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끼고 간단한 여름휴가를 즐기고 오느라 글이 뜸했었다. 비싼 항공료 때문에 바다 건너 이국땅에 다녀오지는 못했지만, 소소히 놀러다니며 집안 일하는 재미도 쏠쏠했던 시간이었다. 원래는 그 동안 미뤄뒀던 책들도 잔뜩 읽어 제껴야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었으나, 일상의 게으름에 취해 기대 만큼은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그래도 글감으로 쓸만한 거리는 제법 발견한 것 같아 다행이다. 당분간은 이런 독서거리들을 엮고 엮어 글을 적어볼 생각이다.

감상? 한 마디로 재밌다. 사연을 들어보니 윌슨이 정말 "Evolution for Everyone"이라는 강의를 개설해서 수강생들을 상대로 펼쳐놓은 내용들이 책의 골간을 이루고 있다.1 늘어지는 맛이 없이 짤막짤막한 주제를 엮어가며 책을 완성하는게, 최근 유행하는 대중 교양과학서 스타일을 꽤나 벤치마킹한 것 같다. 실제로 시카고대학의 지구물리학자 피에르훔버트 교수는 '진화 분야에서의 『Freakonomics (괴짜경제학)』 같은 책'이라는 서평도 쓴 바 있다.
오늘은 맛보기로 이 가운데 재밌는 이야기 하나만 같이 살펴보자. 참고로 이 이야기는 퍼듀대학 동물과학과 윌리엄 뮤어(William M. Muir) 교수의 실제 연구라고 한다.

제가 지저분한 양계장에서 감동의 연구를 끌어내었지요
대부분의 닭은 무리를 이루고 사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드넓은 야생에서 자연스럽게 무리를 짓고 알을 낳는 환경을 조성해서 인간을 먹여살릴 계란을 조달하기는 힘들 것이다. 기업적인 산란용 양계장에서는 보통 닭장 하나에 9~12마리 정도의 암탉을 가둬놓고 계속 알을 낳게 한다. 닭 입장에서는 지극히 잔인한 환경임이 분명하다. 인간이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 이외에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암탉 각각의 계란 생산성을 높여 그나마 적은 생명이 희생되게 만드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뮤어 교수는 (이런 인도주의적 취지였을지는 모르겠으나) 계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산란용 암탉(산란계) 품종 개량법을 연구했다. 역시 인위선택을 통해 계란을 잘 낳는 암탉을 대를 이어 선별해내는 법이 좋을 듯 싶었으나, 그는 구체적으로 조금 다른 두 가지 방법을 실험해봤다.
- 양계장의 각 닭장에서 제일 알을 많이 낳는 암탉 한 마리씩을 뽑아 번식시키기를 반복하는 방법
- 양계장의 모든 닭장 중에 제일 알을 많이 낳는 닭장 하나를 뽑아 그 안의 모두를 번식시키기를 반복하는 방법
인위선택의 단위가 암탉 개체이냐, 닭장이냐의 차이를 둔 것이다. 몇 세대에 걸쳐 이러한 인위선택을 반복하면 과연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얼핏 생각해보면 첫 번째 방법이 효율적일 것 같다. 가장 뛰어난 개체를 직접 선발해서 우수한 형질을 씨내림하는 것이 좀 더 좋지 않겠는가. 반면 두 번째 방법은 아무래도 무임승차자의 폐해(?)가 걱정되기 마련이다. 운좋게 닭장 안의 암탉 두세 마리가 우수한 놈이었다면, 나머지 몇 마리의 암탉들은 별로 산란능력이 좋지 않아도 슬쩍 묻어갈만도 하다. 최고의 암탉을 뽑아 경쟁시켜도 시원찮을 판에 이런 비효율을 지켜보고 있다니, 이는 양계산업 발전의 심각한 장애물이자 산란계의 과도한 희생을 방조하는 비인도적 처사일지도 모른다.
