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독소전쟁 가운데서도 가장 잘 알려진 전투를 꼽으라면, 누가 뭐래도 스탈린그라드 전투가 첫 번째일 것이다. 실질적인 독소전의 승패가 1941년의 모스크바 공략전에서 끝장났다고 해도, 기갑덕후들에게 더욱 찐한 강철의 격돌을 보여준 1943년의 쿠르스크 전투가 더 확실한 승패의 종지부였다 해도 말이다. 스탈린그라드는 러시아부터 북아프리카까지 밀어닥친 1942년 추축 동맹군의 거센 파도가 극적으로 반전된 현장이다. 더군다나 소련 독재자의 이름이 찬란히(?) 아로새겨진 도시가 아닌가. 우연인지 필연인지도 모를 그 놀라움은, 스탈린의 영도력을 찬양하는 나팔소리와 함께 가슴 찡한 전설로 가공되어 전후에 이르기까지 사방팔방에 퍼져 나갔다.

홈지기도 스탈린그라드 전투와 관련된 재미있는 기억들을 갖고 있다. 물론 몇몇 분들처럼 장대한 러시아 전장에 직접 찾아가서 가슴 벅찬 순간을 맞았다던가 그런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독소전쟁에 대한 자료를 모으는 과정에서 겪은 자잘한 에피소드들이다. 본격적으로 독소전 자료 수집을 시작한 1990년대 초반부터 느낀 것이지만,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대한 자료는 언제나 넉넉한 편이었다. 대부분 디테일이 흐리멍텅하기는 했어도 양적으로 부족하지는 않았다. 영어로 된 책은 제법 많았고, 다시금 휴먼카인즈 승리와 패배 시리즈까지 운운하지 않더라도 심지어 한글로 된 책마저도 그리 드물지 않았다.

요즘 많은 분들의 기억에야 한글로 된 서적하면 안토니 비버의 『Stalingrad』가 번역된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가 쉽게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그 10여 년 전인 1995년엔가 재미교포 김종화 씨의 『스탈린그라드 전투』란 책도 있었다. 당시는 국내에 유통되던 2차대전사 책 자체가 극히 드물었고, 게다가 한 전투에 할애한 책은 찾아보기 힘든 시절이었는데 말이다. 이 책은 겉보기만 본다면 정말 볼품 없는 책이었다. 새까만 표지에 흰 테를 두른 붉은 글씨로 ‘스탈린그라드 전투’가 밋밋하게 박혀 있었다. 그래도 한글 제목 위에는 독일어로 ‘Die Schlacht um Stalingrad’가, 아래에는 ‘Сталинградская битва’라고 러시아어(!)가 쓰여 있었던 점은 참 놀라웠다. 서슬 퍼런 시대의 영향이 남아 있었는지 끼릴문자만 보면 뭔가 국가보안법에 저촉되는 건 아닌가 두려웠다는 점이 한 이유였고, 설마 러시아어까지 공부해서 책을 썼을까 의문이 들었던 것이 또 다른 이유였다. 세세한 내용을 떠나 이 책을 내겠다고 ‘세주’라는 출판사까지 등록하고, 러시아어, 독일어 서적까지 두루 섭렵했다는 사연 하나에는 참 감복했었다. 물론 훗날 다른 자료들을 많이 섭렵하고서 책 내용은 많은 부분 잘못되어 있음을 알게 되어 김이 새긴 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독소전을 이해하는데 있어 당사자들의 언어인 ‘독일어’와 ‘러시아어’를 공부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자극을 줬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가치가 있었던 책이었다.

그리고 나서 탄력을 받아 영어, 독일어, 러시아어 서적을 찾아 여기저기 헤매게 되었다. 새로운 언어를 알게 되니 또 새로운 자료들이 보이고, 그 자료를 보다 보면 또 새로운 세상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때마침 1990년대 이후부터는 독소전 관련 저작들이 각국마다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차례차례 다음 단계의 저작들 속에서 점점 더 큰 만족감을 갖게 되는 순간들이 찾아왔다. 그런 과정 속에서 꽤나 인상적이었던 저작을 언어별로 하나씩 꼽자면 아래 세 권이 기억에 남는다.

  • 알렉산드르 삼소노프(А. М. Самсонов)의 『Сталинградская битва
    1960년에 러시아에서 처음 1판이 나온 이 책은 이후 소련은 물론 서방에서 나온 수많은 스탈린그라드 전투 저작들의 인용하는 작품이 되었다. 당시만 해도 소련군의 원사료에 접근할 수 있던 연구자들이 극히 제한되어 있었던 시절이었다. 그러니 책에 이런저런 못 보던 내용들이 나와도 속 시원하게 원전을 밝힐 수 없던 터. 그런 모호함 속에서 곳곳에 숨어있는 재미있는 내용들이 알싸한 재미를 주는 책이었다. 참고로 이 책은 이후 30년 뒤에 증보 4판까지 나왔고, 저렇게 공유정신(?)이 투철한 러시아인들이 전문을 온라인에 공개해놨다.
  • 만프레트 케리히(Manfred Kehrig)의 『Stalingrad: Analyse und Dokumentation einer Schlacht』
    이 책이야 말로 홈지기의 자료 수집 이력에서 손에 꼽을만한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사실 누구라도 이 책을 보면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홈지기가 태어나기도 전인 1974년에 이토록 훌륭한 책이 나왔었다니. 이전까지 독일군에 대한 시각이라고는 만슈타인이나 멜렌틴의 회고록 같은데 담긴 두리뭉실한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거야 말로 놀라운 디테일로 군더더기 없이 독일군의 배치와 이동상황을 상세히 명시해놓지 않았는가. 특히나 권말 포켓에 끼워놓은 지도들을 펼쳤을 때는 가슴이 벌렁거렸다. 독일연방군 중령으로서 가용한 독일국방군 원사료에 대해 치밀하게 연구하고 재구성해낸 내용 하나하나에 엄청난 무게감이 느껴진 작품이었다. 이 책은 MGFA에서 1960~82년에 걸쳐 내놓은 Beiräge zur Militär- und Kriegsgeschichte (군사사 및 전쟁사 논고, BMKG) 시리즈의 한 권인데, DRZW 시리즈를 접하고 MGFA의 저작물에 관심이 생겨 손을 뻗은 경우라 할 수 있겠다.
  • 제이슨 마크(Jason D. Mark)의 『The Death of Leaping Horseman
    Death of Leaping Horseman 호주에서 날아온 이 책은 스탈린그라드 전투 전체를 다룬 책도 아니고 독일군 제24 기갑사단이 1942년 8월부터 11월까지 벌인 전투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가 ‘자료가 없다’고 푸념하는 게 정말로 자료가 전란 중에 소실되어서가 아니라, 열정과 연구가 부족해서라는 점을 더욱 여실히 확인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정말 읽다 보면 제24 기갑사단이 스탈린그라드 구석구석에서 벌인 전투의 디테일에 압도된다. 꼼꼼한 텍스트, 크진 않지만 적재적소의 지도, 어디서 찾아냈는지도 신기한 사진이 어우러져 사단사+전투사의 재미란 이런 것이구나 느끼게 해준 쾌작이 아닐 수 없었다. 참고로 이 저자는 개인 출판사도 운영하며 여전히 관련 저작들을 내놓고 있는데 하나 같이 다들 경탄을 자아내는 물건들이다.

