 혼란을 야기할게 200% 확실하다고 봅니다.
뭔가 프레시안다운 기사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흥미로운 글이네요. 한가지 질문을 해도 될까요?
처음에 우파에서 제안한 제도에서 사민당이 집권 후 가장 특징적으로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대한민국의 현실 가운데 가장 암울한 것이 바로 이 교육문제라 생각합니다.
무섭기도 하구요...
꾸준한 활동으로 2008 우수블로그로 선정된 소식이 있어 전해드립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2009년에도 즐거운 블로깅으로 소통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이... 이명박에게 이 사실을 알려서는 안 됩니다!!!
http://cafe.naver.com/nowbook/165276
요즘 돌아다니는 '어떤 사교육 강사의 조언' 이라는 글인데 한번쯤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요즘은 멀쩡한 4년제 대학을 나왔다는게 정말 믿어지지 않는 사람들 많습니다.
전 우리나라의 교육방법이나 철학조차도 뭔가 잘못됐다고 봅니다. 저 제도가 당장 우리나라에 적용될경우 당연히 저런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가 나올텐데.. 그 근본원인이 전 단순한 제도기반 같은것에 있는것이 아니라 교육에 대한 어떤 기반적인 인식과 철학의 차이에서 비롯되는것이 아닌가 보고있습니다.
사실 토론이나 사회적 합의가 되려면 그 이전에 국민 개개인이 자신의 의견을 합리적으로 말하고 상대의 의견을 제대로 알아듣는 '대화를 하는 능력' 자체를 보유하고 있어야 되는데.. 요즘 흔한 인터넷 게시판만 봐도 알 수 있지만 가장 기초적인 이게 안되는 사람들 많습니다.
종종 댓글중에 그런 글들 보셨을겁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인데 속시원하게 잘 써주셨습니다.'
혹은 심야토론같은데에서 전화한번 걸고 자신의 이야기를 객관화시키지 못한채 주저리주저리주저리~~~ 떠드는 그런 사람들 말이죠. 젊은층들 중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데 이런 사람들은 당연히 토론이나 사회적 합의과정에 참여하는것 자체에 상당한 애로점이 있습니다.
전 이런 교육문제가 단지 표면으로 드러나는 교육문제로 끝나는게 아니라 이것이 이런 대중을 양산함으로 인해서 다시 토론이나 사회적 합의가 불가능해지는 악순환으로 반복되는것이 아닌가 보고있습니다.
국회에서 국회의원들 이야기 하는것도 보면 아시겠지만 똑같습니다. 결국 사소한 일로도 망치에 전기톱 들고 튀어나오게 되고 이런 양상은 국회나 인터넷 게시판에서나 길거리, 어디 모임에서조차 똑같습니다.
저는 종종 승병님과 같은분들이 같은 성향의 사람들만 모이는 그룹안에서만 대화하며 모이다보니 그런 사회현상의 저변을 궤뚫는 시야가 부족해지는것 아닌가 싶은 우려감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분야,다른사람들의 그룹집단을 관찰하면서도 종종 발견하게 되는 현상이니까요.
예전 LG카드 사태때 그 회사 책임자가 그런 말을 했더라고 하죠..
'돈을 쓰고 갚지 않으면 어쩌란 말이냐~~'
그런데 실제로 돈을 쓰고 갚지 않는 사람들은 무척 많습니다. 그 정도 최소한의 재무계획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굉장히 많으며 현재 (혹은 당시 기존의) 금융기관들이 갖고 있던 보수적인 신용정책들은 모두 그러한 사회기반에 대한 인식에 근거해서 구축되어진 것이죠.
당시 LG카드와 같은 업체들은 냅다 달려들었지만 결과는 이미 알려진바와 같습니다. 사람들이 돈은 갚지않고 자살하고 그러니 욕은 욕대로 먹고 비난은 비난대로 듣고 돈은 돈대로 안들어오니 사면초과에 봉착했죠.
그런 위기의 근본원인이 전 굳이 멀리에만 있는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p.s : 대통령 연설은 저도 답답합니다. 근데 어쩌겠습니까.. ㅡㅅ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