뮤어 교수는 그렇게 여섯 세대 번식을 (아마도 대학원생에게) 시키고, 그 결과를 확인하였다. 첫 번째 방법을 반복 사용한 닭장의 모습은 놀라웠다. 왜? 그 아래 계란이 수북히 쌓여 있어서? 아니다. 닭장 안에는 있어야 할 아홉 마리 대신에 단 세 마리만 살아 있었고, 이들 세 마리도 온통 털이 빠진 상태였다. 이 안에서 암탉들은 서로가 서로를 물어 뜯으면서 피터지게 싸우다가 여섯 마리가 죽고 나머지 세 마리도 기진맥진한 것이었다. 결국 제일 알을 많이 낳던 최고의 암탉들은 남을 핍박하여 — 먹이를 가로챈다던가 자신의 활동공간을 넓힌다던가 — 자신의 생산성을 높인 암탉이었다. 이 인위선택의 과정은 이런 공격적이고, 수탈적인 속성을 극대화하는 과정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서로가 만만하게 등쳐먹을(?) 대상이 없어지고 고만고만한 놈들끼리 모이자 막다른 파멸의 길로 들어섰다.
반대로 두 번째 방법을 반복 사용한 닭장은 어땠을까? 여기에선 아홉 마리 암탉 모두 건강했으며 여섯 세대 동안 계란 생산성도 매우 높아졌다. 첫 번째 방법과 달리 이 경우에는 남을 핍박하여 생산성을 높이는, 즉 매우 이기적인 속성을 지닌 암탉이 선택될 확률이 낮아진다. 이런 수탈적인 암탉이 존재하는 닭장에서는 다른 암탉들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닭장 전체적인 생산성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불편한 환경 속에서 상대방을 배려하며 함께 생산성을 높이는 암탉들로 이뤄진 닭장이 선택되게 마련이다. 처음 단계에서는 무임승차자들이 끼어 살아남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세대가 흘러가고 선택이 반복되면서 무임승차자 비율은 점점 줄어들게 된다. 모두가 살아남은 아홉 마리 암탉들은 좁은 닭장에서 조화롭게 공존하는 속성을 유지한 채로 생산성을 높이는 형질을 획득한 것이었다.
이처럼 경쟁과 선택의 단위가 어떻게 설정되느냐에 따라 극적으로 다른 결과를 낳는 경우가 종종 벌어진다. 이것은 비단 계란을 낳는 암탉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저 내용을 인간사회로 투영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임을 다들 아실 것이다. 암탉에게 시행된 인위선택이 효과를 발휘하듯이, 인간조직에서도 경쟁과 선택은 생산성과 복리를 증진시키는데 필수적이다. 그러나 어떤 경쟁과 선택의 규칙은 첫 번째 인위선택 방법처럼 황폐화한 조직과 사회만을 남기기도 한다.
많은 경우 일부의 비효율로 보이는 개별 요소를 제거하려고 조급하게 처신하는 것보다, 공존과 조화의 미덕을 보존하면서 함께 나아가는 것이 장기적인 생존과 성공의 열쇠가 되기도 한다. 기업경쟁에 있어서도 근래 개별 회사 단위의 이익 극대화에 급급하지 않고, 연대를 통해 기업생태계(business ecosystem)을 구축한 기업연합들이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하지 않는가. 효율성 제고와 경쟁력 강화의 모토가 강조될수록,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쌓아올린 소중한 사회적 자산이 너무도 쉽게 내쳐지지 않는지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2
이 책의 저자 윌슨은 이 연구에 심히 감명받아 그의 동의를 구하고 다른 자신의 강연에서도 이 사례를 소개했다고 한다. 그러더니 강연이 끝나고 한 교수가 헐레벌떡 와서는 외쳤다고 한다:
저 첫 번째 닭장이 바로 우리 학과군요! 저 세 암탉3 이름도 댈 수 있어요!
자, 여러분의 주변에도 세 마리 암탉이 있습니까?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 윌슨 교수는 최근에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아우르는 과정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5월 27일자 뉴욕타임즈 기사가 상세히 언급하고 있다.
- 이에 대해서는 수많은 개발정책, 경영전략, 인사제도 등의 사례를 알고 있으니 나중에 천천히 소개해보겠다.
- 노파심에서 적지만, 이 글 전체에 나오는 '암탉'은 사람의 실제 성(性)과는 전혀 무관하다. 계란을 낳는게 암탉이다보니 불가피하게 쓴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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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테라의 알림
Tracked from terra's me2DAY 2008/08/20 09:34 삭제자, 여러분의 주변에도 세 마리 암탉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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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삼성이라는 종교
Tracked from 급진적 생물학자 Radical Biologist 2008/08/23 14:55 삭제이건희 회장의 집행유예 판정으로 결정나 버렸다. 이 사회는 삼성을 단순한 재벌이 아닌 법체계로부터 자유로운 일종의 종교로 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재포스팅. 삼성을 하나의 종교로 보고자 한다면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첫째, 먼저 종교에 대한 명확하고도 구체적인 정의가 필요하다. 둘째, 이렇게 정리된 종교의 정의와 삼성을 비교분석해야 한다. 셋째, 비교실험으로 그렇다면 왜 유독 삼성만이 종교라 불릴 수 있는지를 다른 기업들과 견주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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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마비끼(間引き)를 아십니까? (이런데도 복지 예산을 안 늘릴 텐가?)