이외에도 인터넷에도 상당한 고급 정보들이 엄청나게 널려 있고, 관련 서적을 쌓아놔도 가뿐히 수십 권이다. 그런걸 가만히 보노라면 드는 생각은 하나였다 — 누가 이 많은 내용들 가운데 틀리고 쓸데없는 것을 쫙쫙 걸러내고, 진짜 완결판이라 할만한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대한 책을 안 내놓나??

David M. Glantz 이럴 때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은 분이 계셨으니, 바로 『When Titans Clashed』 이래의 걸출한 콤비 데이빗 글랜츠(David M. Glantz) 예비역 대령 영감님과 조너선 하우스(Jonahan House) 양반 되시겠다. 이 두 양반이 쏟아놓고 있는 독소전 관련 저작들이야 너무 유명하니 다시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여간 이 분들이 예의 그 촉수를 스탈린그라드 전투로 뻗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은 벌써 대략 3년 전으로 기억한다. 당시에 홈지기와 윤시원(길잃은어린양) 님, 남창우(Wenck) 교수님, 권도승(dasleich) 님 등이 팀을 짜서 『When Titans Clashed』을 열린책을 통해 번역한 사실은 다들 기억하실 것이다. 그 무렵에 모종의 추가 프로젝트를 위해 윤시원 님이 글랜츠 영감님과 접촉을 했었는데, 스탈린그라드 전투 관련 저작을 쓰느라고 몹시 바빠서 협조가 곤란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 이야기에 홈지기도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보니 이번 스탈린그라드 관련 저작은 감질나게 1권으로 끝나지 않고 3부작(triology)으로 기획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그리고는 언제 나오나 기다리기를 한참……

그러다 희소식이 들려온 것은 작년이었다. 2009년 봄에 첫 권 『To the Gates of Stalingrad』이 나온 데 이어 느즈막히 연말연시에 2권으로 『Armageddon in Stalingrad』가 나왔다. 이 시리즈가 커버하고 있는 영역은 다음과 같다.

  1. To the Gates of Stalingrad: Soviet-German Combat Operations, April-August 1942
    이 권은 독일군의 1942년 하계공세를 그 준비단계인 4월부터 스탈린그라드 전투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8월까지 추적하고 있다. 하계공세 준비단계라면 역시 크림 반도의 소탕전(느시사냥 작전과 철갑상어낚시 작전)부터 제2차 하리코프 전투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은 간단하게 개관하는 선에서 그치고, 역시 본편은 보로네시 돌진으로부터 시작된 청색작전이라 할 수 있다. 이후 돈 강 우안을 따라 이어진 제6군의 남동진과 스탈린그라드 목전에서 벌어진 격전이 내용의 주를 이룬다. 한편 측면에서 A집단군이 벌인 로스토브-나-도누 돌파 이후 캅카스 진격, 캅카스 산맥에서 마지막 흑해 연안 항구 및 카스피해 연안 유전지대로의 돌파 시도 좌절 과정도 개관하고 있다. 제6군과 제4 기갑군의 본격적인 스탈린그라드 공격 부분은 다음 권으로 미뤄져 있다.
  2. Armageddon in Stalingrad: September-November 1942
    이 권은 독일군이 스탈린그라드 외곽으로 진입하기 시작한 9월부터 소련군의 대반격, 천왕성 작전이 개시되기 직전인 11월까지 추적하고 있다. 아무래도 시리즈 전체가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내용의 상당 부분은 스탈린그라드 주변에서 벌어진 치열한 시가전과 외곽의 공방전에 대해 다루고 있다. 시가 외곽 노동자 거주구역에 대한 소탕전, 그리고 트랙터 공장, 마지막으로 붉은10월 공장과 바리카듸 공장에 대한 처절한 공격전까지 놀랄만한 디테일로 다뤄지고 있다. 물론 해당 시기 캅카스에서 벌어진 전투들에 대해 일부 언급된다. 캅카스 산맥을 돌파하는 시도야 1권이 커버하는 부분에서 상당수 좌절된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A집단군이 젖먹던 힘을 짜내어 마지막 공격을 퍼붓는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3. ??
    무슨 제목이 될지 모르겠으나 역시 마지막은 소련군의 천왕성 작전 개시와, 만슈타인이 이끄는 독일군의 구원작전 실패, 소(小)토성 작전의 추진, 제1 기갑군의 캅카스 철수작전이 펼쳐질 것이다. 결국 고립된 독일 제6군의 마지막 사투와 항복으로 종결될 것이고. 다만 분량상 뒤이은 독일군의 돈 강 만곡부의 기동방어와 제3차 하리코프 공방전은 다 다뤄지기 힘들 것 같다.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글랜츠 영감님이 이미 Helion & Company을 통해 『After Stalingrad』라는 책을 내놓은 상태이므로 굳이 중복해 다루지는 않을 듯 싶다.

To the Gates of Stalingrad Armageddon in StalingradAfter Stalingrad

각 권은 나름 기존의 저술들에서 완벽히 커버하고 있지 못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첫 번째 권에서는 우선 독일군의 하계공세가 결국 좌절된 계기에 대해 다각도로 논하고 있다. 과연 스탈린그라드만 원만히 점령되었으면 성공리에 종결될 수 있었을까? 저자들은 이 의문에 답하기 위해 돈 강 만곡부에서의 격전에 대한 자료를 풍부하게 제시한다. 기존 저작들에서는 돈 강 만곡부에서 벌어진 몇 차례의 주요 격전에 대해, 그저 지형이 포위망을 완성하기 부적합해서 독일군이 포위-섬멸에 실패했다는 점만이 주로 강조된다. 할더나 보크 등 주요 지휘관들의 일기가 이러한 포위섬멸전의 실패에 대한 초조감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러한 결과로 이어지기까지 소련군이 기울인 노력을 보다 자세히 조망한다. 소련군이 초반 대규모 전차군단의 손실 이후에, 제1 및 제4 전차군을 새롭게 조직하고 이들이 주축이 되어 거듭된 반격으로 제6군의 진격을 세 차례에 걸쳐 둔화시키는 과정이 자세히 언급된다. 결과적으로 독일군 공격축의 가장 주력에 해당했던 제6군은 소련군에게 손실을 입음과 동시에 보급 부족 속에서 공격의 탄력을 제대로 이어갈 수 없었다. 때문에 제4 기갑군의 운용방향이 거듭 바뀌고, 정작 최종적인 전략 목표인 캅카스 유전지대로는 허약한 제1 기갑군만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결국 독일군은 청색작전에서도 전년도의 바르바로사 작전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작전종심을 커버하기에는 빈약한 전력과 보급능력 때문에 실패했던 것이다.

두 번째 권에서는 상황이 전술공간인 스탈린그라드 주변 전투로 좁혀지며 더욱 흥미롭게 펼쳐진다. 여기서는 스탈린그라드 시가에 도달한 제6군이 시가전을 빨리 끝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었는지가 주요한 문제의식이다. 이 역시 근본적으로는 시가를 방어하는 소련군 제62군을 일거에 제압하기 어려웠던 전력 부족 문제가 컸다. 독일군이 스탈린그라드 시가로 진입해야할 당시, 소련군은 꾸준히 제6군의 좌익을 두들겨대고 있었다. 1942년 9월 내내 카틀루바니(Котлубань) 공세라 불리는 제4 전차군, 제1 근위군 등의 양차에 걸친 공격이 이어졌던 것이다. 이 공세에 의해 파울루스는 제14 기갑군단과 제8 군단 병력을 좌익 엄호에 집중시킬 수밖에 없었다. 비터스하임의 제14 기갑군단이 볼가강에 일찍 도달하고서도 보급도 부족하고 이 카틀루바니 공세를 막아내느라 쩔쩔맨 사실은 그전부터 널리 알려져 있었다. 이들 병력이 스탈린그라드 공장지대 공략에 단숨에 합류했으면 상황이 조기 종료될 가능성도 존재했으나 일단 이 가능성이 무산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제51 군단 병력만으로는 계속된 손실과 보급부족으로 소련군의 외곽 방어망을 일시에 붕괴시킬 공격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이어 제4 기갑군의 제48 기갑군단이 공격에 합류했으나 이 군단 역시 소련군 제64군의 반격을 동시에 견제하느라 한계가 있었다. 결국 결정적인 9월의 공방전에서 독일군은 소련군의 역습을 성공적으로 저지하였으나, 거기에 너무 신경을 쓰느라 스탈린그라드에 날릴 결정적인 펀치력을 축적하지 못했다. 그리고는 점차 소모적인 시가전의 늪에 빠져 든 것이다.

이상의 대략의 문제의식은 사실 최근의 스탈린그라드 전투 저작들을 여러 권 섭렵한 분들이라면 크게 낯설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가 뻔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시각적 디테일과 스케일로 관중을 뻑 가게 만들듯이, 이번 저작들도 그런 인상적인 디테일이 살아 있다. 과거부터 최근까지 나온 여러 러시아의 원사료와 2차저작들의 내용이 잘 반영된 것은 기본이다. 독일측 시각이 잘 다뤄지고 있는지는 처음에 다소 걱정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 글랜츠 영감님이 워낙 소련/러시아 쪽에 편향된 전문가였으니 — 이번에는 이런 우려도 충분히 접어놓을 만하다. 이것은 아무래도 저자의 명성이 올라가다 보니 독일측 기록에 능한 연구자들이 음으로 양으로 많은 도움을 주어서일 것이다. 2권의 스탈린그라드 시가전을 커버한 부분만 봐도 독일군측 행동에 대해 상세하게 잘 기술되어 있다. 대부분의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미시적으로 다룬 서적들은 개인적인 회고담에 치우쳐있는데 반해, 혼란스러운 전장 내의 양군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100여 장(!)의 전황도와 함께 다채롭게 펼쳐진다. 넘기다 보면 절로 ‘호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래서 왜 이렇게 질적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나 봤더니 역시나, 위에서 언급한 제이슨 마크 씨가 이번 책 작업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이처럼 정통한 독일군측 연구자들이 제공한 자료들을 수렴하다 보니 서술도 굉장히 균형 잡혀있다. 이처럼 양군의 균형을 잘 맞춘 책이 있었나 싶을 정도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스탈린그라드 전투 3부작은, (아직 3권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2차 세계대전사 팬이라면 필히 일독해야 할 중요한 저작이다. 글랜츠-하우스 콤비가 15년 째 작업을 해오며 쌓아온 오랜 내공과, 계속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최신 연구성과가 적절히 잘 녹아있다. 이런 먹음직스러운 저작을 그냥 지나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영어 해독이 가능하고,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과감히 지르고 읽어 보시라. 독소전쟁의 거대한 스케일 속에서 진정 양측의 수십 개 대대를 집어삼키는 고기 분쇄기(meat grinder)가 어떤 것이었는지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P.S.
한편으로 이런 저작이 우리말로 번역되지 않는다면 그것도 참 아쉬울 것이다. 아직 100% 확언할 단계는 아니지만, 지난 『When Titans Clashed』 번역을 담당했던 분들이 주축이 되어 이번 스탈린그라드 전투 3부작 번역 작업도 준비 중에 있다. 아마도 잘 진행된다면 내년 초~중반에는 빛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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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10/02/12 0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Periskop 홈지기 2010/02/16 15:20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한동안 불편하다니요. 다른건 괜찮았는데 연휴 직전에 일이 과중했는지라 잠시 정신을 차릴 수 없었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 이강열 2010/02/12 0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세!!! 만세!!! 만세!!! 오직 이 말 말고는 할 말이 없습니다. 독소 전쟁사 도 우연히 시내서점에 들렸다가 구매한 이후 지금도 가끔씩 답답한 일이 있을때 짬짬히 펴 보곤 합니다 이 책 구매 전 시중의 일부 편향된 서적 이나 다큐물 등을 통해 오도되었던 대조국 전쟁의 시각을 90도 정도로 바꾸는데 큰 도움을 준 책으로 기억하는데... 제발 아무 일 없이 계속 일이 진행되어 제대로 된 번역본을 제 돈주고 사보길 기원합니다.

    • Periskop 홈지기 2010/02/16 15:27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지난 번 독소 전쟁사는 지도가 부족해서 지명 쫓아가는 데 고역이었다는 분들이 많았지요. 이번 책들은 지도가 많아서 그런 분들에게도 꽤나 매력적일 것 같습니다. 아무튼 작업이 순탄히 이뤄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3. 일화 2010/02/12 1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빨리 번역되기를 바란다는 말외에는 할 말이 없네요. 화이팅입니다~

    • Periskop 홈지기 2010/02/16 15: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넵, 감사합니다. 빨리 하고 싶지만 작업에 관여하시는 분들이 다들 생업이 따로 있으신데 시간을 쪼개서 하시는지라 조금 느긋하게 기다려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4. dasleich 2010/02/12 1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존의 글랜츠씨 저작에 비해서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느낌속에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어깨에 짐이 마구마구 놓여지는 것 같네요.^^
    이번 5월에 박사학위 논문 발표끝나고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려 합니다.
    물론 그전에 결정지을 일들이 우선이지만요..
    명절 잘보내시고, 하시는 일이 너무 많아서 건강도 챙기시길 부탁드립니다.