Tracked from Crete의나라사랑_2006년글 2008/08/30 09:57 삭제마비끼(間引き)를 아십니까? 이런데도 복지 예산을 안 늘릴 텐가?2006-9-15 서프에 올렸던 글 (1) 서론 마비끼(間引き)란 우리말로 하면 ‘솎아내기’ 라는 일본 말입니다. 왜 할머니들께서 뒷밭에 나가셔서 너무 촘촘히 자라는 야채들을 솎아냄으로써 남은 야채들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하시죠? 그런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마비끼’ 라는 말에는 한 가지 뜻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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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Beatmania의 생각
Tracked from emptyframe's me2DAY 2008/09/11 23:30 삭제우리 주변의 세 마리 암탉. "이처럼 경쟁과 선택의 단위가 어떻게 설정되느냐에 따라 극적으로 다른 결과를 낳는 경우가 종종 벌어진다... 공존과 조화의 미덕을 보존하면서 함께 나아가는 것이 장기적인 생존과 성공의 열쇠가 되기도 한다." Reengineering!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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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자꾸 늦어져서 죄송한데, 제가 본가에 가서 책들을 잔뜩 들고 와야 확실해서 그렇습니다. 최근에 본가에 갈 일이 없어서 확인할 길이 없었네요. 9월 되기 전에 한 번 갖다올 예정이니 그 때 처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좋은 책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사서 봐야겠습니다.
그리고, ....
" 저 첫번째 닭장이 바로 우리 부서군요! 저 세 암탉 이름도 댈 수 있어요!"
저희 직장에 저런 닭장부서에 대한 사례조사가 제법 있는데, 여기에 어떻게 살을 붙여서 깔끔한 보고서로 만들 수 없는지 고민 중입니다.^^ 만약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간다면 마파람 님께 제가 인터뷰라도…… 댓글 감사합니다.
마지막 문장이 공포 효과를 유발합니다.;;;;;
대학원생들도 이 소리에 움찔할 때가 많이 있지요. 특히 연구실 생활이 빡빡한 이공계에서 종종 그러는데, 사회과학 쪽의 대학원도 그런 경향이 있는지요? --a
대학원 이야기는 아니고 대학원에 진학하기 전 잠시 생계전선에 있을 때의 기억이 떠올라서요.^^;;;;
80년대 일본의 강점을 팀 중심의 경쟁으로 해설하던 것이 생각나는군요. 확실히 인간은 무리지어서 사는 동물인 모양입니다.
일본이야 기업 내 팀 조직뿐 아니라, 기업 수준에서도 토요타 및 계열사들의 독특한 협력체계를 중심으로 많은 연구가 되었지요. 업의 종류에 따라 잘난 개인이 중요한 분야도 있습니다만,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대에서는 확실히 팀플레이의 가치가 많이 강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진화론이 여러가지 분야에서 재발견되는 모습도 상당히 주의깊게 보고 있습니다. 『다윈의 대답(Darwinism Today)』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건 그렇고 닭장 시리즈도 유행되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국회, 우리 부대, 우리 학교, 우리 협회 등등.
『다윈의 대답』 시리즈도 재미있는데, 생각만큼 팔리지 않는 것 같아 조금 아쉽습니다.^^
개체주의적 관점에서도 이타주의가 설명 가능하며(1) 따라서 집단선택에 의해 나타나는 이타주의는 넓게 적용된 호혜적 이기주의로 볼 수 있다는 주장(2)도 있습니다.
1: Kerr & Godfrey-Smith(2002), "Individualist and Multi-level Perspectives on selection in Structured Populations", Biology and Philosophy 17, pp.477~517
2: 정상모, "적응도의 늪", 과학철학 7-1(2004), pp. 91~107
정말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친구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글&책이네요.
감사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보다 많은 분들이 개인을 넘어선 집단과 조직 수준의 경쟁 단위를 생각하고 팀플레이 능력을 키워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일리가 있어 머리가 끄덕여지는 이론입니다만, 겨우 여섯 세대 갖고 진화의 효과가 저만큼 극명하게 드러날지는 조금 의문이긴 하네요.