  5. 간신배 2010/02/13 1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킨들로 읽고 싶은데 킨들로는 아직 안 나와 있군요. 그냥 주문할까... 싶던 참에 P.S 에서 눈이 번쩍 뜨이네요. 번역이 된다면 바로 한국에 주문하고 싶지 말입니다. 생각 같아서는 홈지기님께 빨리 번역하라고 채찍질이라도 하고 싶네요. --;

    • Periskop 홈지기 2010/02/16 15:33  댓글주소  수정/삭제

      취향상 채찍질은 사양하겠습니다.^^ 이 스탈린그라드 3부작은 지도 작업만 잘 해서 내면 정말 볼만한 책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진행이 될지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6. 아텐보로 2010/02/13 1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약 국내에서 번역출간 된다면 세권만이 아니라 포스팅에서 언급하신 [After Stalingrad(스탈린그라드 그후)]가 네번째 책으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Periskop 홈지기 2010/02/16 15: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생각이시군요. 사실 저는 독소전쟁 총서를 하나 만들어서 관련 대작들을 줄줄이 번역하는걸 꿈꾸고 있습니다만, 그러기에는 아... 생업의 무게가 너무 크게 느껴집니다.

  7. BigTrain 2010/02/13 2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년이라.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

    • Periskop 홈지기 2010/02/16 15:37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전에는 '내년'하면 참으로 멀게 느껴졌지요. 그런데 요즘은 너무 시간이 휙휙 지나가서인지 벌써 내년이라고 해도 몹시 촉박하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8. 슈타인호프 2010/02/17 14: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번역을 기다리는 1인입니다^^;;

  9. 비밀방문자 2010/04/01 1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0. nilsn 2010/04/11 1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소전쟁사]나왔을 때 '아니, 이렇게 독소전에 대해 잘 쓴 책이 있다니!'하고서 감탄했던 독자입니다. 이번에는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다룬 책을 번역하고 있다니 엄청 기대됩니다. 나오면 꼭 사겠습니다!

  11. 김성완 2010/04/14 04: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팅만 몇년간이네요...
    처음엔 채승병이 누구야 하며 욕했던적도...ㅌㅌㅌ 먼산( --)
    지금은 한국이 아닌 라오스인데도 시간이 날때면 이곳에 들러서 카페지기씨의 글을 쳐다봅니다... 예전에 권해주셧던 전사가 책도 어렵게 구해서 5달간 사전 공부해가매 해석도 했었는데 덕분에 아직도 전사가 오덕후 랍니다 ㅋㅋㅋ
    지금 이곳은 공산주의체데의 라오스라 한국과는 많이 틀립니다... 외국인이기 때문에 당하는 불합리함이 참으로 많치요 다만...
    한국에서 승병님 욕하면서 전사가 공부하던때가 지금은 그립네요 ㅎㅎㅎ
    그럼 건강하세요 종종 놀러 옵니다 ㅎㅎㅎ

  12. y2koo 2010/05/14 0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소개 감사드려요.
    아마존에서 세일해서 글랜츠 1,2권구입해서 읽고 있는중 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관련서적 많은 추천바랍니다.
    창피한 일이지만 검증받은 책만 읽기도 벅찬
    떠다먹여 줘야 받아먹는 수준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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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 내내 강행군하다 주말에서야 정신을 차려 밀린 RSS 리더를 살폈다. 그러고 보니 역시 눈에 들어오는 것은 많은 이웃 분들이 릴레이를 이어가 주신 김용철 변호사의 신간 『삼성을 생각한다』 소개글.

홈지기는 예전부터 실명과 직장을 여기저기 공개하였다. 그러니 아직껏 홈지기가 삼성 계열사에 다니고 있음을 모르는 방문객은 별로 없으리라 믿는다. 뭐, 콕 찍어 이야기하자면 최근 자본의 국가지배 첨병기관(?)이라는 이야기까지 듣고 있는 SERI에 다니고 있다. 그런 입장에서 책 내용이나 저자 김용철 변호사에 대해 시시콜콜하게 따져 적을 생각은 없다. 하지만 홈지기도 세상의 여러 목소리가 표출됨에 있어 부당한 제약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만큼은 충분히 공감한다. 그래서 책 광고 실어주기에는 동참을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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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홈지기는 이 점만큼은 이야기하고 싶다. 책을 읽는 분들께서 저 책에 담긴 내용에 대해 감정적인 반응만으로 그치지 마시라고 말이다. 그룹과 총수 일가에 대해 욕설을 잔뜩 퍼붓고 대한민국의 어두운 현실에 대해 저주하기란 사실 그리 어렵지 않다. 이미 그런 일은 인터넷 곳곳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벌어지고 있지 않은가? 인터넷 언론은 물론 마이크로 블로그까지 활성화된 세상에서, 가만히 앉아 있어도 자극적인 기사거리와 이웃들의 목소리는 실시간으로 쏟아진다. 거기에 재빠르게 반응하여 감정 한 마디 덧붙여 띄우는 일은 그저 일상이다. 대상만 박정희/MB가 되었다가, 조중동이 되었다가, 삼성이 되었다가, 미국이 되었다가, 연예인이 되었다가 하며 뱅글뱅글 돌 뿐이다. (물론 반대쪽에서는 DJ/노무현이 되었다가, 한겨레오마이가 되었다가, 노조가 되었다가, 북한이 되었다가, 연예인이 되겠지만……) 기억할만한 두뇌는 있으니 그 감정의 일단을 어느 구석엔가 쌓아놨다가 더 격정적인 반응으로 키워내며 말이다. 홈지기는 그런 이슈의 손쉽고 감정적인 해소야 말로 퇴행의 악순환이라고 믿는다. 저 책을 읽고 삼성 나쁜 놈, 무서운 놈, 죽일 놈이라는 생각이 드실지 모르겠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마시라. 왜 그런 문제가 발생했을지 처지를 바꿔가며 깊이 생각해보시고, 우리 사회에 저런 구석이 또 없는지 구석구석 살펴 보시고, 미래에 변화되어야 할 세상이란 어떤 것이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아주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시라. 그리고 키워질을 넘어 조금씩 현실에서 그 길에 나서보시라. 치부를 드러내는 일도 쉽지는 않지만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해나가는 일은 더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홈지기도 삼성이 보다 떳떳하면서도 탁월한 성과를 내는 기업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홈지기는 내부 구성원의 입장에서 접근한다. 우리는 좋건 싫건 더러운 꼴 다 봐가면서 이 수준까지 쌓아온 부모, 선배들의 토대에서 출발해왔다. 일면만 본다면야 푹푹 썩은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 책이 보여주지 못하는 다른 긍정적인 측면도 엄청나게 있다. 단순히 기분 나쁘다고 그런 모든 것을 부정하고 제로에서 다시 시작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내부 구성원들이 현재의 문제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변화를 거부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밖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런 점진적인 변화를 위해 밤잠 설쳐가며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정도만 알아주시라.

어떤 분들은 그저 한 번의 ‘운동’ 마인드로 이것저것 한방에 무너뜨리고 핵심만 갈아치우면 될 것처럼 이야기하실지 몰라도,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의 궤적에서 알 수 있듯이 그건 그저 즉흥적인 열정의 소모일 뿐이다. 심지어 대통령을 바꿔도 변하기 어려운 시스템의 관성이 존재한다. 그런 거대한 관성을 이기고 항로를 바꾸는 동력은 이면의 부단한 노력에서 비롯된다. 그 노력은 내부 구성원들의 노력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바라보는 분들의 꾸준한 관심과 더 큰 시스템을 변화시키려는 열정과 행동이 겹쳐질 때 가시화되는 것이다. 많이들 생각해주시라, 하지만 감정적인 반응으로 그냥 소모하지 마시기를 다시금 부탁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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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나는 억압받지 않는 블로깅을 원한다. 그리고 '삼성을 생각한다'

    Tracked from e-learning blog : 이러닝 블로그 2010/02/07 15:36  삭제

    우리는 ‘보이는 거대한 힘과 권력’으로부터 ‘조종’ 당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블로그가 있기에 이렇게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웹세상에 가감없이 펼쳐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블로깅을 합니다. 더 이상 웹세상에서 표현의 자유, 사상의 자유 그리고 불합리한 것에 대해 투쟁할 자유가 억압받지 않는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어볼 생각은 없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쓴 저자의 행보와 사상에 적극적으로 공감을 표시하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2. Subject: 삼성을 생각한다

    Tracked from leopord의 무한회귀 2010/02/08 02:58  삭제

    [책광고 릴레이] 삼성을 생각한다 (leopord 포스팅) <삼성을 생각한다> 샀습니다 (leopord 포스팅) 김용철(지음) <삼성을 생각한다>, 사회평론, 2010 (여형사 님 포스팅) 0. 지난 책광고 릴레이가 이오공감에서 내려간 데 대해, 나는 별 아쉬움은 없다. 단지 좀 궁금하다. 아마도 상업성 게시물로 신고된 듯 한데, 내가 이 책을 광고함으로 인해 얻을 이득은 전혀 없다. 혹시라도 포스...

  3. Subject: 릴레이 : 삼성을 생각한다 - 리뷰, 그리고 자발적인 굴종에 대해

    Tracked from 세상을 보는 검은 눈, Skyjet 2010/02/08 04:29  삭제

    토요일 서평 기사 이미지를 그대로 활용하였음을 알립니다. ⓒ 조하늘 / 사회평론 일단, 먼저 책에 대한 리뷰를 먼저 보는 것이 순서인듯 싶다. 리뷰글은 2010년 2월 6일 게재된 <인터넷뉴스 바이러스>의 신간 소개 코너 「a week book's diary」의 글을 일부 문법 오류를 수정한 것이다. 한국인에게 있어 삼성은 이중적인 존재다. 전자 제품과 반도체 수출로 외화 벌이와 국위 선양에 기여하는 세계 1등 기업, 또는 각종 탈세와 비리로 얼룩진..

  4. Subject: 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Tracked from 김재호의 디지털보단 아날로그 2010/02/14 16:40  삭제

    삼성을 생각한다 - 김용철 지음/사회평론 원래 이런 종류의 책들은 집근처 도서관에 신청한 뒤에 빌려서 보는 편인데, 다른 블로그들에 쓰여진 리뷰들을 읽다보니 너무 재밌을 것 같아서 참지 못하고 주문해버리고 말았다. 알라딘은 책을 주문하면 바로 다음날 배송이 되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든다. 나는 평소에 정치와 경제에 전혀 관심이 없고 기반지식 또한 없어서 책을 읽는데 애를 먹은 부분들이 많다. 예를 들어 신정아, 한나라당 차떼기. 뭐 이런 말들이 나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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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apcold 2010/02/07 1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저 책의 권말 부록으로 함께 묶어놨어야 했을, 필히 같이 읽어둬야할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셨군요. 앞으로 광고를 더 전파해주시는 다른 분들 모두, 이 글을 같이 퍼트려주시도록 요청해야할 판입니다.

    • Periskop 홈지기 2010/02/16 15:42  댓글주소  수정/삭제

      과분한 언급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 분들이 책을 읽고 나름대로 의미 있는 생각들을 해주시는 것을 보니 새삼 느끼는 바가 큽니다. 주섬주섬 또 그 교훈을 모아 제 처지에서도 의미 있는 행동을 해야겠지요.

  2. 이강열 2010/02/07 1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래 실명으로 적지 못할 글은 쓰지도 말자 라는 신조로 살다보니 왠만한 글은 전부 실명으로 적습니다.하지만 이번 글만은 솔직히 필명을 쓸까 3초를 고민했습니다. 그만큼 저에게 "삼성"이란 이름이 주는 부담감은 만만치 않습니다.

    설마 하시겠지만 주변인 중 보험 관련해서 경험좀 있는 지인이 "삼성화재" 관련 해서 소송을 제기하려는 친구를 향해 차라리 내일 해가 뜨지말라고 법원에 소송제기하는 것이 더 승소가능성이 있다고 충고하는 것을 보면서 새삼 삼성의 위력(?)이 결코 딴 나라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님을 실감했습니다.

    우연히 모 진보언론을 통해 이 책이 나왔음을 알고 동네 모 서점에서 구입해 읽고 있습니다만 책장을 넘기면서 책이 재미 없기 때문이 아니라 답답함과 울분 때문에 몇번이고 책을 집어던지고는 했습니다.

    평소 의문이 가는 부분 왜 이 책이 나오게 되었는가? 소위 떡값 에 관련된 사람들의 명단.. 그리고 삼성 자동차 시기 삼성에 관한 풍문 확인등..(여기가 대구이고 구 삼성상용차 공장이 여기서 걸어 10분 거리에 있었습니다. 삼성 상용차사건 직후로 해서 대구에서도 삼성관련 온갖 풍문이 떠돌았습니다.)을 즉석에서 하고 차근차근 정독하고 있습니다만

    지금부터 라도 뭔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저만 하고 있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 조금이나마 위안이 됩니다. 주권재민 이니 국민주권이란 말이 점차 무색해지고 있는 이순간 고작 한다는 일이 삼성 관련된 제품 한가지 구매 안해 아무 죄 없는 25만 삼성 직원들 에게 책임을 떠 넘기는 정도로는

    해결될 일이 아닌것이 분명합니다. 거대조직의 힘에 주눅들려 세상구경 한지 몇달 안되는 아들에게 폭탄을 넘기는 일은 적어도 우리 대에서 끝내는 것이 옳습니다. 주인 어른의 글을 읽고도 망설이고 있었던 일을 하고자 합니다.
    고맙습니다.

    • Periskop 홈지기 2010/02/16 15:47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떤 일을 하시려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고민하신 내용을 보니 의미 있는 행동일 것이라 믿습니다. 온라인으로만 아는 분이지만 작은 응원을 보냅니다.^^

  3. nickle 2010/02/07 1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래지는 않았지만 RSS에 정기 구독하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하게 읽고 있습니다.