저도 약간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논문을 찾아보니 확실하더군요. 얼추 계산해봐도 가능한 이야기고요. 다른 분들이 재미없어할까봐 상세한 내용은 안 썼는데 나중에 보충해볼까요?
참고 ⇒ http://www.ncbi.nlm.nih.gov/pubmed/8786932
이 글을 보고나니 이 주제하고 상관있을런지, 없을런지 모르겠지만 이런 얘기가 있더군요. '일개연대의 지휘관이 나폴레옹이라면 그 부대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지만, 연대의 구성원들이 전부 나폴레옹이라면 그 부대는 자멸한다.'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기는 합니다만, 상통하는 부분이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조직은 통제적 리더의 덕성만 갖고는 움직여지지 않는 법이지요. 통제를 따르면서도 긴밀한 팀플레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구성원들의 협력적 속성이 증진되어야 온전한 전투력을 발휘하는 부대로 기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군대는 이런 측면에서 두 번째 방법의 인위선택을 충실히 시행해온 조직이기도 합니다. 군대에서는 혼자 잘난 병사들보다 동료를 챙기고 함께 살아남으려는 병사들을 더 높이 평가하고, 훈련과정에서도 그런 습성을 키워주려고 노력하지 않습니까? 그런 특성을 가진 군대가 더 높은 전투력을 발휘하고 승리해왔기에 그런 관행과 문화도 생겨났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군대에 대한 반감이 강하다 보니 과도한 집단주의 문화에 대한 반감이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군대의 속성까지 오롯이 부정적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개인과 집단 모두의 가치를 존중할 수 있는 균형잡힌 인식이 확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양계장 방법1은 이미 우리 사회의 교양이요 상식이요 가치관인 듯합니다.
사실 그게 많이 갑갑하죠. 어떻게 자연스러운 인식전환을 시킬 수 있을지 해답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나.
'뮤어 교수는 그렇게 여섯 세대 번식을 (아마도 대학원생에게) 시키고...'
이번 글의 웃음포인트(흐흐).
둘.
모두가 암닭 세 마리를 댈 수 있다고 하지만 정작 자신이 그 중 한 마리임을 인지하는 경우는 별로 없을 듯 합니다.
셋.
베트남전쟁 반대시위가 한창이던 미합중국에서 대학생들을 조사해보니,
1. 반대시위에 적극적인 부류 10
2. 그 때 그 때 다른 반응을 보이는 부류 80
3. 아예 무관심한 부류 10
으로 나타나서 실험을 통해 1.을 제거했더니 나머지 90이 또다시 9/72/9로 분화되더라는 연구결과가 있었다는 기억이 드는군요.
예전 댓글에서 '박멸의 신화'라는 말씀을 드린 일 있는데, 윗분들은 마음에 드는 부분을 키우고 안드는 부분을 잘라내는 조치를 너무도 선호하고 또한 쉽사리 취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라는 증거는 도처에 있는 듯 합니다 - 국제고를 둘러싼 논란을 보며 그런 극한경쟁에서 생존할 자신이 도저히 없는 입장으로서는 참으로 씁쓸...하더군요.
잊혀지기 쉬운 부분을 잘 지적해주셨습니다. 살아남은 존재가 반드시 아름답고 우월한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할텐데, 많은 분들이 그걸 너무 쉽게 간과하시고는 하지요.
닭 뿐 아니라 사람에게 가까이 있는 동물은 사람의 집단 위계 질서에 적응한 녀석들이니, '위계 질서가 안정된' 닭장이 달걀 생산성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저는 당연하게까지 느껴지지는 않습니다만…… --a 제가 과문해서 그럴테니 적당한 자료가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보는 순간 멋진 신세계의 한 대목이 생각났습니다.
"왜 모든 신생아를 A레벨의 자질을 갖게 탄생시키지 않나요?"
"과거에 실험을 해본 적이 있지요. A레벨의 자질을 가진 사람들만 모아놓으면 유토피아가 생길 줄 알았는데, 한 섬에 실제로 A레벨만 모아놓았더니 서로 남의 위에 서려고 싸우기만 하다가 집단 자체가 망해버렸어요. 그 이후로 능력별 비율을 맞추고 있지요."