    오늘 블로그는 읽으면서 스스로 다소 모호한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감정으로 그냥 소모'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에 공감합니다. 저는 삼성이 한국에서 '최고'의 회사로 있는 한-망하라는 뜻이 아니라 절대 최고여서는 안되는- 이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삼성과 같은 방법'으로 일을 하고 회사를 경영하는 회사가 최고의 성과를 낸 다면 그 자체가 비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성 직원들이 열심히 일한다는 거 말고 님이 드러내놓고 말씀하지 못한다는 '좋은 점'이 어디에 있을까요?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삼성 내부자로서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런 판단이 섣부를지 모릅니다만 저는 오히려 삼성이 잘한점이 무엇이라고 이야기 하려는 분들과 토론하고 싶습니다. 정말 잘 한게 있느냐고....

    저는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감정이라는 단어의 부정적인 느낌을 고려한다면 '감성'이라고 표현 해야할지도 모르지만요. 나쁜 걸 나쁘다고 드러내놓고 이야기 하지 않고, 분노해야할 일에 분노 하지 않는 사람과 사회가 어떻게 그걸 바꿀 수 있는 열정과 의지가 생긴단 말인가요?

    지금 우리 사회를 위해서나 삼성의 변화를 위해서나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우상'으로서의 삼성을 무너뜨리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미 삼성에 등을 돌린 많은 사람들은 문제가 아니죠. 가장 중요하게는 '삼성맨','삼성인'이라는 자부심같은 심리적 위장으로 불철주야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삼성 내부 사람들부터 변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삼성을 따라 배워야 한다'는 수많은 기업가들, 그리고 '국가적 자부심'이라는 국가주의 이데올로기 같은데 아직 의지 하고 있는 많은 국민들도 바뀌어야 겠지요.

    조중동을 포함 정,경,언,법 등 국가 권력이라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 조직적인 영향력과 촉수를 뻣치고 있는 '삼성'을 정말 변하게 하려면 최소한 인식의 싸움, 이데올로기의 싸움에서 삼성이 무너져야 할 것입니다.

    거기에는 감정도 감성도 필요하죠. 아니 반드시 필요하고 모든 일의 첫단추라 생각합니다. 다만 이런 '감정에서 멈추지 말아달라'는 당부로 이해하면 되겠지요. ...

    • Periskop 홈지기 2010/02/16 16: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말씀하신대로 제 의도 또한 일체의 감정을 표출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애초에 감정과 행동을 따로 생각하긴 매우 어려운 일이지요. 감정이 있어야 일에 대한 열정이 생긴다는 점, 분명히 맞습니다. 다만 제가 감정을 소모하는 데 그치지 말라고 부탁드린 것은, 무언가 행동으로 나아가는 데까지 주욱 밀고 가시라는 겁니다. 正念을 넘어 正精進에 이르도록 노력하자는 말이라고 하면 될까요.

      그리고 삼성이 잘한 점이 무엇이냐는 의문을 던져 주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 블로그 같은 공간에서 뭐라 말씀드리기는 참 조심스럽군요. 사석에서 좀 더 깊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주제 같습니다. 내부자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그런걸 이야기한들 불필요한 오해만 더해지지 않을까 걱정되어서입니다.

      아무튼 제 자신도 현재 삼성의 모습이 바람직하다고만은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약점도 많이 있고, 고쳐야 할 부분도 아주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상'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좋은 이야기입니다. 어떤 존재이든 과도하게 우상시되고 있다면 그 사회심리는 분명 병증이 있는 것일테니까 말입니다. 우리도 공허한 우상기업 만들기를 위해 아까운 시간과 정열을 소모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부에서도 그런 허울에 스스로가 미혹되어 위험에 눈감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고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이 말이 '내부에서는 이미 잘 하고 있으니 외부에서는 아무 소리 말고 닥치고 있으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모두가 변화의 필요성을 안고 있으니 기업도 국민도 함께 변화의 실천에 나서자는 지극히 상식적인 수준의 이야기입니다. 아무쪼록 불필요한 오해는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4. leopord 2010/02/07 16: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성을 생각한다> 릴레이에 동참하고, 또 책을 사서 읽는 틈틈히 채승병 님 블로그가 계속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좋아하는 블로그와 (좋든 싫든)배치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은가 싶은 마음에 "이전 덧글도 그냥 쓰지 말 걸" 아니면 "그냥 비밀글로 남길 걸"하는 후회도 들었습니다. 책으로 인해 관계가 껄끄러워지지 않을까 하는 기우였습니다.

    이 책이 갖는 파장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겁니다. 삼성의 핵심에 있던 사람이 꺼낸 이야기이기에 더욱 그렇고요. 이에 대해 감정적인 반응에서 멈춘다면 그것이야말로 비극이라는 데 공감합니다. 동시에, 이 책이 격정을 불러일으키는 걸로 끝나지만은 않으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 동안 미지의 것이라 여겨졌거나 막연히 냉소했던 것을 조금이라도 밝혀주는 의미가 있고, 그렇기에 어떻게 해야 삼성을 더 나은 기업으로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실마리를 던져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삼성 외부의 사람들 뿐만 아니라 삼성 내부에 계신 분들도 많이 읽기를 바라게 되더군요.

    바깥에서 쇄신을 말하기는 쉽지만, 안에서 쇄신을 관철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라는 데 동감합니다. 그건 교계도 그렇고, 학계도 그렇고... 내부에서 바꾸고자 하는 분들의 딜레마와 고통이 종종 그렇듯이, 자신의 지위와 가족의 부양을 걸고 혁신을 추진한다는 건 결국 희생을 요구하기 때문에 쉬이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정말 바랍니다. 삼성이 25만 직원의 회사이기를, 비자금 조성자가 아니라 더 나은 제품을 위해 연구하고 고민한 사람들이 인정받는 회사이기를, 투명하고 공정하며 서민들에게 떳떳한 회사이기를 바랍니다. 그런 바람을 가지고 읽는 분들이 더 늘기를 또 바랍니다.

    • Periskop 홈지기 2010/02/16 1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입장을 그리 괘념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나 회사나 새침스럽게 토라질 존재는 아닙니다.^^ 어떻게든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모두가 공감하니까요. 허나 다양한 변화의 가능성 가운데 어느 길이 진정 올바른 길인지는 알 수 없을 것이고, 누군가 마음 먹는다고 그리로 덜컥 변화할 수도 없겠지요. 그저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견해를 접해보고 깊이 생각해보며 각자의 판단으로 옳은 길을 향해 나름의 행동을 이어갈 때,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으리라 믿을 뿐입니다. 어쨌건 저도 leopord 님의 기대처럼 올곧은 미래상을 위해 나름 제 위치에서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5. 獨步 2010/02/08 1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출간 전후로 언론과 가진 저자인터뷰에서 총수일가의 사생활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왔고 그것은 거의 연예인신변잡기기사 수준으로 인터넷에서도 떠돌았죠 - 모가수 생일축가거절, 1천만원 와인, 냉장푸와그라(손님들은 냉동)...

    그것을 보고 아는 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 말은 왜 했을까. 괜히 싸구려처럼 보이게 말이야."

    2. 삼성에 소속되어 있는 이상 이 책에 관하여 어떤 말을 하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는 힘들 것입니다 - 인터넷 유행어대로 하자면 '지금 쉴드 쳐주는거냐?'가 되는거죠. 마치 소위 강남사람들이 사회현상에 대하여 무슨 말을 하든 비난을 받는 것 처럼 말입니다.

    • Periskop 홈지기 2010/02/16 1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獨步님도 '강남 주민'되신 입장에서 제 처지의 난감함을 충분히 이해해주시는군요. 그게 종종 갑갑하긴 합니다만, 어쩌겠습니까. C'est la vie.^^

  6. 지나가는이 2010/02/09 0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부자의 입장에서, 그 점진적인 변화를 어떻게 이끌어내고 있고 어떤 식으로 노력하고 계신지에 대해서도 좀 말씀해 주시면 너무 많은 걸 요구하는 건가요? 외부자의 입장에서 매우 궁금합니다.

    • Periskop 홈지기 2010/02/16 1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이것저것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만, 시기적으로 아직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면 조금씩 다양한 수단으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7. 루시앨 2010/02/09 0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포스팅은 참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거라 짐작합니다.
    말씀하신대로, 합리적인 접근과 꾸준하고 부단한 노력이 결국 세상을 바꾼다고 믿습니다. 지금으로선 정치적 스펙트럼의 양 극단에서 감정을 소비하는 이들보다는 어떤 편에 있든 이든 합리적으로 차근차근히 문제를 접근하고, 여러가지 해결책을 유연하게 고려하는 그런 이들에게 더 많은 공감을 하게 됩니다.
    이 문제 역시 내부 구성원들과 외부 구성원들의 치밀하고 꾸준한 노력에 의해서 잘 풀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8. 비밀방문자 2010/02/09 0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Periskop 홈지기 2010/02/16 1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그게 확인을 해보니 'free viagra...' 이런 식으로 들어오는 스팸이 많아서 'free'를 스팸필터에 포함을 시켰더니 발생하는 문제 같습니다. 제가 예외규칙을 넣어서 문제를 해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a

    • 루시앨 2010/02/21 0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런것이었군요 ^^; 감사합니다. :)

  9. ㅋㅋㅋ 2010/02/09 1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니까 삼성도
    "밖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런 점진적인 변화를 위해 밤잠 설쳐가며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거지요?

    우리나라 개신교가 봉사를 얼마나 많이 하고
    기부를 얼마나 많이 하고
    밖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밤잠 설쳐가며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데
    잘 알지도 못하는 것들이 ㅎㅎㅎㅎㅎ

    외람되나마 진리의 말씀 전하고 갑니다.
    삼성 다니는 사람들한테는
    삼성이 알파요 오메가니라
    ㅎㅎㅎㅎㅎㅎ

    • Periskop 홈지기 2010/02/16 17:36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핫, 교조적인 간증으로 들리셨나보죠? 뭐 그렇게 읽히셨다면 제 불찰이죠. 제가 아직 읽는 분의 편견을 교정할만큼 필력이 뛰어나지는 않은 점 양해 바랍니다.^^

  10. 풀밭1 2010/02/09 1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에는 매우 동감하고, 삼성일가의 사생활 차원에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매체들이 내뱉는 기사를 보면 혀를 차게 됩니다만.


    우리는 좋건 싫건 더러운 꼴 다 봐가면서 이 수준까지 쌓아온 부모, 선배들의 토대에서 출발해왔다. 일면만 본다면야 푹푹 썩은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 책이 보여주지 못하는 다른 긍정적인 측면도 엄청나게 있다.

    -> 이런 얘기야 꼭 이 책을 읽고 다시 생각해보지 않아도 이미 오랜 시간 동안 온갖 매체를 통해 나왔고 (얼마 전 이병철 회장 관련 기념일에도 주요 일간지에 무슨 기사가 나왔는지 보셨을 텐데요.) 많은 사람들이 깊이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어온지 오래입니다. 삼성이 망하면 한국이 망할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르시나요? 오히려 이 책처럼 삼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오래 금기시되어 왔죠.


    그리고 책에 대한 내부자의 시선이라는 게 이런 걸로 시작된다면...
    -------------------------------------------------------------------
    그런 입장에서 책 내용이나 저자 김용철 변호사에 대해 시시콜콜하게 따져 적을 생각은 없다. 하지만 홈지기도 세상의 여러 목소리가 표출됨에 있어 부당한 제약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만큼은 충분히 공감한다. 그래서 책 광고 실어주기에는 동참을 하련다.
    -------------------------------------------------------------------
    이런 표현을 보면, 사실 내부자(=사정 잘 아는 사람)가 보기엔 책 내용이나 저자에 대해 따져 적을 게 많긴 하다...는 걸 확실하게 못박으시려는 걸로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따져 적고 싶진 않지만, 내심 할 말이 있으신 거 같은데, 그게 혹시 이미 김용철 번호사가 내부 폭로를 한 직후에 나온 지리한 논란에 해당되는 얘기들인가요? 핵심적인 부분을 건드린다거나,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책에 있다면 이 포스팅이 아니더라도, 밝혀주신다면 좋을 텐데요.

    아무튼 홈지기님 의견에도 같은 코멘트를 붙일 수 있겠군요. "일면만 본다면야 사람들이 이 책 때문에 삼성에 대해 감정적인 분노만 표출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 책에는 다른 긍정적인 측면도 엄청나게 있다."

    • Periskop 홈지기 2010/02/16 1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용해주신 그런 말을 쓴 것은, 제 입장에서는 책의 사실 여부를 왈가왈부할 수 없다는 원론적인 이야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저는 김용철 변호사만큼 그룹 고위직에 있어본 적도 없습니다. 그러니 제 경험을 근거로 책에 담긴 내용을 확인하거나 반박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그게 옳으니 그르니 말한다면 상당 부분은 저도 그냥 남에게 들은 내용을 옮기는 것일 뿐이겠지요. 제 경험이나 충분한 정황증거로 확신할 수 없는 내용에 대해 함부로 글을 쓰는 것은 매우 경솔한 행동이겠지요? 더군다나 임직원의 입장에서 그런 부주의한 행동을 한다면 더욱 부적절한 일일 것입니다. 저는 '제가 확인해주고 말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없으나 사회의 언로가 막혀서는 안된다'는 의미로 쓴 것입니다. 다르게 읽히셨다면 제 잘못이겠으나, 불필요한 오해가 남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11. 공손연 2010/02/10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이 이승만시절 원조물자불하처럼 정부에 뇌물주고 특혜같은 것을 뜯어내는것으로 기업들이 먹고 사는 시대인가요

    지금시대에 비자금을 조성한다면 그것을 안주면 털릴까바 주는 조공입니다. 그런마당에 뭐가 깨끗하고 잘난게 있기라도 하는지 떠드는 무리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기업을 비판할 논리가 우리사회에 어느분야에 어떤위인들이 있나요? 정치분야던 언론이던 더럽게 그지없는 주제에......