엄밀하게 말하자면 똑같지는 않겠지만(지나가던 손님님의 나폴레옹 이야기와 비슷할 듯), 비슷한 주제는 될 듯 하네요^^;
호오, 『멋진 신세계』에 그런 대목이 있었던가요? 한참 전에 읽어 내용도 다 잊어먹었는데 다시 한 번 확인해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인상 깊네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구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잘 읽어주셨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음, 그런데 저건 과학적으로만 보면 '제대로 된 인과관계'를 모른 상태에서 한 실험 아니에요?^^ 모이먹는 양이라든지 상호 위계질서 같은게 제대로 통제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 실험이니, 그걸 다시 통제해서 실험하면 결과는 달라질지도^^;;
뮤어 교수의 저 연구 관련된 논문 여러 편이 1996년에 게재되었는데, 전부 숙독해보지는 않았어도 변인 통제는 나름 괜찮게 된 것 같더라구. 궁금하면 한 번 검토해보구 연락줘.^^ (PubMed 링크는 윗쪽 댓글에……)
슬로안 윌슨에 대한 글을 접하게 되니 반가워 쓰레기 같은 글 하나 트랙백 남기고 갑니다. 글들 잘 구독하고 있습니다. 혹시 퍼키님이신가요? 아니면 말구요 ㅎㅎ ^^
말씀하신 유사 종교집단(?)의 일원으로서 '불편한 진실'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좋은 글 트랙백 감사하고, 저도 구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퍼키(?)라는 닉을 쓴 적이 없는데 다른 분과 혼동하신 모양입니다.
음.. 그렇군요. 새로운 사실을 또 알아갑니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사람 입장에서 루즈하기 짝이 없는 일반 고등학교의 현실에 좌절한 나머지, 우수학생들만 따로 모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또 그게 독이 있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경쟁때문에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수도 있으니까요..(물론 그렇다고 해서 지금 평준화 고등학교들처럼 난장판 학교를 만드는게 정당화 될수는 없겠지만요.;;)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셨다면, 앞으로 제가 교육문제 관련된 글을 쓰걸랑 현장 감각을 갖고 커멘트 좀 주시기 바랍니다. 요즘 고등학교는 십 수년 전 제가 다닐 때랑은 뭔가 많이 다른 것 같아서 말이죠. 글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네요. 우리가 살아남는 암탉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 씁쓸하군요.
닭장같은 한국사회의 현실은 이제껏 그래왔듯 당분간도 계속되리란게 씁쓸할 따름입니다.
사실 홈지기님의 이 글을 읽자마다 바로 퇴근길에 단골 도서관에 들러서 'Evolution for Everyone'을 빌려서 읽고 있습니다. 사실 홈지기님께서 골라주신 스토리같은 편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을 줄 알고 빌렸는데 생각보다 심각한(?) 진화와 창조 스토리가 대부분이라 당황하며 읽고 있습니다. 단 한 페이지도 숙독을 하지 않고는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더군요.
아무튼 이런 식의 3마리 암탉 현상은 좁게는 책에 소개된 한 department 수준에서도 일어날 수도 있지만 사실은 국가 차원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2년 전 이맘때 서프에 썼던 글이 있죠. 마비끼라는 현상을 빗대어 우리나라의 저출산 현상을 지적한 글이었습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털빠진 닭 3마리꼴의 우리나라와 막부 시절의 일본을 비교한 내용이죠. 홈지기 님의 글을 읽으면 예전 생각이 났더랬습니다. 글 말미에 링크를 달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마비끼(間引き)를 아십니까? (이런데도 복지 예산을 안 늘릴 텐가?)
http://crete.pe.kr/321
이게 제대로 된 북 리뷰로 쓴게 아니어서, 책의 무게감(?)에 대한 소개가 부족했던 것 같군요. 당황하게 만들어드려 죄송합니다.^^ 저는 내용보다도 저의 얄팍한 vocabulary를 드러내는 단어들에 좀 고전했었습니다. 그래도 그만큼 보람은 있는 책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링크해놓으신 글은 잘 읽었습니다. 마비키랑 연관지어 글을 쓰시니 색다르게 느껴지는군요,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당황했다고 표현한 것은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아주 많이 좋은 책이어서 감사드린다는 표현이랍니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소화하셨다는 정말 대단하시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네요. 액손이나 시냅시스야 그렇다고 치고 클러스터 같은 경우 유전학쪽에 나오는 용어인데... 그리고 이 책은 제 나와바리인데 오히려 다른 분을 통해 소개받다니... 제 게으름을 한동안 자책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늘 건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