  12. 공손연 2010/02/10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중동을 포함 정,경,언,법 등 국가 권력이라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 조직적인 영향력과 촉수를 뻣치고 있는 '삼성'을 정말 변하게 하려면 최소한 인식의 싸움, 이데올로기의 싸움에서 삼성이 무너져야 할 것입니다. "

    음모론으로 이미 구축된 경영체제와 합리성을 손상시키고 사유재산을 거룩한 관념도덕으로 훼손시키는게 당연하다는 듯이 떠드는 위인들이 너무 많습니다. 북으로 보내버리고 싶을정도

  13. polargom  2010/02/11 0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네트워크가 세상에 끼친 가장 큰 영향이 사회 대 개인의 구도를 '다 대 일'에서 '일 대 다'로 바꿔놓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일'에서 '다'로 바뀐 여러 개인을 움직이기 위해 쉽고 빠른 감성적 접근이 보편화 되었고 덕분에 다양성보다 감성적 이분이 횡행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사회적 수요(?)에 부응한 전문 선동꾼들이 소통이라는 탈을 쓰고 아름드리 자라나는 건 당연한 현상입니다.

    문제의 제기, 접근, 해결의 전 과정에 감성적 요소가 배재되질 않습니다. 이성적 목소리는 이분된 진영에 따라 감성적으로 재해석되고 수용 또는 배척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합리적 토론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구요.


    홈지기님께서 포스팅하신 문제의 '과정'을 어떻게 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선동꾼들에 의해 오염된 이 상태에서 숨어있는 빛을 찾으신건지, 찾아내고 싶으신 건지, 아니면 있다고 믿으시는 건지를요. 혹시 공자가 三人行이면 必有我師焉이라고 했던 의미로 얘기하시는 건지요?

    • Periskop 홈지기 2010/02/16 18: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하신 말초적인 선동이 여러 사안에서 횡행하는 것은 맞습니다. 최근 그런 요소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강화되어가는 듯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흐름이 일방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만 비관하고 싶지 않습니다. 과거에도 사회를 극단적인 방향으로 몰고가는 힘이 강하게 작용할 때가 많았지만, 반대로 균형을 찾아가려는 노력도 끊임없이 있어왔지요. 저는 이런 책의 출간 자체는 중립적으로 간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이런 재료를 대중이 소비하는 방식에 있겠죠. 저는 이를 감정적인 재료로 소비하는 것이 극단화의 원인이라고 보며, 이를 발전시켜 행동으로 옮기고자 노력하는 데서 균형을 맞춰가는 동력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제 주제에 무슨 빛이 보이고 말고 논하기는 곤란하지만, 그저 그런 소박한(?) 인식의 발로로 쓴 글이라고 이해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polargom  2010/02/19 0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홈지기님이나 저나 목적은 같으나 결국 방법론 선택에서 이런 재료를 수용하느냐 도외시하느냐 거부하느냐의 문제로 분리되는군요. 홈지기님의 의견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만 저는 이 '일시적인 편향 강화'가 돌이킬 수 없는 데미지를 입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할 뿐입니다.

      아울러 '제 주제'라고 말씀하신다면 저 같은 quark는 어떻게 살라고. -_-;;

  14. 공손연 2010/02/11 14: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엣분의 말씀은 일리가 있습니다. 막연한 관념이상의 근거없이 아무거나 가치판단을 강요하니 무엇이든 제대로 분간이 가능할까요? 자기가 좋아하거나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검증할 자기절제가 하나도 없습니다.그러니 자기들의 좁은소견과 욕심이 컨트롤이 안되고 현실과 동떨어진 관념으로 이미 존재하고 굴러가는 것들을 마음대로 재고 건드려서 손상을 가하려고 들지요.

    세상이 자기들 머리속처럼 단순하고 유치하지는 않다는 것을 언제나 깨달을런지 모르겠습니다.

    • 허허 2010/03/08 2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암요. 세상이 공손연씨 당신 머리속처럼 단순하고 유치하기야 하겠습니까? 껄껄껄.

  15. shs5211 2010/03/20 2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년 전 부터 가끔 들러 공부만 하고 갔습니다. 역사를 뒤적이면 2010년이 100년 전, 50년 전과 같습니다. 조선왕조 500년 동안 청백리조차 고리대금업을 했고 그 연장선상에 삼성이 있습니다.

    이 권력을 극복할 능력이 인민에게 없고 설령 잠룡(潛龍)이 있다한들 이끌어 당길 바른 세력이 없습니다.

    동학이 치밀한 머리와 면밀한 다리가 없이 실패한 것처럼...

    오합지졸은 모양만 그럴 듯 하니까요.

  16. 야채 2010/04/16 1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홈지기님은 저 '삼성을 생각한다'는 책의 내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부정적입니다. 삼성이 확실히 문제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 책이 그 문제를 제대로 짚어내고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예컨대 삼성이 법원을 장악하고 있다면서 기껏 근거라고 드는 것이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는 것이 아닙니까. 그 판결이 틀렸다는 근거라고 해 봐야 하급심에서는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건데, 반대로 말하면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으니 무죄가 맞고 하급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았으니 법원이 삼성과 완전히 독립적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변호사가 쓴 책이라면 당연히 법률적인 내용이 어떻게 되어 있고 삼성이 그런 법망을 어떤 식으로 빠져나갔는지(혹은 빠져나가려 했는지)를 설명해 줄 것을 기대하는 게 보통이 아니겠습니까? 기껏 '하급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았으니 유죄가 맞다'는 상식 이하의 소리나 쓰고 있는 책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게다가 미술관에 경비를 배치하는 것을 "미술관이라는 핑계로 지역을 장악하려는 음로"라는 소리를 하고 있지를 않나, 일가가 가까운 곳에 모여사는 것도 지역을 장악하려는 음모라지를 않나, 회장 전용기는 '회장을 왕처럼 모시기 위해서' 성층권으로만 날아다닌다고 비난을 하지를 않나... (아니 그런데 정확성은 둘째치고, 비행기가 승객을 쾌적하게 모시기 위해 노력하는 게 비난의 대상입니까?)

    단지 삼성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정서를 대변한다는 상징적 의미 외에, 정말 이 책이 가치가 있기는 한 건가요? 아무 내용 없는 책도 찬사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삼성에 대해 일정한 의미를 갖는 현상이기는 합니다만, 그 외의 의미가 있기는 있다고 보십니까? 삼성을 좀 더 잘 아는 사람으로서 보시기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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